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파 주택 박물관 앞쪽으로는 십자화원(十字花園, Dra. Laurinda M. Esparteiro Garden)이라는 이름의 공원과 함께 넓은 호수와 산책로가 있어서 타이파섬과 콜로안 사이의 바다를 바다를 메워 세운 코타이의 화려한 호텔들을 만나기에 앞서 평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산책로 끝에서 큰 대로와 만나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육교를 통해서 안전하게 건널 수 있고 공원길 한쪽으로는 무빙 워크까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타이파 주택 박물관에서 코타이 지역 첫 호텔인 베니션 마카오(The Venetian Macao, 澳门威尼斯人) 까지는 도보로 어렵지 않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타이파 주택 박물관에서 계단을 내려와 바라본 베니션 마카오. 겉으로는 조금 큰 규모의 특별할 것 없는 호텔이지만 ..
타이파 및 콜로안 역사 박물관(Museum of Taipa and Coloane History, 路氹歷史館)을 나오면 타이파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틴하우 사원(Tin Hau Temple in Taipa, 天后廟, 天后宮)을 만날 수 있지만 한창 공사중이더군요. 2018년 1월까지 폐쇄된다고 합니다. 팍타이 사원(Pak Tai Temple in Taipa, 北帝廟)과 쿤하 거리(Rua do Cunha)를 거쳐서 타이파주택박물관(Taipa Houses, 龍環葡韻住宅式博物館)까지 걷는 여정입니다. 타이파 및 콜로안 역사 박물관을 나와서 공사중인 틴하우 사원을 지나면 외관을 타일로 장식한 독특한 건물을 하나 만납니다. 한폭의 동양화와 글귀를 적은 타일을 벽으로 가진 건물은 마카오 노동 조합 재활 센터(Cent..
아무리 새벽에 도착하는 밤 비행기를 탔더라도 조금이나마 눈을 붙이는 것이 역시 좋은 몸상태로 여행하는 방법입니다. 새벽 3시가 거의 다되어 잠에 들었지만 샤워하고 편안히 잠을 자서 그런지 상쾌한 몸으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 겨울에 별도의 난방 시설은 보이지 않았지만 춥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역시 따뜻한 마카오입니다. 두껍게 입었던 옷들을 가방에 정리하고 가벼운 복장으로 마카오 걷기 첫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숙소의 창문으로 보이는 바로 앞 공원의 모습입니다. 초록 잎들로는 지금이 1월이고 겨울이라는 점을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이 공원은 폰티 오르타 광장(Praça de Ponte e Horta, 司打口前地)이라는 곳인데 예전에는 아편을 수입해 들여오는 아편 무역 전용 부두였다가 매립한 이후에..
드디어 마카오와 홍콩 걷기를 출발합니다. 내년 연말이나 연초면 가족 여행을 다니고는 했지만 2018년 1월 1일 새해를 시작하는 날에 옆지기와 함께 바다 건너 걷기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왠지 더 두근거림이 더한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파리 여행때 긴 보안 검사 줄 때문에 가슴 졸이며 비행기를 겨우 탑승했던 기억에 이번에는 여유있게 두시간 반 이전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밤 시간이라 그런지 보안 검사 줄도 길지 않았고 시간 여유를 넉넉하게 잡았더니 탑승장 근처에서 책을 읽으며 아주 넉넉하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파리행 비행기 탑승 직전에 스피커를 통해서 내 이름이 불려 졌던 것을 기억하면 아직도 낯이 뜨끈뜨근해 집니다. 인천공항의 진에어 체크인카운터는 E열에 있습니다. 초록색 배경색 때..
올레 2코스는 이제 혼인지를 거쳐서 해변으로 길을 잡습니다. 잘 정돈된 혼인지의 모습.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 양을나(良乙那), 고을나(高乙那), 부을나(夫乙那) 3신이 지금의 완도에 있었다는 벽랑국(碧浪國)에서 온 3공주와 합동혼례를 올렸다는 전설이 있는 조그마한 연못입니다.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이 전통혼례를 치를 수 있다고도 합니다. 관리 사무소 앞의 기념 사진 촬영지. 구멍에 얼굴을 들이밀어 사진 한컷 찍고 다시 길을 나아갑니다. 동백 나무 앞에 붙은 뱀조심 표지판. 제주에 의외로 뱀이 많다고 합니다. 혼인지 안내 표지판. 신화는 신화일 뿐이지만 그것을 이어가는 것은 후대의 몫이죠. 연꽃이 한창일 무렵에는 더욱 아름다울것 같은 혼인지의 모습입니다. 올레길은 표지석 옆의 통로를 통해..
