여강길 3코스는 휘어져 내려가는 남한강을 따라서 북쪽으로 향하는 길이다. 원래는 강변길을 걷다가 대순진리회를 관통하여 목아박물관을 지나서 신륵사까지 가야 하지만 해가 지는 바람에 목아박물관을 지나서 여정을 끝내야 했다. 원래는 2코스가 난도가 높으므로 3코스는 다음날 이어 걸을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여강길 2코스 종점에서 버스 기사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 바람에 버스를 놓쳐버린 우리는 다음 버스까지 두 시간을 기다리는 것 대신에 여강길 3코스를 이어서 걸어 보기로 했다. 정류장에 앉아서 황당한 상황을 추스르다가 옆지기가 꺼낸 3코스 걷기 미끼를 덥석 물었다. 3코스는 대부분이 강변 산책길인 무난한 코스이다. 강천마을을 떠난 길은 강변 길을 얼마가지 않아 작은 언덕을 넘어가야 한다. 작은 언덕을 넘어가는 ..
삼합마을에서 남한강대교를 건너며 경기도 여주시, 충청북도 충주시, 강원도 원주시를 가로지른 여강길 2코스는 섬강을 건널 때까지 원주시 부론면의 강변길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섬강교로 다시 여주시 강천면으로 진입하면 섬강을 따라 자산 아랫자락을 돌아서 강천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남한강대교를 건너면 좌회전하여 깔끔하게 정비한 강변길을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부론이라는 이라는 특이한다. 부론(富論)이란 한자를 그대로 풀이하면 말이 많은 곳, 정사와 관련한 언론의 중심지였다는 의미라고 한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보면서 이동하는데 강물 위에 바위가 있는가 해서 자세히 보니 바위가 아니라 새가 만든 물줄기였다. 마치 황조롱이가 사냥할 때 하늘에서 정지 비행하..
지난번 여강길 1코스를 걸은 이후 여강을 한 바퀴 돌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몇 달 만에 다시 걷기에 나선다. 이번에는 성인이 된 아들과 함께 걸으니 나름 새로운 분위기에서 걷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강길 2코스는 점동면 도리마을에서 시작하여 강변길을 따라 이동하다가 중군이봉 아랫자락의 숲길을 거쳐 장안리 강변길을 따라 내려간다. 청미천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삼합교 다리를 건너 삼합리 들판길을 가로질러 소너미고개를 지나면 남한강 대교를 통해서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에 진입한다. 여주 여강길은 대부분의 코스가 여주역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2코스의 시작점인 도리마을도 여주역에서 120번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오전 버스는 6:45, 8:50, 1..
드디어 지리산 둘레길 걷기의 마지막 코스이다. 15코스는 난도가 상급이기는 하지만 형제봉 임도삼거리까지 오르막 임도가 있고 이후로 숲길과 마을길이 있지만 내려가는 길이므로 걸을만하다. 14코스를 끝낸 우리는 바로 이어서 15코스 걷기에 나선다. 14코스를 끝내고 원부춘 마을 회관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부지런히 15코스 걷기에 나선다. 시작부터 오르막이 시작되어 오르막 임도는 형제봉 임도 삼거리까지 이어진다. 임도가 형제봉 활공장까지 이어지는데 길 좌측으로 신기천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앞서 구재봉 활공장 근처도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형제봉 활공장이다. 정면으로 형제봉 자락의 능선을 보면서 걷는다. 형제봉으로 향하는 길에서 갑자기 독수리로 보이는 큰 새가 우리를 향해서 천천히 날아오는 상황이 있었..
지리산 둘레길 14코스는 섬진강과 나란히 북쪽으로 이동하며 형제봉 자락의 윗재 고개를 넘는 길이다. 난도가 상급이지만 그나마 거리가 짧고 단순한 길이라 다행이다. 대축마을에서 12코스를 마무리한 우리는 촉박하기는 하지만 다음 버스 시간까지 조금 더 걷기로 했다. 14코스의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입석마을까지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원래의 길은 대축마을에서 억양천을 건너서 둑방길을 따라 걷는 것이지만 일단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가 하신대에서 억양천을 건너기로 했다. 주말을 맞아서 악양 생활 체육공원에서 운동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핸드폰이나 컴퓨터 대신에 공기 좋은 곳에서 운동하기를 선택하는 것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체육공원 뒤를 돌아가면 악양천을 건널 수 있는 길이 있..
