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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아 사바를 지난 이후에는 해변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해변산책로, 중앙시장, 수산시장을 지나 워터프런트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수리아 사바를 빠져나오면 건물을 돌아서 해변으로 나간다. 하늘에는 코타키나발루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착륙을 준비하며 고도를 낮추고 있다.

 

드디어 남중국해 태평양 바다를 만났다.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투어를 하는 가야섬, 마무틱섬, 마누칸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엇이 잡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곳도 해변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분들이 있었다. 그냥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일 것이다. 이곳에서 한 달 살기 한다면 해변에서 하는 낚시도 좋을 것 같다.

 

약간은 더운 듯 하지만 벤치에 앉아서 쉬는 분들도 있는 깔끔한 해안 산책로를 걸어 내려간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돛새치 조형물을 보면 당장이라도 바다로 나가고 싶지 않을까 싶다. "I ♡ KK" 조형물을 보니 이후로는 코타키나발루 보다는 KK라고 하는 게 편할 것 같다.

 

이곳의 어선들은 나름의 규칙이 있는지, 자동차 번호판처럼 뱃머리에는 통일된 형식의 기호를 적어 놓았고, 말레이시아 국기와 사바주 주기를 걸어 놓았다.

돌고래상을 지나면 KK 중앙 시장을 만난다.

 

가야 거리의 일요시장을 다녀왔지만 코타키나발루 중앙시장(Pasar Besar Kota Kinabalu)은 규모도 상당했고, 상설 재래시장이지만 나름 깔끔했다.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숙소가 펜션이나 콘도 형태로 조리할 수 있다면 시장에서 장을 봐서 식사를 해 먹는 것도 좋을 듯했다. 대부분 가격표를 붙여 놓아서 가격을 가늠하기도 어렵지 않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몽키바나나를 구입해서 먹었다.

 

중앙 시장 바로 옆은 생선 시장(KK Fish Market)이었는데 이곳도 깨끗한 것이 숙소가 조리할 수 있는 곳이었다면 바로 지갑을 열었을 것이다.

 

참치를 큰 조각으로 파는 모습은 이곳이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꼴뚜기를 깔끔하게 진열하시는 아주머니의 손길을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아쉬웠다.

 

생선 시장 밖으로 나와 선착장으로 가니 가야섬을 오가는 보트들이 섬으로 가자고 난리다. 

 

선착장은 가야섬 가자고 호객 행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잡은 생선을 끌어올려 손님을 모으는 사람들도 있었다. 고등어조림도 좋고 삼치구이도 좋을 것 같지만......

 

이곳 사람들의 일상이 벌어지고 있는 시장 위로는 무심하게 비행기가 공항으로 향한다.

 

중앙 시장과 생선 시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해변 쪽으로는 가게들이 계속 이어진다.

 

다양한 수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는 필리피노 마켓(Pasar Kraftangan)도 지난다. 아이쇼핑으로 쇼핑 욕구를 잠재우고 시장을 나간다.

 

이곳을 지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런저런 상품도 과일도 특이한 생선도 아니었고 시장 입구에서 재봉틀을 놓고 일하시는 아저씨들의 모습이었다. 사는 방법도 제각각, 삶의 보람도 제각각, 사람의 인생을 그 누가 판단하랴!

 

두리안을 픽업트럭에 싣고 와서 전문적으로 파는 상인들과 두리안을 구입하고 있는 손님들을 보니 이곳 사람들이 두리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짐작할만했다.

 

해변을 따라 걷다가, 잠시 센터포인트 사바 쇼핑몰을 다녀왔다. 숙소의 TV는 채널이 하나이고 그마저도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뭔가 장비를 확보해야 될 것 같았다. 인터넷은 잘 되니 핸드폰 화면을 TV로 연결하고 싶었다. 수리아 사바는 별다른 상점이 없었는데 센터포인트 사바 쇼핑몰 1층은 용산 전자상가 분위기였고 다행히 원하는 상품도 찾을 수 있었다. 센터 포인트에서 다시 해변으로 나가는데 도심에서 바다로 빠져나가는 하천물의 색깔이 시커멓고 냄새도 고약하다. 그런데 그물에서 악어처럼 헤엄치는 동물이 있었는데 도마뱀이었다.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인 워터프런트에 도착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당시만 해도 저녁 시간에 도착해서 석양도 즐기고 맥주와 함께 분위기를 낼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결국 해가 지기 전에 여정을 끝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해변으로 길고 넓게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각 데크에 식당들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다. 식당에 주문하지 않으면 테이블에 앉기가 뻘쭘해지는 분위기다. 잠시 바다 풍경을 감상하다가 돌아간다.

 

상권이 중심인 워터프런트에 대한 인상이 별로였지만 해변마저 페트병 천지인 모습을 보니 여정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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