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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여행자안내센터를 떠나서 올레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올레 여행자안내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충정로를 따라서 직진하다 보면 알아두면 좋다는 "아랑 조을 거리" 2번가 입구도 지나고,

 

조금 더 걸으면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입구도 지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맛집도 들르고, 시장 구경도 하기 좋습니다.

 

저희도 시장 구경을 조금 하다가 호떡을 구입해서 군것질을 하며 걷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호떡을 먹다가 입천장을 데었다는...... ㅠㅠ

 

올레 시장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이중섭거리가 시작합니다. 올레 시장과 이중섭 거리로 이어지는 이곳은 제주 서귀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코스라지요! 가로등이며 바닥 블록까지 모두 이중섭의 그림을 소재로 한 독특한 거리입니다. 

 

이중섭! 하면 떠오르는 황소를 형상화한 가로등 장식. 평안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중섭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미술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일본 유학 시절 미술전에 작품을 제출하게 되는데 그때 소재로 삼은 것이 민족 정서를 대표하는 "황소"였다고 합니다.

 

이중섭의 작품을 소재로 만든 바닥 블럭. 이중섭은 작품 소재로 소, 닭, 아이, 가족 등의 향토적이고 자전적인 것들을 선택한 특징이 있습니다. 

 

1945년 일본 유학에서 돌아온 이중섭은 한국 전쟁이 나자 피난길에 올라 통영, 부산, 제주도 등을 떠돌아다니는데 1951년 제주에 들어와 살았던 생가 주변에 미술관과 공원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이중섭 미술관은 오전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개방하고 입장료는 1,500원입니다.

 

초가지붕의 이중섭 거주지. 이중섭은 부유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일본인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제주, 부산 등을 떠돌던 때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고 결국 부인과 두 아들도 가난 때문에 제주를 떠난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버렸다고 합니다. 지금의 유명세와는 달리 41세로 세상을 떠난 이중섭의 말년은 참혹했습니다.

 

아까운 것은, 저희가 이중섭 미술관을 방문한 요일은 월요일로 휴관일이었습니다. 

 

생가터와 미술관 주변으로는 이중섭 공원으로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이중섭 거주지에 들어가 보면 개방되어 있는 작은 방은 그의 어려운 가운데서도 잃지 않은 창작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 방벽에 덕지덕지 써 붙여 놓았었다는 그의 유일한 시인 "소의 말"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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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 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히 
헤치다 

 

아름다운 이중섭 공원의 골목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돌담 위에 핀 노란 꽃. 

 

귀족적인 분위기를 가진 노란 꽃의 이름을 찾아보았지만 다른 사람들도 꽃이 이뻐서 사진들은 많이들 찍지만 이름은 모르더군요. 누군가 댓글로 이름을 알려 주신다면 고마울 것 같네요.

 

올레길은 소암기념관으로 이어집니다. 칠십리 시 공원에서 처음 만났던 "작가의 산책길"을 자세히 보니 이중섭 미술관과 소암 기념관은 바로 근처에 있는데 출발지와 종착지였네요.

 

소암 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무료 개방하고 목요일 휴관인 곳인데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올레길에서 이런 문화 공간을 만나는 것은 참 좋은 기회인데 ......

 

 

소암 기념관은 서예가인 소암 현중화 선생을 기리며 2008년에 세워진 건물로 제주도의 건축 문화 대상을 받은 건물답게 계단을 오르면 돌다리가 있는 연못과 오랜 팽나무를 그대로 살린 설계 등이 시선을 끄는 건물이었습니다. 

 

소암 기념관에 전시된 서예 작품들을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 아쉬움을 달래 주는 그림이 기념관 앞쪽의 벽화에 있었습니다. 동피랑 마을의 벽화나 수많은 동네의 벽화들을 만났었지만 이 길의 해녀 그림은 정말 엄지 척할 만큼 생동감이 살아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거의 미술관에 걸린 만한 수준의 작품을 거리의 벽화에서 만나다니 이 그림을 그린 화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소암 기념관을 지난 올레길은 큰길을 건너서 정방 폭포를 향하는데 이곳에는 "아랑 조을 거리"처럼 "칠십리 음식 특화 거리"라는 이름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사진이 보이는 장소에서 천지연 광장까지 1.2Km에 이르는 거리가 "칠십리 음식 특화 거리"인데 앞쪽으로는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가지고 있는 서귀포의 다양한 향토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 합니다.

 

올레길은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 이곳까지 왔었다는 서복을 기념하여 세웠다는 서복공원(徐福公園)을 지납니다. 서복 불로초 공원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먼나무가 아직 빨간 열매들을 수북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2005년 시진핑도 다녀갔다는 서복 전시관을 지납니다. 시진핑이 지금은 국가 주석이지만 2005년 당시에는 저장성 당서기였다고 합니다. 입장권을 구입해서 들어가면 정원과 전시관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서복 공원에서 정방 폭포로 가는 길. 마치 홍콩이나 마카오에 온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중국풍이 확 다가옵니다.

 

동홍리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동홍천'이라 불리는 하천을 건너는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동홍천은 정방폭포를 거쳐 바다로 가기 때문에 '정방천'이라 불리기도 했답니다.

 

전설에 의하면 서복이 제주를 떠나면서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徐不過之)라 적어 놓았다는데 실제 흔적은 없다고 합니다. 현재는 서귀포시에서 새겨 놓은 서불과차(徐不過此)라는 글씨가 있다고 합니다. "서복이 다녀갔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서귀포라는 지명이 이 말에서 유래했다는 점이 주의를 끄네요.

 

올레길은 2천 원의 유료 입장인 정방폭포를 거치지 않고 해안길을 따라 길을 이어 갑니다.

 

정방 폭포를 지난 해안길도 절경을 선사합니다.

 

1969년에 세워졌다가 2008년 서귀포시에서 매입하여 올레 안내소를 운영했고 안전문제로 폐쇄했다가 2018년 북카페로 다시 문을 열었다는 "소라의 성"입니다. 저희는 바로 앞에 있는 정자에 앉아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가 길을 이어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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