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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항에서 출발한 올레 15코스는 갈매기와 기러기들이 노는 해변을 떠나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해변을 뒤로 하고 걷는 것이죠. 첫번째로 들르는 곳은 한림읍 수원리입니다. 


수원리 사무소 현판에 걸려있는 "해안 절경이 아름다운 수원리" 글귀처럼 수원리는 아름다운 해안과 넓은 농지를 가지고 있는 마을이지만 올레길은 이곳을 살짝만 들러서 갑니다. 올레길이 지나치는 마을의 공공장소를 보면 위의 그림처럼 비석같은 것이 세워져 있는데 묘비에 세워져 있는 비석은 아니고 앞에 가서 읽어보면 "기념비"가 대부분입니다. 제주는 참 독특하죠!


"선돌"이라는 이름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올레 15코스에서 만나 선돌은 설명을 해주는 푯말을 지나치면 그냥 바위구나! 하고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장소입니다. 바위 주위가 온통 밭이기 때문입니다. 2007년도에 제주의 마을 상징석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는 설명이 없다면 진짜 그럼 바위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올레길에서는 이러한 작은 것에도 눈길을 주며 쉬멍 걸으멍 가야 하는 것이지요.


양배추로 포위당한 선돌입니다. 양배추에게 포위당한 형국이지만 마을 분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겠지요?


올레 15코스는 멀리 한라산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멀리 한라산, 민가, 1월의 밭,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이런 것들이 어우러진 고요한 풍경화입니다.


카메라를 조금 당겨 보면 눈 쌓인 한라산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생이물통. 주민들의 식수원이 되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엔진으로 물을 퍼올리다 현재는 연꽃 천지가 되어 버린 곳. 굴곡 깊은 우리의 현대사를 그대로 담은 듯한 아련한 장소입니다.


"영새생물"의 영문 이름 "Yeongsae pond on the rock"에 더 많은 눈길이 갑니다.  바위 위에 물이 모여서 사람들의 생명을 이어 갔으니......


푯말이 낡아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사장밭입니다. 활쏘기하던 밭이었다는 것입니다. 설명에도 있듯이 마을의 관전이지만 동시에 활쏘기 장소 였다는 것입니다. 무과 단련을 위한 장소로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제주 출신의 인재들이 많지요. 이 근처에서 만난 한 어머님의 사연과 택시 기사님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제주의 부모님들은 그야말로 엄지척! 입니다. 자손들을 다 키워놓고 결혼을 시키면 당신은 별채로 나가시고 자식들이 본채에 살도록 하신다고 합니다. 평생 자식에게 내어주기만 하는 제주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참으로 숙연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길에서 만난 어머님은 아들은 서울 명문대에 보내서 교수까지 시켰는데 그만 먼저 저 세상에 보냈고 하나 남은 딸은 이화여대에 보내서 지금도 뒷바라지 하고 계신다며 추운 1월 바람에도 밭에 풀뽑으러 가시는 길이라 하시더군요. 제주의 어머님은 정말 위대합니다.


너른 평야 가운데 예쁜 올레 쉼터입니다. 들판을 지나는 올레길에서는 특히나 초코바같은 비상 식량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몸이 뒷받침 되어야 아름다운 풍경도 더 많이 보고 참 쉼을 누리는 올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장소에서 물 한잔하며 쉼을 갖는 올레. 참 멋있죠!


길을 걷다가 한번씩 그 모습을 보여주는 한라산은 든든한 지원군이 됩니다.


올레 표식이 붙어있는 버스 안내 표지판이 이채롭습니다. 


한라산을 오른 적이 있지만 자꾸 멀리 한라산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라산이 나를 부르는 것일까요? 자석에 이끌리는것 같습니다.


구름없는 푸른 하늘과 눈 쌓인 한라산의 멋진 풍경은 산을 오르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는 맛이겠지요?


파란하늘과 한라산을 지원군으로 해서 잡은 비행기 한대. 이곳은 이렇게 평화롭지만 몇분 단위로 내리는 비행기에서는 쏟아지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 아름다운 올레길을 알까요? 


주위에 버드나무가 많아 "버들못"이라 불리던 연못이 있는 농로를 따라 납읍리를 향해 갑니다. 납읍리까지는 가야 상점도 나오고 식당도 나오니 지치기 전에 부지런히 길을 갑니다.

주소 상으로 이제 "납읍리" 입니다. 납읍리에 도착하기 전에 작은 산을 하나 거치면 마을입니다. 도로보다는 이런 길을 가는 것이 좋지요.

작은 동산 규모이지만 나무들은 울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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