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서해랑길은 백수해안도로를 따라서 절경을 감상하며 북쪽으로 이동한다. 해안도로를 걷지만 구수산 아랫자락의 절벽길이므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잘 정비한 데크길을 걸으므로 길은 좋다. 영광노을전시관, 365 계단 등을 거쳐서 백수읍 북쪽 끝자락인 대초마을 포구에 이른다. 지난 여행 때 38코스 이후로 걸었던 39코스 초반 산행 덕분에 39코스 나머지는 오르락내리락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무난한 길을 걷는다. 3월 말에 다녀갈 때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이번 4월 중순 여행에서는 절정의 색상을 선사한다.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노란 유채밭이 여행 초반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 백수 해안 도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를 통과하여 해안으로 나간다. 해안으로는 정유재란 열부순..
고도 1백여 미터의 답동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39코스는 봉화령 자락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반에 고도를 3백 미터까지 높이는 과정에 땀이 조금 나기는 하지만 이후로는 어렵지 않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을 내려오면 덕산마을 입구에 닿는다. 사실 원래의 계획은 38코스를 끝내고 답동마을에서 버스로 영광 읍내로 나가는 것이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고 다음 버스 시간까지 한 시간 넘게 남아 있는 것이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이런저런 생각과 토의를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버스를 기다리기보다는 조금 더 걷기로 했다. 39코스 초반부는 등산로를 걸으니 별도로 지도를 준비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고 산을 내려가면 버스가 지나가는 경로이니 버스 시간만 맞출 수 있다면 좀 더 걷는 ..
불갑천을 건너면서 영광군 염산면에서 백수읍으로 넘어온 서해랑길 38코스는 코스 내내 37코스에서 만난 풍력 발전기와 함께 한다. 광활한 염전 지대와 간척지 논, 갯벌을 풍경으로 삼는 길이다. 하사리와 약수리의 평야 지대를 지나면 백수읍 백암리에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백수 해안 도로가 시작되는 답동마을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길을 걷지만 답동에 들어서면서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짧게 이틀 여정으로 내려온 길, 하사 6구 마을에서 영광 읍내로 나가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영광 농어촌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와서 여정을 이어간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영광 농어촌 버스들의 시간은 정확했다. 쾌청한 하늘에 아침부터 바람을 맞으려는 풍력발전기들과 같이하는 길이다. 남서쪽으로 ..
캠핑족들이 자유롭게 즐기는 상정마을 해변은 백바위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창우마을의 높지 않은 뒷산 임도를 넘어가면 거대한 풍력 발전 단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불갑천 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력 발전기를 하나씩 지나서 77번 국도로 나가서 불갑천교를 건너면 하사 6구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백바위해수욕장이 위치한 상정마을 해변에 도착했다.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해변을 가진 곳이다. 두우리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해변 북쪽에 암석 지대가 있는데 이를 보고 백바위 해수욕장이라 부른다. 서해랑길은 암석 지대를 거쳐서 간다. 차박의 성지라 불릴 만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해변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암석 지대로는 작은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젊은 연인들이 인증 사진 찍기에 여념이 ..
영광군 염산면 합산마을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37코스는 가음산(206m) 주위의 야월리 해안선을 돌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염산 염전을 가로지르며 해안으로 나가면 북쪽으로 이동하여 두우리 어촌마을체험관을 지나 당두마을에 닿고 칠산로 해안 도로를 따라서 상정마을 해변에 이른다. 3월 말의 주말 아침 두우리로 향하는 영광 농어촌 버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37코스의 시작점인 합산마을로 가려면 두우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양일마을에 내려서 1Km 정도 들어가면 된다. 물론 시간을 잘 맞추면 합산마을을 거쳐서 가는 버스를 타고 합산마을에서 내릴 수도 있다. 3월 말 영광의 마을길은 봄이 완연하다. 노란 꽃을 올린 민들레도 예쁘지만, 들풀들 사이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민 봄까치꽃의 푸른빛도 훌륭하다. 열매 모양 때..