난도가 상급이라 12코스를 시작할 때 긴장감이 있었는데 길은 어느덧 신촌재 고개를 넘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이제 산을 내려가는 것만 남았다. 물론 먹점마을로 내려간 다음에 구재봉 자락에 있는 먹점 고개를 다시 넘어가야 한다. 미동마을 인근의 7백 미터 정도의 숲길을 제외하면 대부분 임도와 마을길로 이루어진 무난한 길이다. 분지봉과 구재봉 사이에 위치한 신촌재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뒤로하고 먹점마을을 향해서 하산길에 나선다. 신촌재에서 먹점마을로 내려가는 임도는 2월 초의 서늘함과 따스한 겨울 햇살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야말로 쾌적한 최고의 산책로가 이어진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몸에 무리도 없는 환상적인 완만한 내리막 길이다. 솔숲 사이를 지나는 임도를 걷다 보니 어느덧 멀리 먹점마을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
드디어 지리산 둘레길 마지막 여행이다. 이번 여행으로 12코스부터 세 코스만 더 걸으면 끝이다. 12코스는 난도가 상인 코스이기는 하지만 버디재 정상부 7백 미터가 숲길이고 나머지는 배부분 임도 및 마을길로 걷기에 무난하다. 하동에 기차역이 있기는 하지만 하동읍으로 오는 것은 아직까지는 버스를 통해서 진주를 거쳐 들어오는 것이 나은 편이다. 이른 아침 진주 터미널을 떠나서 하동 터미널을 거쳐 버스를 타고 삼화실로 들어오는데 버스에 안내도우미가 승차해서 어르신들이 버스에 승차하는 것을 돕고 있었다. 하동군에서 예산을 지원해서 운영하는데 어르신들이 버스 타는 것을 돕고 관광 안내도 하고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는 등 좋은 모습이었다. 흠이라면 좋은 분위기에 할머님과 나누는 버스 기사의 진한 농담이 기분을 좋게 ..
지리산 남서부 하동을 걷고 있는 둘레길 11코스는 난도가 낮은 걷기에 무난한 코스이다. 코스 대부분이 임도와 도로이고 코스 끝무렵에 있는 존티재 고개 구간만 살짝 숲길을 걷는다. 1985년에 건설을 시작한 하동댐이 경남 최대 규모의 농업용 저수지인 만큼 하동호 속으로 사라진 마을도 난천마을, 새터마을 등 9개 마을에 이른다고 한다. 망향의 문을 보니 아름다운 풍경 이면에 있는 사람들의 아픔도 생각하게 된다. 11코스는 저수지 둑을 따라 도로 반대편의 계단을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10코스를 마무리하고 이어서 걷는 11코스 시작점에서 벤치에 앉아 김밥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며 넉넉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저수지 위에는 찬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 둑 아래라서 그런지 바람이 세지 않아 다행이었다...
난도 상의 지리산 둘레길 10코스 궁항마을에서 하동 읍내로 나갔다가 하룻밤 휴식을 취했던 우리는 양이터재 고개를 넘으면 이제는 완만한 내리막길만 남은 무난한 코스로 다가온다. 하동읍내에서 궁항마을로 오는 버스가 많지 않아서 하동읍에서 첫차인 오전 10시 45분 버스를 타니 궁항마을에는 11시 30분 정도에 도착했다. 오늘도 어제처럼 화창한 날씨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준다. 공기는 차갑지만 따스한 햇살 덕분에 상쾌한 기분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궁항 마을 앞 정류장을 떠난 길은 양이터재 고개까지 포장 임도가 이어진다. 밤새 많은 눈은 아니지만 눈이 살짝 내렸던 모양이다. 응달에는 눈이 남아 있어서 제설재를 뿌리는 트럭이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뽀드득뽀드득 눈을 ..
위태 마을에서 하동호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10코스는 난이도가 상급인 난이도가 있는 코스이다. 9코스에 이어서 10코스를 걷는 우리는 궁항마을까지 걷고 군내버스로 하동읍내로 나가 하룻밤 휴식을 취한 다음에 다시 궁항마을로 돌아와 10코스 나머지를 걷기로 했다. 위태 마을 회관 앞에서 시작한 길은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마을길을 통해서 주산 자락의 지네재 고개로 향한다. 정오를 바라보는 시각이지만 궁항마을에서 하동 읍내로 나가는 버스가 많지 않아서 마음 한 구석에 초조함이 있다. 사실 위태 마을에서 조금 올라가다 보면 정돌이민박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민박집이 있는데 여기서 묵을까? 하는 검토도 했었다. 시간이 너무 이르기도 하고 코스를 배분하다 보니 지나치게 되었는데 커다란 나무와 정자가 있는 민박..
