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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목 하수처리장과 소천지를 지난 올레 6코스의 숲길은 구두미 포구로 이어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올레 리본이 숲 속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의 존재를 알려 줍니다. 4월 초의 올레길은 때로는 추웠다가 땀이 배일 정도로 더웠다가 합니다. 점퍼의 지퍼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방법으로 체온을 조절합니다.

 

숲길을 나오면 올레길은 섶섬을 지근거리에 두고 걷습니다. 섶섬은 칠십리 시 공원에서 만났던 파초일엽의 자생지 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으로는 멀리 서귀포항과 문섬이 작별 이사를 고하네요.

 

구두미 포구 입구에는 위의 그림처럼 독특한 모양의 전망대와 쉼터가 있었습니다.

 

마치 장군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모양인데 하나하나에는 사람들의 귀한 바람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씩씩하고 건강해서 더 자랑스런 내 딸. 이 세상 제일로 빛나는 사람이 되길"하는 문구에서 딸에 대한 엄마의 깊은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구두미라는 이름은 거북이 머리를 닮았다 해서 구두뫼(龜豆山)로 불리다가 구두미가 되었다고 합니다.

 

문섬과 서귀포항을 배경으로 한 구두미 포구의 모습입니다. 우측 언덕으로는 지나온 전망대가 보입니다.

 

올레 3, 4, 5 코스를 걸을 때만 해도 섶섬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걸을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하루, 이틀 차이로도 감회가 새롭습니다.

 

담벼락에 마을 지도를 그려 넣었습니다.  지도에서도 섶섬이 주인공입니다.

 

집 담벼락을 따라서 두꺼운 철판을 잘라 세워 놓은 조각 작품.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소박한 꽃과 돌로 소박하게 장식한 마을길이 정겹습니다.

 

구두미 포구를 지나서 보목 포구로 가는 마을길의 모습입니다. 길가에 핀 유채꽃이 올레꾼들을 설레게 합니다. 이곳에서는 "소천지까지 아직 멀었어요?" 하며 질문을 던지던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을 만났는데 길가에 핀 유채꽃에 마치 소녀들처럼 수다에, 인증샷에 시끌벅적했습니다.

 

5월이면 자리돔 축제가 열린다는 보목 포구의 모습입니다. 

 

제지기 오름을 병풍처럼 가지고 있는 보목 포구의 마을 전경입니다. 포구에 있는 식당에서 자리물회가 12,000원이라니 먹었어야 했는데 ...... 편의점 앞에서 커피를 마시며 내일 올라갈 항공권의 온라인 체크인을 하느라 자리물회를 놓치고 말았네요.

 

오름 남쪽에 절과 절을 지키는 절지기가 있어서 "절지기 오름"을 불리다가 "제지기 오름"이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올레길은 오름을 올라 반대편으로 내려갑니다.

 

제지기 오름의 반대쪽 입구 올레 6코스 시작점까지는 3Km가 남았습니다.

 

제지기 오름을 지난 올레길은 계속 해안길을 따라 하효항으로 향합니다. 동쪽으로는 멀리 지귀도를 보면서 걷습니다.

 

걸어서 지나온 서쪽으로는 섶섬을 뒤로하고 걷습니다.

 

하효 마을에서는 길 곳곳에 마을 명소에 대한 소개비를 세워 놓았습니다. 큰업통은 넓고 큰 통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해녀들이 물질과 수영을 배울 때 이용하는 장소라 합니다.

 

하효 마을과 보목 마을의 경계가 되는 언덕이란 의미의 골매.

 

유채를 품고 있는 한라산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입니다.

 

파도가 잔잔해서 배를 대기에 좋은 곳이라는 "배내듯개". 투박한 대리석에 적힌 글이 옛날의 모습을 대신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글을 통해서라도 마을의 이야기를 남기려는 마을 분들의 열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2015년에 주민 참여 예산 사업으로 39개의 표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증발하며 소금이 남았다는 소금코지. 섭지코지처럼 코지는 비죽 튀어나온 해안가를 말합니다.

 

그냥 보아서는 소금코지를 육안으로 식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보면 이내 웃음이 터지고 마는 돼지를 안고 있는 돌하르방.

 

게우지 코지와 생이돌에 대한 설명. "게읏"은 전복 내장을 이르는 제주 방언이고 "생이"는 새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멀리 지귀도를 배경으로 한 생이돌의 모습입니다.

 

특이한 모양의 테트라 포트로 방파제를 쌓은 하효항의 모습입니다. 테트라포트 한 개의 무게가 50~70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하효항은 김녕항, 도두항, 모슬포항, 위미항가 더불어 제주에서 규모가 있는 국가 어항 중의 하나입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는 야자수들.

 

올레길은 하효항까지 포장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오가는 자동차들은 '하·허·호' 번호판을 가진 렌터카들이 대부분이지만 1~2년 새에 휘잉하는 독특한 모터 소리를 내며 달리는 전기 자동차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2018년 초에 제주도의 전기차는 이미 1만 대를 넘었고 그중 25 퍼센트 내외가 렌터카라고 합니다. 전기차 충전으로 인한 갈등이 사건화 될 정도이니 전기차 보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만합니다.

 

하효항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하효마을의 명소들을 소개하고 있는 안내판들을 세워 놓았습니다.

 

고요한 분위기의 하효항을 지나 쇠소깍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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