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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효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해녀와 인어상이 저희를 맞이 합니다. 다른 곳에 세워진 해녀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은 삼양 검은 모래 해변과 더불어 제주의 대표적인 검은 모래 해변입니다.
해변 벤치에 앉아서 동쪽을 바라보니 예술가로 보이는 한 아저씨는 파도에 밀려온 나뭇가지를 골라서 부지런히 가방에 담고 있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펄쩍펄쩍 뛰며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우리가 걸어온 서쪽을 바라보면 넓은 검은 모래 해변과 그 뒤로 하효항이 보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이 자리한 효돈동의 옛 이름은 소 엉덩이살을 의미하는 우둔이 아니라 "소 무리"란 의미의 우둔(牛屯)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조선 영조 당시의 인물인 고명학(高鳴鶴)이 과거 급제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병환을 이유로 벼슬길에 나서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되어 효가 두터운 고장이란 의미로 효돈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효, 신효, 하효라는 지명 모두가 효돈 마을에서 온 것입니다.
검은 모래 해변이 형성되는 방식은 두 가지인데 한 가지는 해안가에 있는 암석들이 부서지면서 해변에 쌓인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내륙의 현무암이 깎인 것이 하천을 타고 떠내려와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퇴적되는 것으로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은 효돈천을 타고 모래가 쌓인 것이라 합니다.
서귀포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쇠소깍의 쇠는 이곳의 지역명인 효돈을 가리키고 깎은 하천의 끝 지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효돈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생긴 깊은 연못입니다.
쇠소깍은 잔잔한 연못에서 물놀이를 하며 주변의 환상적인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제주 해녀들의 작업용 뗏목인 테우는 노젓기가 아니라 줄을 당기는 방식으로 움직이는군요.
올레길은 쇠소깍 입구에서 쇠소깍 다리까지 효돈천을 따라 올라가는데 거리가 아주 짧지는 않습니다. 보트나 뗏목 체험은 쉽게 매진되다고 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짧지 않은 거리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뱃놀이할 수 곳이니 만큼 체험할 만한 가치가 있어 보이기는 했습니다.
절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곳이 연못의 끝부분입니다. 효돈천이 평상시에는 물이 없는 건천이기 때문에 그 위로 올라가면 효돈천 바닥은 크고 작은 바위들 뿐입니다.
배를 타며 절경을 폰에 담고 있는 관광객들. 물도 맑아 최고의 뱃놀이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쇠소깍 입구에서 배를 타고 올라가는 경로 한쪽으로는 탐방로가 되어 있어서 배를 타는 있고 사람들을 따라가며 인증샷을 남기려는 가족들이 위에서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드는 장면이 계속 이어집니다.
쇠소깍 위로 이어지는 효돈천의 모습입니다.
쇠소깍 입구에서 올레 6코스의 시작점인 쇠소깍 다리까지 이어진 탐방로의 모습입니다. 중간중간에는 아래로 내려가 연못을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전망대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올레 5코스의 종점이자 6코스의 시작점인 쇠소깍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드디어 올레 7코스 일부와 6코스를 역방향으로 모두 걸었습니다.
어제 올레 5코스를 통해 걸어왔던 쇠소깍 다리를 지나서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며 2019년 4월의 올레길 걷기를 모두 끝냅니다.
내일 오전 비행기를 예약해둔 저희는 231번 버스를 타고 제주 시내의 숙소로 이동합니다.
하례 1리 버스 정류장에서 231번 버스를 승차하면 버스는 저희가 걸었던 올레 5코스의 장소들을 하나씩 들르며 남원읍에서 한라산을 넘어 제주시내로 들어갑니다.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는 올레 6코스 안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올레길 걷기는 제주 버스와 함께 하면 딱입니다.
이번 올레길 마지막 날 숙소는 관덕정과 동문시장 근처에 있는 알앤티 호텔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예약했지만 나름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마치 아파트처럼 방마다 개별난방하는 보일러가 있는 특이한 구조였습니다. 방은 널찍했습니다. 콘도처럼 조리 시설이 있기는 했지만 사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최근에 짓거나 리모델링한 숙소들은 대부분 욕조가 없는 모양입니다. 이 숙소에서 처음 만난 특이한 것은 세면대와 핸드 샤워기, 상단 샤워기가 하나의 수도꼭지로 컨트롤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이라 헷갈리기는 했지만 쓰다 보니 이 방법도 괜찮다 싶었습니다.
숙소 주변은 식당들이 많았는데 저희는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고사리 육개장을 사 먹었습니다. 처음 먹는 것이었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나름 좋았습니다. 밤늦게는 불 꺼진 동문시장에 밤마실도 다녀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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