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산 자락의 숲 속 산책로를 걷는 남파랑길 20코스는 옥화 마을로 내려와 아름다운 해안길을 걸어 거제 어촌 민속 전시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나무 사이로 바다 건너 육지가 보이는 것을 보니 기미산 둘레길도 끝을 향해서 가는 모양이다. 옥화 마을로 넘어가는 해안 거님길은 가파른 언덕길을 통과해서 해안으로 내려간다. 주의 표지판도 안전시설들도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티가 난다. 가파른 언덕길 구간은 안전시설이 있어서 위험하지는 않았다. 이런 길을 지날 때 느끼는 긴장감도 산길 걷기의 재미일 것이다. 바위 언덕길을 넘으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내리막길에서는 곳곳에 동백이 자리 잡은 숲도 통과한다. 수줍게 꽃을 피운 동백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환상적인 숲 터널을 통과하면 멀리 이 숲길의 끝을 알리는..
망산 자락의 장승포 해안 도로를 걸어 내려온 남파랑길은 장승포항을 돌아 기미산 둘레길을 오른다. 예전에는 숲 속 산책로를 걷다가 거제 대학교 캠퍼스를 통과했지만 지금은 기미산 둘레길을 온전히 걸어서 옥화 마을 해변으로 나간다. 지심도 여객선 터미널을 지나 장승포항을 돌아서 가는 길에는 수변 공원 한쪽으로 깔끔한 컨테이너로 만든 장승포차가 있었다. 매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고 한다. 조금 더 걸으니 외도, 해금강을 다녀올 수 있는 유람선 터미널도 지난다. 돛단배를 본뜬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거제 문화 예술회관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독특한 것은 예술 회관의 별관에 호텔이나 체육 시설등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숙박 시설을 함께 갖추고 있는 예술 공연장은 처음이었다. 유람선 터미널을 지나..
능포를 한 바퀴 돌아서 가는 남파랑길 20코스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 능선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양지암 조각 공원을 지나면 망산(216m) 아랫자락을 따라 조성된 장승포 해안 도로변 산책로를 걸어서 장승포항에 도착한다. 양지암 조각 공원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바위 절벽. 저런 바위 절벽이 능포 해안 끝으로 튀어나온 것이 양지암이고 양지암 위에 등대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조각 공원에 설치된 작품들을 감상하며 길을 이어간다. 조민길 작가의 2005년 작품 "비상 - 꿈". 단순하면서 하늘을 향해 도약하려는 역동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능포 봉수대에서 이곳은 바라보면 색 바랜 잔디 때문에 넓은 공동묘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와서 보니 훌륭한 작품들이 전시된 조각 공원이었다.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
남파랑길 20코스는 장승포를 한 바퀴 돌아서 나간다. 거제 섬&섬길, 양지암 등대길과 함께한다 능포 봉수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능포항에 도착하고 다시 능포 산림욕장을 오르는 여정이 이어진다. 장승포 터미널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은 터미널 직전에 있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터미널 바로 뒤에는 옥수 시장이 있었다. 시장 이름처럼 이곳은 옥수 마을인데 옥포 조선소가 생길 때 이곳에 이주 단지와 시장을 만들면서 옥수 1동이 되었다고 한다. 옥수로 도로를 따라서 오르막길을 오른다. 초반부터 오르막이다. 느태 고개를 넘는다. 옥수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거제 섬&섬 길, 양지암 등대길 안내판이 나오는데 이곳부터 널찍한 산책로를 따라서 다시 오르막길을 걷기 시작한다. 약 2백 미터 정도 되는 산..
산과 숲길을 지나온 남파랑길 19코스는 옥포 해안 데크길을 걸으며 시내 구간의 도로변 걷기를 장승포까지 이어간다. 옥포 조선소를 한 바퀴 빙 둘러 가는 길이다. 숲길 끝에도 정자가 있지만 데크 계단을 내려가도 데크길 끝, 바다 위에도 정자가 있다. 정자 주위로 물속이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물이 맑다. 해안에 튀어나온 바위섬은 뱀쥐섬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바위 해안으로 이어진 데크길을 걷는다. 우리가 이곳을 지날 무렵이 점심시간이었는데, 때마침 산악회에서 오셨는지 등산복 차림의 시끌벅적한 한 무리가 지나가고, 그 이후로는 조선소 정복을 입은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끝내고 해안 데크길로 산책을 나오신 모양이다. 조용하면 더 좋았겠지만 사람이 많은 까닭에 쫓기듯 해안 데크길을 걸었다. 거제도 섬 & 섬 길..
