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다시 떠나는 제주 올레 걷기 여행, 청주 공항은 그 사이에 주차장이 4 주차장까지 확대되었고 주차 타워도 생겼으며 주차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시범 운행하고 있었다. 청주 공항이 2016년 개항 20년 만에 흑자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이 저가 항공 활성화와 이용객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주차장을 엄청나게 확대할 만큼 이용객은 많이 늘었지만 국제선은 아직이다. 3,4 주차장이 1,2 주차장보다 멀어서 하루 6,000원(경차 3천 원)으로 이용료가 저렴한데 이용객이 많을 때만 연다. 다행히 우리가 갈 때는 4 주차장까지 열어 놓아서 경차를 사용하는 우리는 하루 3천 원의 주차료를 내고 일주일이 넘는 제주 올레 걷기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다. 청주 공항을..
이번 올레길 여행에서는 글을 하나 꼭 써보자 하는 결심이 있어서 길지 않은 글을 써서 라디오 사연에 응모했는데 다행히 방송되었네요. 내 이야기가 라디오 전파를 탈 때의 느낌은 정말 짜릿합니다. 2019년 4월 23일 CBS 음악 FM 한동준의 FM POPS "내 마음의 보석송"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작가께서 조금 편집을 했는데 무리 없었습니다. 글을 옮겨 봅니다. 신청곡으로 Air Supply의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부탁드렸지만 원곡인 비틀즈 버전으로 들려주셨네요. 더 좋았습니다. 2019년 4월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사람들 제주 올레길과의 첫 인연은 2015년 겨울이었습니다. 헌책방에서 골랐던 서명숙 작가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이라는 책이 계기가 되었습니..
이번 올레길 걷기는 내려갈 때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올라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색다른 시도였는데 나름 시간 사용 측면에서도 좋았도 여행 비용도 최적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처음으로 모바일 탑승권을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편했습니다. 비행 하루전에 올레길을 걷다가 인터넷이 되는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하며 온라인 체크인을 하니 좌석도 거의 맨 앞이었고 체크인하면서 스크린샷으로 남겨둔 탑승권을 이용하니 공항에서 탑승 수속 관련 시간은 보안 검사 시간이 전부였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체크인과 모바일 탑승권을 적극 활용해야 겠습니다. 저희는 청주 공항에 내려서 자동차를 주차해둔 조치원역까지 기차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위의 그림에서 안내하는 것처..
하효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해녀와 인어상이 저희를 맞이 합니다. 다른 곳에 세워진 해녀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은 삼양 검은 모래 해변과 더불어 제주의 대표적인 검은 모래 해변입니다. 해변 벤치에 앉아서 동쪽을 바라보니 예술가로 보이는 한 아저씨는 파도에 밀려온 나뭇가지를 골라서 부지런히 가방에 담고 있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펄쩍펄쩍 뛰며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우리가 걸어온 서쪽을 바라보면 넓은 검은 모래 해변과 그 뒤로 하효항이 보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이 자리한 효돈동의 옛 이름은 소 엉덩이살을 의미하는 우둔이 아니라 "소 무리"란 의미의 우둔(牛屯)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조선 영조 당시의 인물인 고명학(高鳴鶴)이 과거 급제에도 불구하고..
보목 하수처리장과 소천지를 지난 올레 6코스의 숲길은 구두미 포구로 이어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올레 리본이 숲 속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의 존재를 알려 줍니다. 4월 초의 올레길은 때로는 추웠다가 땀이 배일 정도로 더웠다가 합니다. 점퍼의 지퍼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방법으로 체온을 조절합니다. 숲길을 나오면 올레길은 섶섬을 지근거리에 두고 걷습니다. 섶섬은 칠십리 시 공원에서 만났던 파초일엽의 자생지 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으로는 멀리 서귀포항과 문섬이 작별 이사를 고하네요. 구두미 포구 입구에는 위의 그림처럼 독특한 모양의 전망대와 쉼터가 있었습니다. 마치 장군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모양인데 하나하나에는 사람들의 귀한 바람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씩씩하고 건강해서 더 자랑스런 내 딸..
