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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름봉을 내려온 남파랑길 17코스는 산 능선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유계리에 닿는다. 유계리 마을길을 지나면 하청 스포츠타운을 지나서 실전리로 넘어간다. 

 

임도로 진입한 남파랑길은 유계리를 향해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콘크리트가 깔려있지 않지만 넓은 임도 걷기는 마음에 여유를 준다. 주위의 산봉우리와 나무들을 보면서 멍 때리며 걷기 좋은 길이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임도 중간, 다공 지구 임도 표식이 있는 곳에 앵산(513m)과 연초면사무소로 향하는 표식이 등장한다. 길은 계속 임도를 따라간다.

 

산아래로 산자락에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는 연초면 다공리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위로는 산 허리를 지나는 임도의 흔적이 보인다. 멀리서 보면 분지처럼 자리한 마을이 포근하고 좋아 보이지만 정작 저곳에 사는 사람들의 느낌은 우리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유계리를 3Km 앞둔 거리 거제시 연초면에서 하청면으로 넘어간다.

 

임도 언덕에 오르니 하청면 문구가 등장한다. 언덕 위에 올라서니 유계리의 저수지도 보이고 칠천도와 칠천도와 이어진 칠천교 다리도 보인다.

 

이제는 유계리를 향해서 내리막길을 간다. 중간에 앵산으로 가는 등산로와 이어지는 임도와 대성사 사찰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남파랑길은 대성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한 농가를 지나는데 주인장의 유머 감각에 잠시 미소를 짓고 길을 간다. 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돌탑을 세워놓았고 아이들이 모두 자랐는지, 장난감 자동차를 전시물로 세워 놓으셨다. 전시물이 아닐 수도 있다. 아직 한창 크고 있는 아이들이 놀다가 주차(?)해 놓은 것일 수도 있다.

 

멀리 칠천도 앞바다를 보면서 내려가는 길, 대성사 사찰 인근으로는 대나무숲이 일품이었다. 하청면에 맹종죽 테마파크가 있는 것을 보니 하청면 곳곳으로 대나무를 자주 볼 것 같다.

 

대나무 숲 터널을 통과하며 듣는 대나무 줄기 부딪히는 소리, 잎 스치는 소리 또한 일품이었다.

 

 

대나무 숲의 소리를 남겨본다.

 

길은 유계리 동편 소류지를 지난다.

 

유계리의 밭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작물들이 여럿 있었다. 치자도 그중에 하나다. 재래시장에서 치자를 종종 보기는 했지만 밭에 열매로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나 노지 재배가 가능한 나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들이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약초로 다양한 효과가 있고 향도 좋아서 로션이나 향초를 만드는데도 사용한다고 한다.

 

이것 또한 처음 보는 것이었는데 찾아보니 유칼립투스 구니라는 것이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키 크고 향기가 독특한 유칼립투스를 생각하면 전혀 비교가 되지 않지만 유칼립투스에는 다양한 품종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유칼립투스 구니와 폴리안이 많이 유통된다고 한다.

 

유계리 마을길에 그려진 벽화에 함박웃음을 짓고 길을 이어간다. 볏단을 들고 있는 아저씨의 엉덩이에 유독 눈길이 가는 벽화였다.

 

유계리의 자연 부락 중에 서상 마을과 서대 마을이 있는데 서상 마을에서 시작한다고 서상천이라 이름한 모양이다. 유계천 상류에 있다고 서상 마을, 서대 마을은 서상 마을 아래의 큰 마을이라고 붙은 이름이다. 길은 동리 소류지를 감싸며 돌아간다.

 

동리 소류지 제방을 따라 이어가는 길, 대나무의 고장답게 저수지 위쪽 산 전체가 대나무다.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유계리 마을 곳곳에서 대나무 군락을 쉽게 볼 수 있다. 유계리 동쪽 마을이라는 동리 마을길을 걷는다.

 

동리 마을을 빠져나오면 우회전하여 연하 해안로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도로변을 걸어야 하므로 위험구간이라는 표식이 붙어 있다.

 

해안 도로를 걸으며 하청 야구장을 지난다. 리틀 야구 구장 2개가 나란히 있는 곳이다. 이런 해안가에 축구장 1개, 야구장 3개가 무슨 일일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는데 지역 스포츠 활성화와 함께 전지훈련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목적이 있다고 한다.

 

하청 부두를 지나 하청 스포츠 타운으로 가는 길에 날씨도 쌀쌀하고 휴식할 시간도 되어 편의점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편의점 바깥에서 즉석커피 한잔 하며 쉬어 가는데 주인장은 히터도 틀어주고 옆지기를 위해서 화장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히터를 쐬며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고양이들의 놀이터이기도 했다. 인상적인 편의점이었다.

 

남파랑길은 축구장 1개와 성인 야구장 1개가 있는 하청 스포츠 타운 외곽을 돌아서 간다. 야구장은 프로야구 2군 경기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공기 좋고 따뜻한 곳에서 전지 훈련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스포츠 타운의 화장실이라고 축구공과 야구공 모양의 독특한 화장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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