광치기 해변에서 시작한 올레 2코스는 대수산봉을 향해서 내륙으로 들어 왔다가 혼인지 마을 바닷가로 나가는 코스입니다. 대수산봉 직전에 만난 감귤 무인 판매대. 가격도 착했지만 맛도 좋았습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가져다 놓으시는 분이 힘들지 않으시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자율 판매대에 놓여진 귤들이 왔을 법한 귤밭과 정자. 대수산봉 입구의 쉼터. 소나무 숲 아래 예쁜 의자에서 따스한 커피 한잔하며 잠시 쉬어 가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대수산봉은 해발 130미터에 이르는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성산 일출봉에서 섭지코지에 이르는 제주 동편 해안 절경과 한라산 자락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예전에는 오름에서 물이 나왔다 해서 물뫼라 불리웠었다고 합니..
올레 1코스가 끝나는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 2코스를 시작합니다. 올레 2코스 시작점에서 안내하고 있는 캐나다의 블루스 트레일(Bruce Trail Conservancy, http://brucetrail.org/)에 대한 소개 표지판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북쪽 토버모리까지 총 850km에 이르는 걷기 코스로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트레킹 코스입니다. 그중에 약 10만명의 한인 교포들이 산다는 토론토 근처에는 호클리밸리 브루스트레일에 올레길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캐나다도 이제 갈 이유가 생겼군요.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 2코스를 가는 방법은 길을 건너서 유채꽃밭 쪽으로 이동하여 오조포구와 식산봉을 거치는 원래의 코스와 이 길을 제외하고 하수처리장쪽으로 해서 길을 잘라서 가는 우회로 두가지가 있습니다...
성산 일출봉을 지난 올레길 1코스는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한 성산리 골목길을 지나서 광치기 해변으로 나아갑니다. 성산리 골목길에 세워진 올레 표지판 총 15.1Km 중에서 13km나 걸었군요. 올레 1코스도 종착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골목길을 지나 해변으로 나와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의 또다른 모습. 이곳에는 일제가 남겨놓은 역사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올레길을 뒤로 잠시 접어두고 둑방길을 따라 수마포 해변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검은 모래밭이 펼쳐집니다. 해안에 일제가 남겨 놓은 진지를 가는 길은 고운 검은 모래와 조개 껍데기가 쌓여 있어서 폭신 폭신한 촉감과 함께 독특한 색감을 느낄수 있는 장소입니다. 의외로 숨겨진 명소인지 사람도 많지 않아 좋았습니다. 제주 일출봉 해안 일..
우도로 가는 성산포 여객 터미널을 뒤로 하고 올레 1코스는 성산 일출봉을 지근에 두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올레길 근처에 세워진 정체 모를 전파탑. 내 주변에 항상 존재하지만 인식할 수도 없는 전파. 문득, 이와 관련된 일들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궁금해 지는 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중앙전파관리소는 기관이 있고 전국 곳곳에 지소가 있는것 같지는 알겠는데 저 탑의 역할이 뭔지 등등은 알수가 없네요. 군사 시설은 아닌것 같은데....... 성산포 여객 터미널에서 성산 일출봉 쪽으로 가는 초입의 언덕길. 자갈길이긴 하지만 이 또한 그림입니다. 언덕에 올라 바라본 성산포 방파제와 우도의 모습. 보라색 꽃이 쑥부쟁이거나 한국이 원산이라는 벌개미취(Korean daisy)일텐데 하수로서는 알수가 없네요. 길가 ..
종달 초등학교를 지나서 종달리의 골목길을 걷습니다. 카페와 식당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주황금콩밭 술도가제주바당이라는 양조장입니다. 막걸리 만들기 체험도 하고 제주산 쌀과 누룩으로 감미료 없는 청주를 만든다고 합니다. 술이름이 "맑은 바당", "한바당"이라는 예쁜 이름이네요. 정원에 심겨진 귤나무에 잘 익은 귤이 지금이 겨울인 것을 증명해 줍니다. 팽나무의 제주 방언인 "퐁낭"을 이름에 가져온 "퐁낭 투어"는 종달리처럼 거점 마을을 중심으로 해설사의 도움을 받아 마을을 돌아보는 투어입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마을마다 큼직막한 팽나무가 마을의 수호신처럼 자리하고 있는데 이름은 잘 지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유가 있는 올레꾼이라면 종달리, 상거리처럼 퐁낭 투어를 통해 마을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
이중식 화산체인 말미 오름과 두산봉을 걷는 것으로 시작하는 올레 1 코스는 탄성과 감탄의 연발입니다. 잘 정돈된 올레길 주위로 피어난 엉겅퀴 꽃. 12월 한 겨울에 이런 들꽃을 볼 수 있다니, 생각할 수록 제주는 정말 축복의 땅입니다. 돌, 여자, 바람이 많다고 해서 삼다도(三多島)라 불리웠고 요즘에는 남자가 많아져서 여자 대신 중국인을 삼다도의 하나로 넣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제주의 바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제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입니다. 한동안 멍하니 보고 있어도 좋을 그림입니다. 성산쪽 겨울 작물은 의외로 무우가 많았습니다. 농약을 치지 않았는지 잎은 벌레 먹은 흔적이 역력했지만, 검은 흙에서 자란 무우 맛은 상상만 해도 잎에 침이 고입니..
