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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의 올레길 걷기 계획은 3일 동안 올레 3코스부터 8코스까지 하루에 두 코스씩 걷는 창대한 계획이었지만 첫날 3, 4코스를 걸은 후유증은 2일 차부터는 두 코스가 아닌 한 코스씩 걷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했습니다. 어제 한 코스씩만 걸어 보니 정말 여유가 있었습니다. 대신 여행 계획을 변경해서 3일 차 걷기는 7코스 일부를 걷고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3일 차 올레길 걷기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가운데 시작되었습니다. 숙소였던 돔베 리조트(Dombe Resort) 4층 복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입니다.
2019년 4월 올레길 걷기 3일 차는 올레 7코스의 돔베낭골 해안 절경지에서 외돌개를 향하는 길로 시작합니다.
돔베낭골에 바라본 범섬의 전경입니다.
돔베낭골은 올레길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올레 7코스 중에서도 명소 중에 명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부터 이틀간의 걷기 피로를 날려주는 절경의 연속이었고 그 절경에 감동받은 사람들의 탄성을 들으며 걷는 길이었습니다.
인기 있는 걷기 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어서 그런지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만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잘 정비된 산책 코스가 가벼운 발걸음으로 3일 차 걷기를 하도록 해주네요.
오전 9시를 넘기고 있는 시각, 서귀포항 앞쪽의 문섬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은빛 바다와 어울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돔베낭골은 해안을 따라 절경을 보면서,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시청각이 모두 호강하는 산책로입니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 아니어도 잘 정비된 돔베낭골 산책길은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돔베는 도마, 낭은 나무를 의미하는데 돔베낭골이란 이름은 예전에 이곳에 도마처럼 넓은 잎을 가진 나무들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강렬한 아침 햇빛 때문에 사진에는 모두 담을 수 없었지만 돔베낭골부터 외돌개에 이르는 길은 수많은 기암절벽의 해변을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길입니다.
맑은 날씨, 상쾌한 아침 공기, 철썩이는 파도 소리, 따스한 아침 햇살, 게다가 아름다운 꽃까지...... 이런 풍경에 그 누가 마음이 즐겁지 않을 수 있을 까요?
야자수를 배경으로 한 작은 소녀상이 아침 걷기의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올레길은 유명 관광지인 외돌개를 지나서 갑니다. 외돌개는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돌기둥으로 주변의 기암절벽과 동굴들과 어우러져 특이한 해안 절경을 연출하고 있는 관광지로 이른 아침부터 찾아오는 사람이 많기는 많더군요.
외돌개 덕분인지 올레길은 계속 잘 포장된 산책길과 절경을 함께 하며 걷습니다.
외돌개 쪽에서 바라본 범섬.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범섬이라 했다고 합니다.
외돌개에는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돌로 굳어 외돌개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슬프기는 하지만 외롭게 서 있는 바위에 어울리는 전설이기는 합니다.
높이는 20여 미터 폭은 7~10미터인 외돌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햇살이 만들어 내는 은빛 물결과 살짝 남아 있는 여명을 가진 푸른 하늘과 수평선을 배경으로 서있는 외돌개.
서귀포 쪽으로 조금 더 걸으니 이제는 범섬을 배경으로 한 외돌개를 볼 수 있네요.
절경을 선사해준 외돌개 해안을 뒤로하고 동쪽으로 계속 걷습니다.
반도처럼 툭 튀어나와 있는 폭풍의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서귀포 항 앞바다에는 유독 배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관광객들을 태운 낚싯배 겠지요? 은빛 바다에 떠있는 배들과 함께 보이는 풍경은 우측의 문섬과 바로 옆의 엄지 바위, 서귀포항 앞으로는 새섬, 뒤로 멀리 섶섬입니다.
툭 튀어나온 폭풍의 언덕에서는 거침없이 수평선과 주변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조금 더 걸으면 황우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이릅니다. 해안 절벽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습니다.
황우지 12 동굴은 성산에서도 만났던, 어뢰정을 숨기기 위해 일제가 만들었다는 인공 동굴들입니다.
올레길 7코스는 외돌개 주차장을 거쳐서 바로 삼매봉 등산로 입구로 이어집니다.
삼매봉 입구에서 저희는 산을 오를 것인지 아니면 등산은 피할 것이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높이 153미터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첫날 30킬로미터가 넘는 걷기 과욕으로 인한 후유증을 안고 저질 체력으로 7코스를 넘어서 6코스까지 걸어야 하므로 등산은 생략하고 도로를 따라 우회해서 걷기로 했습니다. 길을 우회해서 걷다 보니 전날 만났던 올레꾼들 몇몇도 길을 우회해서 내려오더군요. ㅎㅎ
삼매봉으로 올르는 길 입구입니다. 우측으로 가면 삼매봉 정상이고 좌측 길은 삼매봉을 우회할 수 있는 도로입니다. 삼매봉 정상에 있는 남성정에 오르면 한라산도 깨끗하게 바라볼 수 있고 남쪽으로는 외돌개를 비롯한 해안과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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