지리산 둘레길 9코스는 산청군 시천면 면사무소가 있는 덕산을 떠나 중태재 고개를 넘으며 하동군으로 진입하는 코스이다. 지리산 남서 방향으로 나아간다. 중태재 부근의 일부 등산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마을길과 임도로 구성된 무난한 길이다. 8코스 종점이자 9코스 시작점인 남명 조식 기념관 건너편의 산천재 앞에서 9코스를 시작한다. 산천재는 조식 선생이 후학을 키우기 위해서 천왕봉이 보이는 이곳 덕산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지리산 종주를 했던 사람이라면 기억하는 세석평전, 촛대봉, 중산리, 장터목 산장, 천왕봉이 모두 이곳 산청군 시천면에 속해있다. 천왕봉이 산청에 있으니 산청 사람들이 "지리산은 우리 거야!"라고 해도 달리 대꾸할 방도가 없다.ㅎㅎ 골목길을 지나 덕천강 강변으로 나간다. 북서쪽으로 천왕봉이 ..
지난번 둘레길 걷기 이후 다시 이어지는 걷기는 2026년 1월을 보내며 2월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8코스는 난이도는 상에 해당하지만 백운 계곡을 지나서 마근담 자락까지 쭉 이어지는 오르막이 끝나면 완만한 내리막으로 코스를 마무리하는 매력적인 코스이다. 이른 아침 대전 복합 터미널에서 원지 정류장까지는 고속버스를 이용했는데 프리미엄 우등이라고 넓은 좌석에 칸막이 커튼까지 있는 필자에게는 새롭게 만나는 신세계였다. 중부 지방에서 산청으로 가는 길은 대전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최단 코스이다. 대전에서 8시 버스를 타고 원지 정류장에 내린 우리는 운리마을로 들어가는 11시 5분 버스를 기다리며 정류장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백반으로 넉넉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했다. 지난번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서도 이..
인심 좋은 산청에서의 하룻밤 휴식을 보낸 우리는 이른 새벽 난이도가 상급인 지리산 둘레길 7코스 성심원, 운리 구간을 걷는다. 상급 난이도이기는 하지만 아침재와 웅석봉 하부 헬기장에 이르는 약 5Km의 오르막길을 지나면 그 이후는 완만한 내리막의 임도를 걷는 무난한 코스이기도 하다. 어제저녁 둘레길 6코스를 끝내고 산청읍내로 돌아가는 길에서는 성심원 앞에서 친절한 마을 주민을 만나 그분의 차를 얻어 타고 편하게 읍내로 나갈 수 있었다. 가끔씩 이곳에서 버스를 놓치거나 어디서 버스를 타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태워 주신다고 하셨다. 오늘 새벽에는 산청 터미널에서 원지 정류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성심원 앞에서 하차하여 여정을 시작한다. 정류장 이름은 성심원이 아니라 "풍현"이었다. 무료 버스인 산청 농어촌 ..
댐이 아닌 농업용 저수지로는 국내 최대라는 충남 예산의 예당호 느린 호수길 걷기를 다녀왔다. 호수 둘레가 40Km에 이르니 걷기를 위한 좋은 산책로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호수 북서쪽을 따라서 조성한 7Km 정도의 데크길 말고는 딱히 산책로가 존재하지는 않았다. 걸어보니 호수 서쪽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 도로이기 때문에 산책로가 만들어지기에는 무리이지 않았나 싶다. 그나마 흙바닥이 아닌 데크길을 통해서라도 호수 옆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감사했다. 순환형 산책로가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갔던 길을 그대로 돌아오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예당관광지 12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후사리 버스 정류장에서 호수 중간 지점까지는 시내버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예당호의 명물이라는 출렁다리를 지나서 걷기를 끝..
함양군을 지나서 산청군으로 들어온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북쪽을 돌아서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둘레길 6코스는 산청군 읍내를 지난 다음에 선녀탕을 경유하는 코스와 계속 경호강을 따라가는 코스로 나뉘는데 우리는 경호강을 따라서 성심원으로 향한다. 6코스는 산청 주민들의 따뜻한 인심을 몸의 체험한 구간이었다. 대부분 평지로 난도는 높지 않다. 산중에서 점심을 해결했던 우리는 5코스를 끝내면서 수철마을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었다. 고동재 고갯길에서부터 카페 표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이라 그런지 동네에 있는 카페는 문을 열지 않은 모양이었다. 따뜻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던 옆지기는 많이 실망한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수철마을에서 잠시 정비를 하고 바로 6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