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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해외 걷기 여행은 코로나가 막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봄, 인도 첸나이 여행이었다. 당시에 한국으로 돌아오기 하루 전에 에어아시아 항공편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 에어아시아는 항공사 자체가 파산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취소한 항공편의 현금 환불은 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항공권 금액만큼 포인트로 적립해서 추후 항공편 이용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여행 바우처라는 이름으로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사용에 제한이 있다는 것인데 모든 항공편에 사용할 수는 없고 인천과 쿠알라룸푸르를 오가는 D7으로 시작하는 항공편에만 사용할 수 있다.
에어아시아의 바우처를 활용해야겠는데, 어디를 다녀올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코타키나발루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섬에 위치하며 말레이시아 사바주에 속한다. 한국의 국적기를 비롯하여 저가 항공사들을 이용해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이므로 한국인에게 인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의 마음을 끈 것은 다양한 남중국해 태평양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 액티비티도, 화려한 모스크도, 저렴한 숙박시설도 아니고 동남아 최고봉 키나발루(4095.2m) 산이었다. 보통 1박 2일로 키나발루 산을 등정하는데 산장 숙박료, 국립공원 입산료, 입장료, 관광세, 필수인 가이드 비용까지 어림잡아 70만 원을 훌쩍 넘긴다. 패키지 상품은 더 비싸다. 4천 미터의 고산을 우중 등산할 수도 있는데 체력, 특히 무릎이 감당할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비용이 너무 비쌌다. 등정은 포기하고 인근의 쿤다상 지역에서 키나발루산을 조망하고 온천을 들르는 패키지를 이용하거나 직접 미니버스로 산 인근까지 가서 산을 조망하고 올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동을 위해 길에서만 왕복 다섯 내외를 버리는 것은 아무래도 탐탁하지 않았다.
세계자연유산이자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산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코타키나발루 시내와 시내 주위를 걷는 것으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에어아시아는 직항이 없기 때문에 쿠알라룸푸르까지는 코로나로 취소된 항공편의 여행바우처로 결제하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코타키나발루까지 가는 국내선은 별도로 결제했다. 여행바우처를 사용해도 5만 원 내외의 수수료 등은 직접 결제해야 한다. 결국 바우처를 따 쓰지 못하고 금액을 남겨야 했다. 다음 여행은 호주나 뉴질랜드가 될지, 동남아가 될지 모르겠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은 국내 저가 항공편으로 예약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대부분 하루 전부터 체크인을 하고 전자탑승권을 발급하지만 에어아시아는 14일 전부터 체크인할 수 있어서 미리 체크인하고 전자탑승권(PDF)도 발급받아 놓았다. 창가 좌석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14일 전부터 체크인 가능하므로 돈을 지불하고 미리 좌석 지정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한국 출국
장기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6.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 터미널로 이동한다. 주차료는 경차이므로 하루 4,500원이다. 셔틀버스를 타고 1 터미널 동편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출국장 F구역에 있는 은행 창구에서 인터넷뱅킹으로 예약한 링깃을 수령하여 바로 보안심사대로 들어간다. 온라인 체크인으로 발급받은 전자탑승권이 있으므로 별도로 탑승수속은 하지 않아도 된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배낭에 멀티어댑터는 하나 챙겨 둔다.
■ 코타키나발루 입국
쿠알라룸푸르에서 환승하여 코타키나발루로 입국하는 우리가 입국심사에 준비할 것은 여권과 전자탑승권 말고는 따로 없다. 말레이시아는 무비자 입국 국가이므로 별도로 챙겨야 하는 서류는 없다. 입국신고서도 따로 작성하지 않는다. 환승과정에서 입국 심사하는데 사진을 찍고 엄지 지문을 찍으면 된다고 한다.
국내선으로 코타키나발루에 도착하면 우선 유심을 구매한다. 튠톡(Tunetalk)에서 7일, 15GB(LTE), 무료통화 50분짜리로 30링깃에 구입하면 유심을 교체해 준다고 한다. 수령하면 인터넷과 국내 통화를 테스트한다. 그랩(Grab)을 설치해서 숙소까지 이동해도 되지만(그랩을 이용하는 경우 출구로 나와서 5번 국내선 도착 안내판 근처의 그랩 포인트로 이동한다) 우리는 야간 도착이 아니므로 공항버스(5링깃)를 타고 Center Point에서 하차한다. 숙소는 정류장 바로 앞에 있다.
저녁시간 계획이 없지만 산책 겸 가야 거리의 야시장에 가볍게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숙소에서 멀지 않다.