드디어 마카오와 홍콩 걷기 출발이 다가왔습니다. 먼 유럽은 아니지만 나름 꼼꼼한 준비는 즐거운 여행의 기반이죠. ■ 항공권과 티켓팅 인천 공항에서 마카오로 출발할 때는 진에어를 이용하고 홍콩에서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때는 에어 서울을 이용하는 항공편으로 예약한 E-Ticket을 챙깁니다. 진에어는 온라인 티켓팅과 셀프 티켓팅을 모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출발 당일 2~3시간 전에 인천공항 1터미널 D29~36에 있는 창구에서 티켓팅을 해야 합니다. 에어 서울은 인천공항에서는 셀프 티켓팅이 있는데 홍콩 공항에서는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1 터미널 E 창구에 있는 에어 서울 창구에서 티켓팅을 해야 합니다. 출발 50분전 수속 마감이므로 늦지 않도록 주의 합니다. ■ 숙소 바우처 마카오에서 2박, 홍콩에서 3박하..
이번 올레 1, 2코스의 점심은 성산읍의 착한 마녀 김밥으로 해결 했습니다. 김밥에 들어가는 노란 단무지 대신 주인장이 비트로 물들인 보라색 무가 들어간 독특한 김밥이었습니다. 종이 호일에 하나씩 정성스럽게 싸주는 김밥은 2,500원 기본 김밥도 맛이 좋았습니다. 보라색 물들인 무가 들어간 독특한 김밥 만큼이나 깔끔한 외관의 김밥집은 안에 들어가 보면 주인장이 직접 그린 그림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을 배우면서 그려 두셨던 그림들을 돌려가며 걸어 놓으신다고 합니다. 착한 마녀 김밥 집앞의 고성리 제주은행 버스 정류장. 201번이나 205번을 타면 올레 1코스의 시작점인 시흥리까지 갈 수 있지만 버스가 방금 지나갔는지 다음 버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읍내 답게 택시들이 많이..
청주 공항에서 떠난 비행기가 제주로 향할 때는 제주로 직선으로 날아갈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해안을 따라 설정된 항로가 있기 때문에 내륙에 있는 청주에서 서해안쪽으로 선회해서 비행하고 제주에서 청주로 돌아올 때도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다가 내륙으로 선회해서 착륙합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는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비행기가 분명 남해안을 넘어서 제주 근처까지 갔는데, 착륙하지 않고 계속 선회하는 것이었습니다. 육지와 다르게 구름이 많았기는 했지만 왜 착륙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무렵 기장의 방송이 나오더군요 제주 공항 사정상 15분을 대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비상 상황은 아니었지만 착륙 지점 근처에서 비행기가 선회하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왠지 긴장되는 느낌이란...... 성산으로 가는 ..
해외 걷기 여행에서 쓸만한 지도 하나 없으면 참 어렵지요. 쓸만한 지도와 함께 걷기 여정의 주요 포인트를 미리 즐겨찾기로 등록해 놓으면 걷기 여행의 피로가 조금이나마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의 경우 맵스닷미를 통해서 걷기 여정을 일괄 등록할까 합니다("맵스닷미와 KML 파일, 장소 일괄등록하기" 참조). ■ 도보 네비게이션 사용하기 도보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는 방법은 우선 맵스닷미에서 즐겨찾기를 통해서 특정 위치를 선택하여 위의 첫 화면처럼 해당 위치로 이동합니다. 목적지를 확인한 상태에서 하단의 "목적지" 아이콘을 누르면 두번째 창 처럼 경고가 나오는데 [동의]를 눌러 진행한 다음 세번째 화면 상단의 사람 아이콘을 클릭해서 도보로 이동하기 위한 경로를 계획하도록 합니다. 경로 계획이 준비되면 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