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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장포를 지난 올레길은 예촌망 옆길을 통해서 5코스 종점인 쇠소깍 다리를 향해서 갑니다.

 

해안가에서 예촌망 쪽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지귀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유조선과 같은 큰 배가 지나가고 있는 모양처럼 보입니다.

 

예촌봉, 호촌봉, 망오름이라고도 불렸던 예촌망은 현재 지역 이름인 하례리의 옛 이름인 예촌이나 호천에 그 이름의 유래가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밀밭으로 바뀌어서 지금은 봉우리에서 볼 수 있는 전망은 없다고 합니다.

 

올레길은 예촌망 봉우리를 오르지는 않고 옆길을 돌아 하례리의 귤밭들을 지나게 됩니다. 길 언덕에서 바라본 한라산.

 

한라산 동쪽의 사라 오름, 검은 오름, 성불 오름 등 여러 오름들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예촌망도 이런 오름들 중의 하나였을 텐데 지금은 귤밭이라네요.

 

예촌망, 망오름 쪽에서 서귀포 방면으로는 인정 오름, 살오름, 칡오름, 영천악, 월라산, 물오름 등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예촌망을 지나 쇠소깍 다리로 가는 길은 2차선 도로를 따라서 하례리의 귤밭들을 지납니다.

 

노지에 키우는 감귤들은 11월 중순부터 수확하는데 12월 중순까지 수확하여 보관했다가 시기를 보면서 출하한다고 합니다. 5월이 지나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같은 품종이라도 사진처럼 노지에 키우는 것과 달리 비닐하우스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면 꽃을 일찍 피게 하여 5~6월부터 수확하여 노지 감귤이 나올 때까지 출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 하우스에서 키우기는 하지만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는 비가림 귤 재배도 있고 바닥에 타이벡이라는 투습방수지를 까는 재배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올레길 5코스의 종점인 쇠소깍 다리에 도착했습니다. 한 노부부 올레꾼께서 5코스의 종점이자 6코스의 시작점에서 도장을 찍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유명 관광지인 쇠소깍을 만날 수 있습니다.

 

쇠소깍 다리 너머 멀리 예촌망이 보입니다.

 

올레길 6코스는 쇠소깍부터 제지기오름, 정방폭포, 이중섭거리, 삼매봉, 외돌개에 이르는 14.4Km의 코스로 저희는 내일 7코스 일부를 걷고 이어서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5코스와 6코스를 하루에 걸으려 했던 처음 계획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여유를 가지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내일은 파란색 화살표가 아니라 역방향인 주황색 화살표를 따라 걷겠네요. 미리 예약했던 7코스 중간에 있는 숙소까지는 버스로 이동합니다.

 

숙소를 이동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골목길에서 만난 독특한 풍경입니다. 다육이가 온 담을 감싸고 있습니다.

 

조금은 생경스러운 풍경입니다. 돌담 사이사이에 다육이를 꼼꼼하게 심었고 마당이며 대문이며 곳곳이 다육이 천지였습니다.

 

이 집주인께서 키우는 다육이는 "용월"이라는 담장 넝쿨 다육이인데 주인께서 간이 좋지 않아 키우기 시작한 것이 35년이 흘렀다고 합니다.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품종이라고 합니다. 유명세를 타면서 카페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 숙소는 7코스 중간에 있는 돔베 리조트인에 쇠소깍 다리에서 버스로 이동하려면 효돈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201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여고 정류장에서 내려 500미터가량을 걸으면 됩니다. 마트 바로 앞에는 이곳이 "두낭굴왓"이었다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오늘의 숙소인 돔베 리조트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버스 타느라 이동한 시간과 마트에서 내일 걷기를 위한 물품을 구입한 시간을 감안하면 체력이 허락한다는 가정하에 서둘러 걷고 조금 무리하면 6코스를 거쳐서 이곳까지 걸어올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여유로운 걷기를 하기로 한 선택을 잘했다 싶었습니다.

 

숙소 앞 화단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입니다. 바람이 조금 부는지 바다에도 파도가 조금씩 보입니다. 숙소에 일찍 들어온 덕택에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여유 넘치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인께서 저희에게 4층 숙소를 내어 주셨는데 베란다도 있었고 저렴한 숙소를 찾는 저희가 지금까지 제주에서 묵었던 숙소들 중에 베스트였습니다.

 

숙소 베란다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풍경입니다. 이런 환상적인 풍경을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다니 주인장에 감사하고 엄지 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널찍한 공간에 냉장고, 전자레인지와 커피 포트, 인덕션까지 웬만한 콘도 수준이었습니다. 콘도만큼 주방기구들이 다양하지 않은 것이 흠이기는 했지만 저희는 냄비 하나만 있어도 충분했습니다. 사람은 기대치를 넘어서면 감동하는 법이죠. 저희가 그랬습니다.

 

욕조가 있었으면 걷기의 피로를 풀기에 더욱 좋았겠지만 깔끔한 욕실 정도로도 감사했습니다.

 

공간이 워낙 넉넉해서 4인 가족이 묵어도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침대에서 환상적인 풍경을 보면서 쉴 수 있다니 ...... 정말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다음 올레길에서도 이곳을 이용해보자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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