소라의 성 앞에 있는 정자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 시간을 가진 저희는 올레 6코스 역방향 걷기를 계속합니다. 소정방 폭포에 도착했는데 마침 공사 중이어서 자세히 볼 수 없었습니다. 소정방 폭포도 정방 폭포처럼 곧바로 바다로 연결되지만 입장료 없이 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인데 공사 중이라니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소정방 폭포의 물은 용천수라고 합니다. 여름이면 물 맞기를 즐기는 장소라 합니다. 작가의 산책길은 소정방 폭포에서 소암기념관을 향해 돌아가야 합니다. 점심시간 휴식을 가졌던 소라의 성 주변이 해안 절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입니다. 소정방 폭포쪽에서 바라본 문섬과 서귀포항의 모습입니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잔잔한 파도 위에 비추이는 햇살이 아름답습니다. 반대쪽 칼호텔이 있는 방면으로는 ..
올레 여행자안내센터를 떠나서 올레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올레 여행자안내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충정로를 따라서 직진하다 보면 알아두면 좋다는 "아랑 조을 거리" 2번가 입구도 지나고, 조금 더 걸으면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입구도 지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맛집도 들르고, 시장 구경도 하기 좋습니다. 저희도 시장 구경을 조금 하다가 호떡을 구입해서 군것질을 하며 걷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호떡을 먹다가 입천장을 데었다는...... ㅠㅠ 올레 시장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이중섭거리가 시작합니다. 올레 시장과 이중섭 거리로 이어지는 이곳은 제주 서귀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코스라지요! 가로등이며 바닥 블록까지 모두 이중섭의 그림을 소재로 한 독특한 거리입니다. 이중섭! 하면 떠오르는 황소를..
어제 숙소였던 돔베 리조트에서 돔베낭골 해안 절경과 외돌개를 거치는 길은 절경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삼매봉을 지난 올레길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을 거쳐서 서귀포 시내로 진입합니다. 숙소에서 서귀포 시내에 있는 올레 여행자안내센터까지의 올레 7코스 6Km 내외의 거리를 걷습니다. 삼매봉에서 칠십리 시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의 시내 풍경입니다. 이곳의 가로수들은 완연한 봄입니다. 흰구름을 모자처럼 쓰고 있는 한라산의 풍경도 만납니다. 텃밭에 심어 놓은 완두콩들이 벌써 꽃을 피우고 콩깍지를 내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은 4월이면 완두콩들이 이제 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인데 이곳은 벌써를 열매를 맺고 있으니 따뜻한 남쪽 나라가 맞기는 하네요. 올레길은 2015년 개장했다는 덕판배 미술관을 가로질러갑니다. 작업실과..
2019년 4월의 올레길 걷기 계획은 3일 동안 올레 3코스부터 8코스까지 하루에 두 코스씩 걷는 창대한 계획이었지만 첫날 3, 4코스를 걸은 후유증은 2일 차부터는 두 코스가 아닌 한 코스씩 걷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했습니다. 어제 한 코스씩만 걸어 보니 정말 여유가 있었습니다. 대신 여행 계획을 변경해서 3일 차 걷기는 7코스 일부를 걷고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3일 차 올레길 걷기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가운데 시작되었습니다. 숙소였던 돔베 리조트(Dombe Resort) 4층 복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입니다. 2019년 4월 올레길 걷기 3일 차는 올레 7코스의 돔베낭골 해안 절경지에서 외돌개를 향하는 길로 시작합니다. 돔베낭골에 바라본 범섬의 전경입니다. 돔베낭골은..