■ 코타키나발루 1일 차 걷기(도심)
숙소를 중심으로 도심의 주요 장소들을 돌아본다. 차량 이용은 전혀 없다. 첨부한 *. kml 파일 사용은 "구글 지도와 맵스닷미(Maps.Me)"를 참조한다.
1. 코타키나발루 도시공원(Kota Kinabalu City Park)
작은 공원으로 공원 한쪽에 2차 대전 당시 사바주에서 전사한 영국군과 호주군을 기리는 탑이 있다.
2. 가야 일요시장(Tamu Gaya Street)
금, 토요일 저녁에는 야시장이 열리고, 일요일 오전에만 도로를 차단하고 시장이 열린다. 과일도 좋다고 한다.
3. 시그널 언덕 전망대
코타키나발루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곳
4. 코타키나발루 0 Km(0 KM Kota Kinabalu)
사바관광청 앞에 위치. 도시 설계의 중심점
5. 수리아 사바(Suria Sabah)
대표적인 쇼핑몰. 3층 푸드코트 창가 쪽에서 바다 풍경 감상 가능
6. 해변 산책로(Walkway Seaside Kota Kinabalu)
노을 감상하기 좋은 곳, I♡KK 등의 조형물도 만날 수 있다
7. 코타키나발루 중앙시장(Pasar Besar Kota Kinabalu)
과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 사람이 많으므로 안전 주의, 오후 6시 종료
8. 수산 시장(KK Fish Market)
신선한 생선을 살 수 있는 곳
9. 필리피노 마켓(Pasar Kraftangan)
과일, 길거리 음식, 수공예품등 판매, 오후 10시 종료
10. KK 워터프런트(KK Waterfront)
다양한 식당에서 일몰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테이크아웃도 가능
■ 코타키나발루 2일 차 걷기(도시 북부)
2일 차는 숙소에서 그랩 택시로 툰 무스타파 타워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 툰 무스타파 타워(Tun Mustapha Tower)
높이 122m의 유리 타워, 과거 사바주청사로 사용하던 건전지 또는 로켓 모양의 건물
2. 탄중 리팟 해변(Teluk Likas Beach)
주정부사무소 앞을 지나 다리를 건너자마자 자전거 도로 함께 있는 해안 산책로로 진입한다.
3. 리카스 뷰포인트(Likas Viewpoint) 및 플로팅모스크(Floating Mosque, Kota Kinabalu City Mosque)
연결된 해안 산책로, 모스크를 외부에서 가깝게 보려면 도로를 횡단해야 함(교차로 인근이 적당)
4. 리카스 베이(Likas Bay)
연결된 해안 산책로
5. KPD 청과물 시장(Fresh Mart Korporasi Pembangunan Desa, KPD)
과일, 야채 등을 파는 재래시장, 오후 4시 종료
6. 제셀톤 선착장(Jesselton Point Waterfront)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시작되는 곳.
지도에 없지만 제셀톤 선착장에서 숙소로 걸어 내려가면서 가는 길에 두 장소를 들러서 간다.
7. 앳킨슨 시계탑(Menara Jam Atkinson)
2차 세계 대전 이전에 만들어져 전쟁 중에도 살아남은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구조물. 못 없이 세웠다고 한다.
8. 메르데카 공원(Padang Merdeka)과 버스 터미널
키나발루산이 있는 라나우(Ranau) 방면으로 가는 미니버스들이 출발하는 곳
■ 코타키나발루 3일 차 걷기(도시 남부)
3일 차 걷기는 이마고 쇼핑몰을 향해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마고를 떠나면 사바 미술관까지 그랩 택시로 이동하고 이후로 탄중 아루 해변까지 걷기 여정을 끝낸 후 해변 입구에서 공항까지 그랩 택시로 이동한다.
1. 이마고 쇼핑몰(Pusat Membeli-Belah Imago)
10시 개장, 12시부터 짝수 시간대에 전통춤 공연, 3층(2nd floor)에 푸드코트
2. 사바 미술관(Sabah Art Gallery)
09:00~16:00, 10링깃
3. 우자나 공원(Taman Ujana Rimba Tropika)
주민들의 산책 공원
4. 사바 주립박물관(Muzium Sabah)
09:00~17:00, 10링깃
5. 빅토리아 호수 페르다나 공원(Victoria Lake, Perdana Park)
음악 분수가 있는 도시공원, 공원으로 오는 길에 슈퍼와 KFC가 있으므로 적절하게 활용한다.
6. 탄중 아루 해변(Pantai Tanjung Aru)
일몰 감상으로 인기 있는 곳, 세계 3대 선셋이라고 한다. 야시장도 있다.
7. 필립 왕자 공원(Prince Philip Park)
사람이 몰리는 탄중 아루 옆에서 조용히 일몰을 즐길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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