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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등면사무소 앞바다에서 시작하는 남파랑길 16코스는 성포항을 지나면 성포리 해변에 자리한 조선소 지대를 우회하여 망치산(361미터)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남파랑길은 망치산 등산로 시작점까지는 함께 가지만 그 이후로는 망치산 아랫자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걷는다.

 

사등면사무소 앞바다를 떠나면 길은 성포항으로 이어진다. 오랜 시간 화장실을 찾지 못해서 헤맨 끝에 편의점에서 물건을 하나 사면 화장실이 있냐고 물으니 자신들은 없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바로 앞에 있다고 한다. 면사무소에는 화장실이 있을까 했는데 그곳도 꼭꼭 닫혀 있었다. 그런데, 볼일이 급한 옆지기가 화장실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아이고! 주인장이 가리키는 화장실은 건물 사이에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잠깐 주위를 돌아보니 사등 농협 뒤 야산 아래에 깨끗하고 큰 공중 화장실이 있었다. 나중에 성포항 안에도 좋은 화장실이 있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급할수록 한 발짝 떨어져서 침착하게 주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성포항 너머로는 가조도와 거제도를 이어주는 가조 연륙교가 보인다. 2009년에 준공된 교량으로 대형 교량은 아니지만 V자 형태의 교각과 아치가 나름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성포항 너머 거대한 크레인이 조선업의 도시라 할 수 있는 거제도의 모습 일부를 보이기 시작한다.

 

횟집들이 즐비한 성포항을 걷다가 한 횟집 수족관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거대한 조개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게 뭐지? 하며 수족관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주인아주머니가 나와서 코끼리 조개, 왕우럭 조개라는 설명을 해준다. 그런 차에 주인아저씨가 관람료 5백 원이라는 농담을 던진 덕택에 한바탕 큰 웃음을 웃었다. 경남 거제, 마산, 사천과 전남 여수 등지에서 잡힌다고 한다. 귀한 만큼 결코 싸지만 않다. 활기 넘치는 성포 위판장에서는 거제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대구들을 사방에서 만날 수 있었다. 대구는 인공 방류 사업으로 최근에는 어획량이 상당히 회복되었다고 하니 대구 제철인 11월에서 2월 사이에 대구를 구해서 말려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남파랑길은 성포 위판장 뒤의 골목길을 오르는 것으로 길을 이어간다.

 

골목길을 통해서 성포항 뒤의 언덕을 오르니 성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언덕 위에 오르면 가조 연륙교로 이어지는 가조로 도로를 가로질러 성포리 마을길을 이어서 걷는다.

 

마을 골목골목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따라서 성포중학교 방향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항도 마을이라는 동네다.

 

항도 마을에서 바라본 가조 연륙교와 가조도 풍경 속에 있는 조선소 모습에 이질감이 그리 많지는 않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성포리 마을길을 걷다 보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성포중학교 앞을 지난다.

 

성포 중학교 앞을 지나 조선소 근로자들이 묵고 있을 법한 빌라촌을 지나서 망치산 자락을 가로막고 있는 14번 국도 방향으로 이동한다.

 

14번 국도 아래의 굴다리를 통과하는데 굴다리 벽면에 재미있는 그림들이 그려 있었다. 아마도 성포 중학교의 학생들이 이름을 걸고 정성껏 그린 그림들이었다. 그중에 하나 만화 캐릭터 형태로 그린 것이 눈에 들어왔다. 간결하면서도 코로나 상황을 잘 설명하는 훌륭한 그림에 감탄을 하면서 지나간다.

 

성포중학교 정류장 앞에서 좌회전하여 망치산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이다.

 

망치산을 오르는 길에서 숨을 돌리며 잠시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성포중학교와 성포리 빌라촌이 내려다 보인다.

 

얼마나 올라왔을까? 성포리 전경이 이국적으로 다가온다. 멀리 육지로는 경남 고성에 자리한 조선소도 보이고 바다 위로 펼쳐진 거대한 양식장들도 한 풍경하고 있다. 빌라와 아파트들이 유럽의 무슨 성곽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길은 포장도로를 벗어나 망치산 등산로를 따라서 걷기 시작한다.

 

망치산 등산로를 따라 걷던 남파랑길 16코스는 공동묘지 인근에서 등산로를 벗어나 망치산 아랫 자락의 넓은 임도를 걷는다.

 

묘지 주인에게 고마워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묘지 덕분에 넓은 산길을 걸어간다. 묘지 앞에 서있는 야자수 나무들이 이채롭다. 남도의 묘지 다운 모습이다.

 

편백숲은 언제 만나도 반갑고, 시진기를 들이밀게 한다.

 

적막한 산중으로 이어지는 임도 중간에는 마을분들의 놀이터인지 의자를 몇 개 가져다 놓으셨다. 

 

이곳의 전망은 바다 건너편 연초면 해안으로 이어진 산업단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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