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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발리푸람에서의 인상적인 관람을 끝낸 우리는 49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만나는 아이디얼 비치 리조트(Ideal Beach Resort)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동생 말에 따르면 KFC와 같은 패스트푸드 점이 아닌 곳에서 마음 놓고 현지식을 먹을만한 곳이라고 했다. 사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때는 자연스럽게 현지식을 어느 정도 먹었지만 인도에 와서는 숙소에서 동생이 구해 놓은 식재료로 음식을 해먹은 터라 거의 한국 음식만 먹은 상태였는데 인도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국의 인도 전문 음식점에서 난을 비롯해서 탄두리 치킨, 카레 등을 먹은 경험은 있지만 아직 인도 현지 음식은 맛 본적이 없으니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1인당 세금을 제외하고 550루피 정도의 가격에 뷔페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저녁 6:30부터 10:30까지 문을 연다고 한다. 우리가 한참 식사 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서양인 단체 관광객들이 식사하러 들어왔다. 갈릭 난과 프레인 난을 따로 이야기해 놓으면 식탁으로 따뜻한 난을 가져다주는 방식이었다. 한국의 인도 음식점에서 먹은 난에 대한 좋은 기억 때문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한국에서 먹었던 난이 훨씬 맛있었던 것 같다. 어떤 방송을 보니 난이라는 것이 단순 밀가루 반죽이 아니라 많은 과정을 거쳐야 먹을 수 있는 음식이던데 이곳의 난도 방송처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숙소에서 밥을 해먹은 쌀은 조금 길쭉하긴 해도 우리나라에서 먹는 자포니카 품종의 밥맛 만큼은 아니지만 물을 조금 더 넣어 밥을 하면 나름 먹을만했다. 그런데 이 식당의 쌀은 이건 거의 국수 조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길쭉하다. 태국, 베트남, 인도의 쌀은 모두 인디카 품종이다. 인도는 인구의 65%가 쌀을 주식으로 한다고 한다. 

 

뷔페라고 해서 한국의 대규모 뷔페 수준은 아니고 한식 뷔페 음식점 수준의 크기에 여러가지 카레를 비롯하여 나름 먹을만했다. 물론 소고기와 치킨도 있었고 동남아 음식도 있었다. 

 

식사를 끝낸 다음에는 길을 따라 해변으로 향했다.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수영 금지가 아니라 수영하려면 당신 책임으로 하라는 표지판이 더 세게 다가온다.

 

해변으로 걸어나가는데 해변 한쪽에서 요란한 음악 소리가 들렸다. 음식을 나르던 직원은 그 소리에 호기심을 보이는 우리가 신경 쓰였는지 프라이빗 파티를 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빈부격차라는 것이 세계 어느 나라에 가도 있지만 인도는 카스트라는 관습이 있어 빈부격차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듯하다. 운전기사, 가사 도우미, 마트 도우미 등 이번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만 보아도 일을 시키는 사람은 마치 종 부리듯 사람을 홀대하고,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받고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일을 한다. 물가도 이런 리조트나 대형 쇼핑몰은 우리나라 못지않게 비싸지만 서민들의 식재료나 시장 음식은 상상 이상으로 저렴했다. 아무튼 독특한 나라다. 인도의 50년 후 아니 1백 년 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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