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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나이 1일 차여행을 끝내면서 첸나이 중심지에 위치한 주거 지역인 코담바캄(Kodambakkam)을 들러서 가기로 했다. 숙소가 첸나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 지역인지라 며칠 동안 필요한 것을 슈퍼마켓에서 구입하기 위함인데 슈퍼마켓은 그래도 주거 지역에 위치하기 나름이므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러서 갈만한 동네가 코담바캄이었던 것이다.
안나 워커스 공원(Anna Walkers Park)을 중심으로 동심원처럼 주택들이 배치된 동네도 있고, 코담바캄 지하철 역도 있지만 코담바캄은 영화 산업으로 유명한 동네였다. 타밀어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영화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들이 있고 연관된 영화감독이나 인기 배우들도 이곳에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코담바캄과 할리우드를 합성한 콜리우드(Kollywood)라는 별명이 생겨날 정도이다. 첫 영화 제작의 역사가 191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역사도 오래되었거니와 현재도 타밀어로 제작된 다양한 영화를 전 세계로 배급하고 있다고 한다.
슈퍼마켓을 위해 이곳에 들렀으므로 미리 주소를 찾아둔 스펜서 데일리 코담바캄점(Spencer's Daily, Kodambakkam)을 찾아갔다. 주차장이 따로 없었지만 큰 대로 변이 아니고 주거 지역이라 차로변에 자동차를 그냥 두어도 괜찮았다. 스펜서 데일리는 중간 규모의 슈퍼마켓으로 영업 시간은 오전 8:00~오후 10:00이다. 여느 슈퍼마켓처럼 가게 바깥은 과일들을 진열하고 있었는데 빨간 바나나를 비롯해서 욕심나는 과일들이 많았다. 물론 가격도 저렴했다.
위의 영수증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정가와 할인 금액을 같이 표시하고 있는데 펩시콜라 1.5리터가 1천 원대, 식빵이 650원 무엇보다 옆지기의 지름신을 움직인 히말라야 비누의 정가가 90루피였다. 우리 돈으로 1,500원 정도인데 9루피씩 할인하고 있었다. 인도 여행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 꼭 사간다는 이 비누는 주재원인 동생이 구하면 좀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니 지름신이 곧바로 움직인 것이었다.
이것저것 간식거리도 담고, 점심 도시락을 싸기 위한 준비도 했는데 유명 슈퍼 마켓 답지 않게 에어컨도 고장이 나서 수리 중이었다. 에어컨에 문제가 있으니 상품들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느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한참 물건을 담고 있는데 한 여성이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아이스크림 값을 지불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곳저곳에서 구걸하는 사람이 많다고는 하지만 멀쩡하게 보이는 사람조차 그것도 슈퍼마켓 안에서 이런 일을 벌이다니...... 어안이 벙벙했다. 아무튼 단호하게 거절하니 그 여성은 단념했지만, 슈퍼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우리는 계산을 끝내고 물건을 담아서 슈퍼를 나서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이목을 이끄는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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