망장포를 지난 올레길은 예촌망 옆길을 통해서 5코스 종점인 쇠소깍 다리를 향해서 갑니다. 해안가에서 예촌망 쪽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지귀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유조선과 같은 큰 배가 지나가고 있는 모양처럼 보입니다. 예촌봉, 호촌봉, 망오름이라고도 불렸던 예촌망은 현재 지역 이름인 하례리의 옛 이름인 예촌이나 호천에 그 이름의 유래가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밀밭으로 바뀌어서 지금은 봉우리에서 볼 수 있는 전망은 없다고 합니다. 올레길은 예촌망 봉우리를 오르지는 않고 옆길을 돌아 하례리의 귤밭들을 지나게 됩니다. 길 언덕에서 바라본 한라산. 한라산 동쪽의 사라 오름, 검은 오름, 성불 오름 등 여러 오름들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예촌망도 이런 오름..
올레길 5코스는 위미항을 거쳐 쇠소깍으로 향합니다. 올레길은 위미항 입구에 있는 조배머들코지를 거쳐서 갑니다. 조배머들코지는 원래는 21m가 넘는 거암 괴석들이 용이 비상하는 형태로 있었던 곳으로 일제 때 파괴되었다가 1997년부터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비에 새겨진 원래의 암석이 파괴된 사연을 읽어 보면 그저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이웃과 나라, 민족은 뒷전인 졸부들의 행동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에 씁쓸한 마음입니다. 조배머들코지는 조배, 머들, 코지라는 세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머들은 돌 동산, 코지는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곳이라는 의미라는 것에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그런데 조배낭은 구실잣밤나무를 이르는 제주 방안인데 예전에는 조배낭이 많은 동상이었던 모양이지만 지금..
큰엉을 지난 올레길 5코스는 숲길과 해안 돌길을 이어 갑니다. 제주 올레길에서는 드물게 만나는 대나무 숲을 만나니 반갑기가 그지없네요. 담양의 대나무 숲 수준은 아니지만 대나무 숲을 만날 때면 그 푸르름과 생명력에 에너지를 얻어 갑니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대나무숲은 반갑지만 제주 유명 관광지의 대나무 숲은 골치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산일출봉과 산굼부리는 대나무 군락지가 확대일로에 있어서 대나무 제거에만 억대의 예산을 쓴다고 합니다. 해안가 돌길을 걸을 때는 겸손한 걷기인이 됩니다. 미끄러질까, 돌이 흔들려 넘어 질까 조심조심하기 때문입니다. 속도는 늦지만 한발 한발에 집중하며 잡스러운 것을 모두 잊는 시간입니다. 세찬 바람에 가지가 누운 상태로 자라는 관목들이 특이합니다. 이떻게 해안가 바위..
2019년 4월 올레길 걷기 2일 차는 남원읍에서 쇠소깍 인근까지 올레길 5코스 13.4Km를 걷습니다. 원래 계획은 3, 4코스를 이어서 걸었던 어제의 일정처럼 5, 6 코스를 이어서 걷고 7코스 일부까지 걷는 계획이었지만 어제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보니 오늘은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걷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9시 여유 있게 걷기를 시작합니다. 남원 용암 해수풀장에서 올레 5코스를 시작합니다. 남원 용암 해수풀장은 여름에 개장하는데 입장료가 천원으로 아주 저렴하고 물이 아주 차갑다고 합니다. 미니 워터파크처럼 보였습니다. 비안 포구라고도 불리는 남원 포구를 지납니다. 아침의 고요함이 포구에 가득하네요. 포구를 가로 지르는 인도교를 따라 본격적으로 올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굳..
표선 해변의 백사장을 가로지른 저희는 표선 해변의 쉼터에서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3코스 시작점인 혼인지 마을에서 오전 8시 30분 정도에 출발했는데 종점인 표선 해변에는 오후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으니 휴식 및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4시 30분 정도면 열심히 걸은 듯합니다. 이제 표선 해변에서 올레 4코스를 시작합니다. 올레 4코스는 19Km에 이르는 거리라 만만치가 않은데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허약한 체력의 중년에게는 조금은 무리한 일정이기는 합니다. 올레 4코스가 시작되는 표선 해변에 있는 제주 올레 안내소. 갯무꽃이 현무암과 어울려 피어 있는 민속 해안로를 따라 걷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우회로이고 원래의 올레 ..