덕포 해수욕장을 떠난 남파랑길 19코스는 동산 아랫자락의 숲길을 통해서 거제 옥포 대첩 기념 공원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은 공원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옥포 해안 데크길로 이어진다. 덕포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동산(136m) 아랫 자락의 숲 속 산책길 걷기를 시작한다. 숲 속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며 걷는 힐링의 숲길이다. 숲길을 어느 정도 진행하니 우리가 지나왔던 덕포 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강망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수많은 펜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옥포 대첩 기념관으로 향하는 숲길에서는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숲도 만난다. 편백나무가 너무 빽빽한 까닭에 대나무처럼 가늘어 보인다. 아깝지만 간벌이 필요한 숲으로 보였다. 간벌해서 건강한 개체가 더욱 잘 자라도록 해야 병충해에 대한 저항..
거제도의 동부 해안을 걸어 내려가고 있는 남파랑길 19코스는 대계 마을을 떠나면 강망산 자락을 올라서 거가대로가 지나는 덕포 터널 위를 지나 덕포 해안으로 내려간다. 어제저녁 대계 마을에서 옥포 시내로 이동하여 하룻밤 휴식을 취했던 우리는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며 점심 식사를 위한 김밥도 준비하고 백반집에서 든든한 아침 식사도 해결했다. 정식이 저렴하기도 했지만 그 비싼 갈치구이를 맛있게 구워서 넉넉하게 주셨다. 반찬들도 정갈했고 소고깃국 또한 일품이었다. 이런 가격, 이런 맛의 식당들이 이어진다면 좋겠지만 세상은 내 맘 같지가 않다. 어르신 두 분이 운영하는 경주식당, 엄지 척이다. 어제저녁 옆지기를 위해서 떡볶이를 구매했던 옥포 국제 시장 앞에서 32번 버스를 타고 대계 마을로 이동하여 19코스 ..
대금산을 지난 남파랑길 18코스는 이제 내리막길을 걸어 장목면 사무소가 있는 외포리를 지나서 대계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능산을 따라 내려가던 대금산 등산로는 증봉이라고도 불리는 시루봉 가는 길에서 좌회전하여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직진하면 대금산 정상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다. 나무들 사이로 시루봉(357m)아 살짝 보인다. 경사 급한 내리막을 걷다면 멀리 시루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남파랑길은 시루봉으로는 가지 않고 중간에 우회전하여 인근에 있는 임도를 따라서 내려간다. 시루봉을 넘어가는 등산로로 가도 나중에 임도와 만나지만 남파랑길은 위험하지 않은 코스를 택한 모양이다. 따듯한 햇살이 들어오는 숲을 통과하여 가벼운 걸음으로 숲길을 내려간다. 대금산 자락을 빙 둘러가는 ..
매미성이 있는 복항 마을을 지난 남파랑길은 시방 마을을 지나 상금산(285m)과 대금산(438m) 산행을 시작한다. 시방 마을에서 올라가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가 아니기 때문에 경사도가 있고 조금은 거칠다. 나들이객들로 분주한 복항 마을을 지나서 옥포 대첩로 도로를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카페와 나들이객들이 타고 온 자동차, 사람들이 뒤섞이며 어지럽다. 시방 방파제와 선착장, 그리고 시방리에 속한 이수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수도는 섬이지만 전기도 있고 상수도도 공급되는 곳이다. 해저 상수도관을 통해서 육지처럼 상수도가 나오는 곳이다. 그러니 작은 섬인데도 민박집과 펜션들이 성업하고 있는 곳이 되었다. 시방 선착장에서 배로 5분이면 닿는 곳이다. 길을 조금 더 걸으니 길 위로 데크 전망대도..