영광군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계속 해안 둑방길을 걷는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지만 깔끔하게 정비한 길을 걷는 장점도 있다. 향화도의 칠산타워를 떠나면 염산면의 거대한 간척지 외곽을 둑방길을 따라 돌아간다. 예전에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화되어 젓갈로 유명한 설도항도 지난다. 합산제를 지나고 염전 지대를 가로질러 합산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광읍내에서 하룻밤 쉬고 향화도로 돌아와서 3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칠산타워와 칠산 대교 주위는 해무가 가득해서 신선이 산책하는 느낌이다. 영광읍내에서 출발한 버스의 종점인 칠산타워 앞 정류장에서 본격적으로 3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향화도항 앞의 목도와 칠산바다는 어디에선가 가끔씩 어선의 엔진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잔잔함을 넘어서 고요함 그 자체다...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걷고 있는 서해랑길 함평 35코스는 영광군으로 넘어간다. 손불방조제를 지난 길은 백옥마을 포구를 지나고 월천 방조제길을 걷는다. 안악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함평항을 지나면서 함평을 뒤로하고 영광군으로 넘어간다. 예전에는 바다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방조제 길을 따라 칠산대교가 있는 향화도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35코스는 향화도의 칠산타워에서 마무리한다. 3Km가 넘는 손불방조제 중간에 쉼터가 있어서 방조제 안쪽의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다 쪽으로는 금값이라는 실장어 잡이 그물들이 물길을 따라서 차곡차곡 설치되어 있다. 인공부하로는 아직 채산성이 맞지 않고 잡으면 금값이니 저렇게들 실장어 잡기에 열심인 모양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공부를 해서 양식에..
함평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35코스를 걸으며 짧게 함평을 지나간다. 돌머리해수욕장을 떠나 계속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주포한옥마을, 주포 방조제를 지나면 두류봉 아랫자락의 해안선에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서 석계마을을 지나 손불방조제에 이른다. 함평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돌머리 해수욕장을 떠나 서해랑길 35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함평은 무안군과 영광군 사이에서 35코스 하나로 지나간다. 어제 함평 읍내에서 하룻 쉬어 가는 것이 짧게 함평을 지나가는 것에 대한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된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으로 단장한 방호벽을 따라 조포로 해안도로를 따라서 함평만 안쪽을 걷는다. 어제는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있어서 양달에서 따스하고 춥지 않았는데, 흐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함평만 해안도..
서해랑길 19코스에서 무안군 청계면에 들어서며 시작했던 무안군 서해랑길은 34코스를 지나며 끝나고 드디어 함평군으로 들어간다. 외현화마을과 내현화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북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무안군 북쪽 끝자락인 현경면 해운리로 들어선다. 무안과 함평의 경계를 이루는 자명천을 지나면서 함평군 함평읍으로 들어가고 해안길을 걸어 돌머리해수욕장에 이른다. 현화천을 건너온 길은 현화천을 따라서 해안으로 향한다. 아직까지는 푸른 하늘이지만 구름이 많아지는 모양새가 비를 몰고 올 모양이다. 해안으로 나오니 모래사장인지, 갯벌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황토갯벌이 넓게 펼쳐 있다. 무안 북쪽 끝자락의 해운리 해변은 독특한 갯벌 형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쉐니어(Chenier)라고 부르는 지형인데 갯벌 위에 모래나 조개껍질 ..
목포에서 무안군으로 넘어오면서 시작했던 무안군 서해랑길은 신안군 증도까지 걷고 이제 34코스를 마지막으로 무안군을 떠난다. 송정리에서 시작하는 34코스는 해제만 바다를 감싸고 돌아서 북쪽으로 향한다. 현경면 읍내를 남쪽으로 두고 무안읍내로 향하는 국도 북쪽을 국도와 나란히 걷는다. 북쪽으로 들길을 걸어 유수정마을과 외현화마을, 내현화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이른 아침 33코스를 걸을 때만 해도 하얀 눈이 덮였던 길은 눈이 모두 녹아서 촉촉함만 남았다. 원래의 33코스 종점과 34코스 시작점은 현해로 큰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해로 쪽으로 나오다가 다시 24번 국도 쪽으로 좌회전하는 곳이다. 그리고 이후로 24번 국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농로를 따라서 송정교차로까지 걷는다. 그런데 우리는 이 부분을 건너뛰..
국도 24호선이 지나는 용정교 아래에서 이어가는 서해랑길 33코스는 용정4리, 용정 2리 마을을 지나면서 동쪽 해안선 인근의 완만한 들길을 걷는다. 두동마을과 석북마을을 돌아가면서 다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송마로 국도 방향으로 걷는다. 수양촌 마을을 지나서 국도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여 삼수장 3반 정류장으로 나와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3월에 무안에서 눈을 만나다니, 황당하면서도 놀라운 풍경에 감탄하며 오늘의 걷기를 시작한다. 어제 용정교 앞에서 여정을 끝내고 무안 읍내로 나가서 하룻밤 쉬고 다시 돌아온 것인데 오늘의 눈을 예고라도 하듯 어제 오후는 예상치 못한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어제 오후 여정을 끝내고 용정교 남쪽의 버스 정류장으로 나가니 찬바람은 쌩쌩 불고 다음 버스까지는 한 시간 넘게 남은 상황이..
