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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포 해수욕장을 떠난 남파랑길 19코스는 동산 아랫자락의 숲길을 통해서 거제 옥포 대첩 기념 공원 방향으로 이동한다. 길은 공원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옥포 해안 데크길로 이어진다.

 

덕포천을 건너는 다리를 지나 본격적으로 동산(136m) 아랫 자락의 숲 속 산책길 걷기를 시작한다. 

 

숲 속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며 걷는 힐링의 숲길이다.

 

숲길을 어느 정도 진행하니 우리가 지나왔던 덕포 해변이 눈에 들어온다. 강망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수많은 펜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옥포 대첩 기념관으로 향하는 숲길에서는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숲도 만난다.

 

편백나무가 너무 빽빽한 까닭에 대나무처럼 가늘어 보인다. 아깝지만 간벌이 필요한 숲으로 보였다. 간벌해서 건강한 개체가 더욱 잘 자라도록 해야 병충해에 대한 저항성도 높이고 산불 예방도 된다고 하니, 단순히 나무 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민들의 운동 시설을 지나면 옥포 대첩 기념 공원은 울타리 너머로 바라보고 남파랑길은 옆으로 스쳐 지나간다. 1973년 옥포 조선소가 들어서지 않았다면 이 공원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옥포해전을 기념하며 1957년에 기념탑을 세웠고 1963년에는 옥포정을 만들었는데 옥포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이 둘을 아주동 탑곡마을에 이전했다가 1996년 이곳으로 다시 이전한 것이라고 한다. 

 

길은 팔랑포로 이어진다.

 

팔랑포 인근에 도착했는지 나무 사이로 옥포 조선소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햇살 가득한 숲길을 가볍게 걸어간다.

 

남파랑길은 옥포 대첩 기념 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가로질러 해안길로 내려간다. 산책로 입구에 흙먼지 털이기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이 숲길은 산책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도 흙먼지 털이기로 신발 속에 들어간 돌과 먼지를 털어내고 길을 이어간다.

 

도로 아래로 내려가면 해안을 따라 양달에 조성한 텃밭들 사이로 길을 이어간다. 바다 바로 옆에서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텃밭을 가꾸시는 분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걷는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각종 설비들이 자리한 옥포 조선소의 모습을 보며 길을 이어간다. 

 

텃밭 사이를 걷던 길은 팔랑포 포구에 닿는다. 예전에는 파랑포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은 거대한 방파제 두 개가 옥포만 입구를 막고 있어서 파도를 볼 수 없지만 팔랑포, 파랑포 이름은 모두 출렁거리는 파도와 연관된 듯하다. 바다 건너편은 거대한 기계 기구들로 분주하지만 이곳은 조용한 어촌 마을이다.

 

발걸음 소리를 내는 것조차 미안한 마음이 드는 조용한 팔랑포 마을 지난다. 한편으로는 따뜻하고 조용한 바다와 아름 다운 숲을 지척에 두고 사는 마을 분들이 부러운 마음도 있다.

 

팔랑포 마을 끝에서 다시 계단을 올라 숲길 걷기를 이어간다. 19코스는 경사 급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지는 않지만, 강망산부터 작은 오르락 내리락이 권투의 잽처럼 이어지기 때문에 은근히 체력 소모가 많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쾌청한 날씨에 따뜻한 햇살이 계속 쏟아지는 숲 속은 봄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숲길에서 갑자기 전망대를 만난다.

 

옥포만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는 옥포 산림 공원 전망대이다. 정자에서 해안으로 조금 내려가면 하트 모양의 해상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바위 해변 너머로 조용한 팔랑포 마을도 보인다. 여기도 펜션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동쪽으로 열린 옥포만 입구는 양쪽으로 거대한 방파제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 팔랑포에서 옥포항으로 가는 해안은 바위 절벽들이 이어진다. 조선소들이 바다 건너편으로 자리한 이유일수도 있겠다.

 

해안선에서 툭 튀어나온 절벽 앞 바위섬 부근부터 해안 데크길이 이어지고 인근 육지에는 옥포 중앙 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해안 데크길까지 숲길을 이어간다.

 

이제 남파랑길 19코스의 마지막 숲길을 걷는다. 정자 이후로는 해안 절벽을 따라 바다 위로 조성된 데크길을 걷고 이후로는 조선소 주위로 도로변 걷기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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