신봉산 둘레길을 걸어 나오면 남파랑길은 두모 마을 거쳐서 두모 몽돌 해변에 닿는다. 두모 몽돌 해변에 이어서 해안길을 걸으면 대금 마을과 매미성이 있는 복항 마을을 지난다. 관포리의 신봉산 둘레길을 돌아가는 길 이곳에도 푸릇푸릇한 대나무가 튼실하다. 땅이 기름져서 그럴까? 이곳의 대나무는 푸르다 못해 시퍼렇다. 철철 넘치는 생명력에 누가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와우! 하는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임도 중간에 있는 넓은 공터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챙겨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고현 터미널 인근 밥상이라는 집에서 이틀 연속 김밥을 구매해서 먹는데 질리지 않고 맛도 좋았다. 해변으로 나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남파랑길은 산 아래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우측길로 간다. 계곡 사이로 섬도, 육지도 없..
장목만 깊숙이 자리 잡은 장목항을 거쳐 남파랑길 18코스는 안산 자락의 임도를 걷는다. 거가대교와 이어지는 거가대로 아래를 지나면 관포 마을을 거쳐서 신봉산 둘레길로 진입한다. 거제시의 시내버스 시간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대로 정확히 운행했다. 코스가 애매한 경우 한참을 이동해야 하지만 정확한 버스 시간은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거제 내에서의 이도어은 시내버스로도 충분했다. 어제 버스를 탔던 장목리로 이동하여 18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또 한 가지, 우리는 여행 중에 지도 어플로 맵스닷미를 사용하는데 맵스닷미의 지도 자료는 통상 오픈스트리트맵(https://www.openstreetmap.org/)을 활용한다. 그런데, 거제도는 국내 포털의 지도 수준으로 정밀한 자료들이 입력되어 있었다. 거제도는 ..
하청 스포츠 타운을 지난 남파랑길은 사환 마을을 지나 모리 고개를 지나면 실전 마을에 닿고, 이후로는 5번 국도 거제 북로 도로를 따라 걸어서 장목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하청 구장에서 나온 길은 야자수가 가로수로 서 있는 농로를 가로질러 국도 방향으로 이동한다. 거제도가 제주도에 이은 국내 제2의 섬이지만 제주와는 달리 거제는 다녀 볼수록 논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거제의 농경지 중에 논의 비율이 60%가 넘는다고 한다. 사환 마을에 들어서니 이곳에도 밭에 치자나무가 심어져 있다. 남해와 완도 일부에서도 재배되지만 치자의 주산지는 거제도라고 한다. 사환 마을에 들어서면 국도변으로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이동할 수 있다. 사환 마을은 하청면 실전리에 속하는데 사환 마을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
석름봉을 내려온 남파랑길 17코스는 산 능선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유계리에 닿는다. 유계리 마을길을 지나면 하청 스포츠타운을 지나서 실전리로 넘어간다. 임도로 진입한 남파랑길은 유계리를 향해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콘크리트가 깔려있지 않지만 넓은 임도 걷기는 마음에 여유를 준다. 주위의 산봉우리와 나무들을 보면서 멍 때리며 걷기 좋은 길이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임도 중간, 다공 지구 임도 표식이 있는 곳에 앵산(513m)과 연초면사무소로 향하는 표식이 등장한다. 길은 계속 임도를 따라간다. 산아래로 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는 연초면 다공리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위로는 산 허리를 지나는 임도의 흔적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분지처럼 자리한 마을이 포근하고 좋아 보이지만 정작 저곳에 사는 사람들..
고현 터미널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은 연초면의 석름봉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등산로를 걷는 구간이지만 석름봉 이후로는 임도를 걸으므로 무난한 구간이라 할 수 있다. 12월 중순 2주 연속으로 거제를 찾았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지만 따뜻한 남쪽 나라는 봄날씨 같다. 거제 고현 터미널 길건너에는 커다란 남파랑길 안내판이 16코스의 종점과 17코스의 시작점을 알려준다. 터미널 인근에서 김밥과 식수를 챙겨서 긴 여정을 시작한다. "밥상" 이란 곳에서 야채 김밥을 구입했는데 걷기 여정 가운데 만족도가 높은 편이었다. 해안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고현천을 건너는 다리에서 멀리 우리가 올라야 할 석름봉(298m)이 보인다. 2023년 완공 예정인 마천루 아파트 앞으로는 고현항 인도교가 놓이고 있다. 2015년부터 ..