무안황토갯벌랜드를 출발하는 서해랑길 33코스는 무안군 해제면을 벗어나서 홀쭉한 지형이 독특한 현경면으로 진입한다. 해제면으로 들어갈 때는 이 좁은 지형의 서쪽을 걸었다면 해제면을 나올 때는 동쪽 해안선을 따라서 내려간다. 가입리와 마산리 들길을 걷다가 24번 국도 송마로 아래를 굴다리로 통과하고 국도가 지나는 용정교에 도착해서 무안읍내로 나가서 하룻밤 쉬고 다시 돌아와 길을 이어간다. 무안군 해제면으로 들어와서 신안군 지도와 증도를 돌고 32코스로 해제면도 한 바퀴 돌아 나온 서해랑길은 33코스를 걸으며 해제면을 떠나간다. 해제면은 독특한 지형을 가진 섬처럼 생긴 육지였다. 섬처럼 느낄 수도 있지만 무안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나간 해제반도에 위치한 분명한 육지 맞다. 무안황토갯벌랜드 입구를 떠나서 현해로 큰..
범바위산에서 내려온 길은 신풍마을을 거쳐 다시 삼복산(108m)을 넘는다. 산을 내려오면 신만마을을 거쳐서 남쪽으로 이동하며 해안길을 따라 무안황토갯벌랜드에 이른다. 낙엽 가득한 산길에 봄을 깨우는 생명의 신호가 있다. 손이 시린 날씨, 새벽이면 서리가 내리는 날씨인데도 식물들은 봄이 오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범바위산에서 내려온 길은 신풍마을의 들길을 거쳐서 정면으로 보이는 삼복산으로 향한다. 넓은 갯벌이 드러난 함해만(함평만) 바다를 보면서 신풍마을의 들길을 걷는다. 신풍마을을 지나온 길은 다시 삼복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높지 않은 산이라도 오르막길은 늘 피할 방법이 없을까? 하며 잔꾀를 구상하게 한다. 옆지기에게 그냥 도로로 갈까? 넌지시 물어보니 그냥 가자고 한다. 힘들어하면서도 단호하다. 희한하..
송계어촌체험마을을 지난 길은 칠산대교가 있는 도리포에서 길을 돌려서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등산로에 진입하여 망대봉(104m)과 범바위산(121m)을 차례로 지난다. 솔숲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모래 해변이 길게 이어진 송계 해변에 서서 한동안 참 좋다! 를 연발한다. 깔끔한 해변에 주차장과 화장실도 훌륭했다. 북적대는 해수욕장의 상점과 편의시설은 없지만, 한적한 해변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딱인 공간이다. 송계 해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해변 끝자락에서 송계 해변을 빠져나간다. 송계 해변을 빠져나온 길은 만송로 도로를 따라서 도리포로 향한다. 송계 해변 주위로는 유채나 메밀을 심어서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모양인데, 2월을 넘기고 있는 지금은 꽃을 볼 수는 없어서 아쉽지만 포토존 뒤로는 유채가 ..
삼강공원을 출발하면 외분마을의 감동저수지를 지나며 들길을 걸어 서쪽으로 이동한다. 간척지의 논길을 가로질러 염전 외곽을 돌아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 둑방길을 따라 북서쪽 해제면 끝자락으로 이동하다 보면 삼봉마을을 거쳐 송계마을해변에 이른다. 이번 여행은 밤기차를 타고 무안역에 내려서 택시로 무안 읍내로 이동하여 하룻밤 쉬고 여정을 시작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읍내에서 떨어진 곳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여행객은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지 무안역에서 내리는 승객은 거의 없었다. 무안역 앞의 거대한 양파 모형만이 우리를 반길 뿐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해제면 일대를 걷지만 저렴한 숙소는 대부분 무안 읍내에 있기 때문에 읍내에서 숙소도 정하고 숙소 근처의 김밥집에서 식사도 해결하고 점심 도시락을 위한 김밥도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