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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올레길 걷기 2일 차는 남원읍에서 쇠소깍 인근까지 올레길 5코스 13.4Km를 걷습니다. 원래 계획은 3, 4코스를 이어서 걸었던 어제의 일정처럼 5, 6 코스를 이어서 걷고 7코스 일부까지 걷는 계획이었지만 어제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보니 오늘은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걷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9시 여유 있게 걷기를 시작합니다.
남원 용암 해수풀장에서 올레 5코스를 시작합니다.
남원 용암 해수풀장은 여름에 개장하는데 입장료가 천원으로 아주 저렴하고 물이 아주 차갑다고 합니다. 미니 워터파크처럼 보였습니다.
비안 포구라고도 불리는 남원 포구를 지납니다. 아침의 고요함이 포구에 가득하네요.
포구를 가로 지르는 인도교를 따라 본격적으로 올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굳이 이런 곳에 낙서를 해야 하는지......
다리 위에서 바라본 남원 포구의 모습입니다. 평화롭습니다.
맑은 하늘에 비추이는 햇살이 아름다운 아침 풍경입니다. 문이 부실 정도입니다.
검은 현무암 해변을 덮은 새파란 바닷물, 맑게 개인 푸른 하늘과 구름들,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올레길에서 가끔씩 만나게 되는 오징어 건조 풍경입니다. 건조대 기둥에 바람개비도 달아 놓으셨네요. 이른 아침이지만 오늘은 왠지 군것질이 하고 싶었습니다. 만원에 두 마리 하는 반건조 오징어를 사서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질겅질겅 오물거리며 올레길을 걷는 호사를 누려 보기로 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오징어를 구워 주시면서 큰엉도 좋고 쇠소깍도 좋다며 가는 길에 자신이 찾아 놓은 맛집들이 있으니 명함을 찍어 가라고 하셨습니다. 저희야 도시락을 챙겨 다니는 사람들이니 맛집 탐방할 일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꼼꼼하게 배려해 주시는 사장님의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위의 사진은 사장님이 가게 앞에 붙여 놓으신 근처 맛집 들의 명함들입니다.
사장님은 서울에서 내려와 이곳에 자리를 잡으셨는데 서울에 살면 주말에 산에 가는것 말고 할 게 없었는데 바다를 정원 삼아 소일하시는 지금이 너무 좋다고 하셨습니다. 한치냐 오징어냐? 제주에 내려와 자리를 잡을 때 텃새는 없었냐? 등등 옆지기의 질문 공세에도 웃으시면서 모두 답을 해주시던 아저씨는 저희에게 덤으로 오징어 한 마리를 더 구워 주셨습니다. 귀한 인연과의 만남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너무다 감사했습니다.
남원 어촌체험마을 방문자센터 앞에 세워진 조형물.
큰엉은 제주 방언으로 커다란 바위 동굴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커다란 바위와 동굴로 이루어진 해안가의 절경과 숲을 만날 수 있는 1.5Km정도의 산책로인데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보다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바다 중간에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혹시 물개나 돌고래?
고래라도 있었다면 그야말로 대박!인데 자세하게 살펴보니 그냥 암초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물질에 열심인 해녀분들만 있을 뿐입니다.
잔잔한 바다를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아침 햇살이 한컷을 남길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길 중간 중간에는 앉아서 바다를 보면서 쉴 수 있는 벤치들도 있었고 해안가로 내려갈 수 있는 샛길들도 곳곳에 있었습니다.
큰엉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도 좋지만 숲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멀리 내일 걸을 올레길에서 만날 지귀도와 섶섬도 보입니다.
멀지 않은 해안으로는 해녀분들이 아침 작업에 여념이 없습니다.
해녀 분들은 보통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작업에 들어가서 오후 3시에서 4시가 되어야 바다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아침, 점심도 건너뛰고 작업을 하신다고 하니 엄청난 중노동이 입니다.
동쪽에서 태양이 만드는 아름다운 광경에 자꾸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큰엉을 지나는 올레길은 코코몽 에코 파크와 신영 영화 박물관을 지나는데 일부 길은 이들이 허락해준 사유지를 지난다고 합니다.
호랑이 머리를 닮았다는 호두암과 어머니 유방을 닮았다는 유두암. 사람들은 바위를 바라보면서 다양한 해석과 비유를 하는 법이죠. 잠시 가벼운 웃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입니다.
호랑이가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양이라는 호두암.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던 한반도 모양의 숲길입니다.
동쪽으로 사진을 찍으면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이는 은빛 바다가 몰려옵니다.
큰엉을 방문하여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용암이 흘러내리다 뚝 끊어진 기암절벽에 감탄 연발입니다.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을 뒤로하고 올레길을 이어 갑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올레길을 동행하는 올레꾼들을 가끔씩 만나게 되는군요.
휴일을 맞아 갯바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큰엉을 지난 올레길은 해안 돌길과 숲길을 번갈아 이어 갑니다.
정말로 갯바위에 올라 낚시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싶은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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