공지에는 "사곡해수욕장~고현터미널 도로구간 이동시 안전을 위해 대중교통(버스)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있었지만 사곡 해수욕장에 도착한 시간, 예약해 놓은 고현 터미널의 버스 시간을 가늠해 보니 고현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우리는 거제대로 국도변을 걸어야 하는 조금은 위험한 구간이기는 하지만 걸어서 터미널까지 이동하여 16코스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사곡 마을로 가는 길 중간에는 육각형 모양의 특이한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이 모래실 정류장이다. 공지를 따라서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고현 터미널로 이동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우회전하여 원래의 남파랑길 코스대로 걷는다. 썰물 때라 그런지 멀리까지 땅이 드러난 사곡 해변을 뒤로하고 고현터미널 방향으로 이동한다. ..
망치산 아랫자락의 임도를 걷던 남파랑길 16코스는 사등리 마을길을 걷다가 사등성이 있던 성내 마을을 지나며 해안길을 걷는다. 해안길의 끝은 사곡 해수욕장이고 이후로는 장평동 시내 구간을 걷는다. 임도 끝에 민가가 등장하는 것을 보니 망치산 산책로도 끝을 보이고 있다. 이곳에도 대롱대롱 달린 유자가 초겨울의 풍경을 새콤하게 만들어준다. 산아래로는 왼쪽에 꽃밭등이라는 작은 야산을 두고 아늑하게 자리한 금포 마을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 바다 건너 연초면의 공장들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 금포라는 이름은 예전에 이곳에서 금을 채취하던 굴이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 뒷산이기는 하지만 꽃밭등이라는 산이름이 예쁘다. 망치산 산책로를 빠져나와 동쪽으로 사등리 마을길을 이어간다. 멀리 사곡리 해변..
사등면사무소 앞바다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16코스는 성포항을 지나면 성포리 해변에 자리한 조선소 지대를 우회하여 망치산(361미터)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남파랑길은 망치산 등산로 시작점까지는 함께 가지만 그 이후로는 망치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다. 사등면사무소 앞바다를 떠나면 길은 성포항으로 이어진다. 오랜 시간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헤맨 끝에 편의점에서 물건을 하나 사면 화장실이 있냐고 물으니 자신들은 없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바로 앞에 있다고 한다. 면사무소에는 화장실이 있을까 했는데 그곳도 꼭꼭 닫혀 있었다. 그런데, 볼일이 급한 옆지기가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아이고! 주인장이 가리키는 화장실은 건물 사이에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잠깐 주위를 돌아보니 사등 농..
본격적으로 거제도 걷기에 들어선 남파랑길 15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청포 마을, 청곡 마을, 지석 마을, 사근 마을을 거쳐 사등면사무소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후포항을 지나면 해안길은 막골 안으로 들어간다. 막골 이후로는 해안로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숲 속 오솔길을 통해서 청포 마을로 넘어간다. 12월 중순이지만 거제도는 여전히 가을 분위기가 가득하다. 마을 사람들이 오갔을 오솔길은 따스한 가을 햇살이 더해져서 최고의 산책길이었다. 싱그러운 숲냄새와 숲을 비집고 들어오는 반짝이는 햇살, 가을을 증명하듯 바닥을 뒹구는 낙엽, 오감을 깨우는 숲길이다. 언덕을 넘어서니 야트막한 산들이 마을을 감싸고 있어서 포근한 느낌을 전해주는 청곡리의 청포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구석 골짜기에 위치한..
통영 원평리에 도착한 남파랑길 15코스는 신 거제대교를 넘어서 우리나라 제2의 섬인 거제도로 진입한다. 거제도로 들어갈 때는 신 거제대교를 넘어가고 거제도를 나오는 남파랑길 27코스 때는 구 거제대교를 넘는 방식이다. 원평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좌우로 적촌 마을과 죽촌 마을로 나뉘는데 원평리 죽촌 마을을 지나는 길에서 우리는 죽촌 마을 회관 1층에 자리 잡은 "매일 족발"에서 족발을 포장해서 숙소로 이동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평소에는 하지 않던 외식이나 군것질에 너그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죽촌은 말 그대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했던 곳이라서 붙은 이름이다. 밤개 마을 입구에서 언덕을 내려가면 자그마한 밤개 마을 포구를 만난다. 밤나무가 많았다고 붙은 이름으로 율포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잔잔한 밤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