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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라는 원래의 의미는 땅의 경계를 나타내는 경계표나 표지 정도이지만 요즘에는 어떤 장소를 상징하는 건물이나 조형물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남대문, 덕수궁, 경복궁, 63빌딩, 피라미드, 에펠탑 등등이 있지요. 이번글에서 나누고픈 이야기는 제주 서부쪽 농촌 지역의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물통"입니다.
"농업용 저수조", "고가수조", "고가배수지", "물통" 등의 명칭으로 불리는 데 저는 개인적으로 "물통"이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지하수가 풍부한 제주도이니 만큼 관정을 뚫고 하나 이상의 관정에서 물을 퍼올려 저수조에 담아 놓았다가 농작물에 대한 관수(물주기)가 필요할 때 호스와 스프링쿨러를 통해서 작물에 물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는 곳으로 생각했는데 제주 내에서도 편차가 심해서 올레 15, 16코스가 있는 서북쪽을 포함하여 제주 서쪽 지역은 강우량이 제주 타 지역에 비해서 적다고 합니다. 땅은 물빠짐이 좋으니 비가 온다해도 금방 말라 버릴 것이고 그러니 씨를 심어 한창 물이 많이 필요할 때는 거의 지속적으로 스프링 쿨러를 틀어 놓아야 할텐데 그때마다 모터를 돌려서 물을 주는 것은 용량의 한계도 있고 문제가 있겠다 싶었던 것이죠. 그래서 이쪽 제주의 서쪽에는 높은 위치에 세워놓은 물통이 타 지역에 비해 많다는 것입니다.
물통에 담긴 많은 이야기가 있겠지만 올레꾼의 눈을 사로 잡는 것은 물통에 그려진 수많은 그림들입니다. 삭막한 회색 시멘트 대신 실제와 같은 그림의 옷을 입고 있으니 그저 외지인의 눈엔 가뭄때 물을 주며 작물을 키워야 하는 삶의 애환보다 누군가는 추억을 떠올리며 그렸을 작품으로 먼저 시선을 사로 잡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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