신풍 신천 바다 목장을 지난 올레길은 한동안 양식장 단지 앞을 걷습니다. 커다란 양식장이 삭막할 법도 한데 길 화단에는 가자니아(Gazania rigens)가 한창입니다. 노란 가자니아는 올레길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봄부터 9월까지 오랜 시간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훈장 국화, 보물화(Treasure flower)라고도 불리며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 합니다. 길을 걷다가 멀리 양식장들이 보이는 정자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녁 출발 직전에 급하게 말았던 김밥을 먹으며 얼마 남지 않은 3코스 마무리에 대한 기대와 머나먼 4코스 종점에 대한 막연함을 달래 봅니다. 양식장에 설치된 엄청난 크기의 파이프와 검은 지붕, 해안가에 검은 돌무더기들이 삭막할 법도 하지만 길가 화단..
올레 3코스는 신산 포구와 농개를 지나서 주어동 포구에 이릅니다. 해변길을 걷다가 해안가 돌길로 인도하는 올레길을 만나면 가끔은 그냥 좋은 길로 갈까? 하는 게으름 병이 도집니다. 검은 현무암을 배경으로 초록, 노랑, 흰색이 제주의 봄을 한폭의 그림에 담아 놓았습니다. 바람에 하늘 거리는 하얀꽃은 유채꽃과 함께 제주의 봄을 장식하는 갯무라고 하는 제주 야생 무의 꽃입니다. 한동안 환해장성로를 걷는데 갑자기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꼬리를 흔들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위압감을 풍기며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목줄 없는 커다란 개가 다가오자 저는 집에 있는 개에게 하듯이 손바닥을 내보이며 "안돼! 그만!" 했는데 갑자기 옆지기가 "아니야!" 하면서 저를 말렸습니다. 개..
올레 3코스는 온평포구에서 시작합니다. 구름을 뚫고 비추이는 햇빛과 포구를 장식하고 있는 바람개비가 어울려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구름 낀 온평포구가 낭만적인 분위기 가운데 올레길 걷기를 시작하게 합니다. 올레길 3코스의 시작점이 있는 온평 포구는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서쪽에 추가로 만들어 놓은 조금 더 큰 포구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쪽의 작은 포구는 관광객들은 위한 다양한 장식들로 가득합니다. 마치 남산에 있는 난간에 열쇠를 달아 놓듯이 자신의 바램을 담아 걸어 놓은 리본들입니다. 온평포구에 있는 정자에서는 이곳에 걸어 놓을 수 있는 리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온평포구에 세워진 수많은 장식들 만큼, 마을을 지키려는 온평리 마을분들의 바람이 이루어 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목포에서 00:30에 출항한 배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오전 5시 45분 제주항에 도착했습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배에서 내립니다. 차를 싣지 않은 사람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줄을 길게 기다리지 말고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좀 더 빠르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당시는 배에서 내리면 여객터미널 출구로 나올것으로 생각했는데 배는 제4부두에서 정박하고 승객들도 여객 터미널 출구가 아니라 제4부두 출입구로 나왔습니다. 승객들을 싣고 가는 전세버스들도 제4부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제주연안여객터미널[북, 405000110] 정류장에서 315, 412, 415번 중에 하나를 승차하는 것이었는데 한정거장 앞인 "제4부두" 정류장..
이번 올레길 여행은 목포까지 기차로 이동하고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입성하는 방법이라서 집에서 접근하기 좋고 주차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기차역을 찾았는데 저희에게 맞춤형 기차역으로 딱인 조치원역을 찾았습니다. 조치원역에서 청주공항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열차편도 있고 경부선, 전라선, 호남선 등 웬만한 열차들은 모두 정차하는 교통 요지입니다. 조치원역의 동쪽은 역의 정문격으로 전통시장을 비롯해서 상가와 은행들이 밀집되어 있는 만큼 주차장도 비싸지만 조치원역 서부는 한산한 편이라 주차장도 아주 저렴합니다. 1일 주차에 5천 원입니다. 심지어 업무 시간외에는 주차장을 열어 놓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 이상을 주차하면 위의 그림처럼 차 앞에 하얀 종이의 청구서를 받아 보게 됩니다. 업무 ..
한림항에서 출발한 올레 15코스는 갈매기와 기러기들이 노는 해변을 떠나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해변을 뒤로 하고 걷는 것이죠. 첫번째로 들르는 곳은 한림읍 수원리입니다. 수원리 사무소 현판에 걸려있는 "해안 절경이 아름다운 수원리" 글귀처럼 수원리는 아름다운 해안과 넓은 농지를 가지고 있는 마을이지만 올레길은 이곳을 살짝만 들러서 갑니다. 올레길이 지나치는 마을의 공공장소를 보면 위의 그림처럼 비석같은 것이 세워져 있는데 묘비에 세워져 있는 비석은 아니고 앞에 가서 읽어보면 "기념비"가 대부분입니다. 제주는 참 독특하죠! "선돌"이라는 이름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올레 15코스에서 만나 선돌은 설명을 해주는 푯말을 지나치면 그냥 바위구나! 하고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장소입니다. 바위 주위가 온통 밭이..
"랜드마크"라는 원래의 의미는 땅의 경계를 나타내는 경계표나 표지 정도이지만 요즘에는 어떤 장소를 상징하는 건물이나 조형물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남대문, 덕수궁, 경복궁, 63빌딩, 피라미드, 에펠탑 등등이 있지요. 이번글에서 나누고픈 이야기는 제주 서부쪽 농촌 지역의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물통"입니다. "농업용 저수조", "고가수조", "고가배수지", "물통" 등의 명칭으로 불리는 데 저는 개인적으로 "물통"이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지하수가 풍부한 제주도이니 만큼 관정을 뚫고 하나 이상의 관정에서 물을 퍼올려 저수조에 담아 놓았다가 농작물에 대한 관수(물주기)가 필요할 때 호스와 스프링쿨러를 통해서 작물에 물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는 곳으로 생각했는데 제주..
초여름의 서우봉 올레길에서 자주 목격되는 꽃이 하나 있었습니다. 파꽃이나 달래 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덩치가 있으니 아니고, 당근 꽃일까 싶기도 했지만 형태가 조금 다른것 같고 올레길에서 자주 발견되는 식물이니 만큼 호기심을 풀어보기로 했습니다. 키가 커서 왠만한 어른키에 이르고 줄기는 굵고 적갈색입니다. 잎은 타원형에 톱니가 있습니다. 톱니 모양이지만 쑥처럼 많이 갈라지지 않은 것도 구별을 위한 중요한 요소일것 같습니다. 꽃은 흰색으로 마치 파꽃이 꽃대에 여러개 달려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미나리나 파꽃 처럼 꽃대에서 방사형으로 여러 가지가 나와서 꽃이 피는 것을 산형화서라 하는데 꽃 한무더기만 보면 진짜 파꽃이나 달래꽃처럼 보입니다. 위의 그림과 같은 꽃차례는 복산형화서라 합니다.검색끝에 찾은 후보는..
동문 시장부터 시작하는 올레길 18코스를 벗어나 제주 국립 박물관을 다녀왔지만 이제 다시 사라봉으로 돌아가서 원래의 올레길 18코스로 들어섭니다.제주 국립 박물관에서 사라봉 공원으로 가는길은 우람한 야자수로 인해서 여름이면 이곳이 동남아인가?하는 착각이 들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제주시 청소년 수련관과 우당 도서관을 지나 깔끔한 사라봉 공원 산책길을 걸어 올라갑니다.공원 가는길에 만난 보림사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사찰에 서있는 야자수가 이곳이 한국인가? 베트남인가?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베트남 여행중 영응사를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는 필자에게는 더더욱 이런 느낌이 강했습니다.보림사 입구의 개나리 꽃이 맑게 개인 날씨를 증명이라도 하듯 싱그럽습니다.드디어 다시 만난 올레길 표지판. 표지판에 "거상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