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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이 접하게 되는 단어는 아마도 순례자 여권인 끄레덴시알(Credencial)과 순례자를 위한 저렴한 숙소인 알베르게(Albergue)가 아닐까 싶습니다. 공립 및 사립 알베르게에 머물려면 순례자 여권인 끄레덴시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순례길을 부부가 같이 걷고 쉬는 일정이라 한방에서 머물고자 하는 마음도 있고 코골이가 엄청난 필자의 핸디캡 때문에 미리 저렴한 방들을 예약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알베르게에서 머물 일정은 없지만, 중간 중간에 세요(Sello)라 부르는 도장을 받고 목적지에서 순례 완주 증명서를 받으려면 순례자 여권을 준비해야 합니다.
많은 경우 프랑스길의 시작점인 생장 피에드포르 등의 현지에서 발급 받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도 미리 발급받아 갈 수 있습니다. 비용도 다르지 않습니다.
■ 국내에서 순례자 여권 발급받기
국내에서 순례자 여권을 발급받으려면 http://caminocorea.org/?page_id=4398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각 개인별로 작성합니다. 저희는 두명이므로 각각에 대해서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여권번호와 성명, 생년월일은 여권을 보고 입력하면되고 주소는 영문으로 입력하고 우편번호도 다섯자리의 신 우편번호를 입력합니다. 이메일과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다음 "순례자 여권 종류"와 "순례 루트"가 헷갈릴 수 있는데 특별한 필요가 없다면 순례자 여권 종류는 "일반인 순례자여권 신청"을 선택합니다. "순례 루트"는 시작 지점과 관계 없이 어떤 경로로 산티아고에 도착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프랑스길의 끝부분 111Km를 걸을 예정이므로 프랑스길 "CAMINO FRANCÉS"를 선택했습니다. "순례를 시작하는 마을 혹은 도시"는 프랑스길 전체를 걷는다면 생장 피에드포르 겠지만 저희는 "Sarria"를 입력했습니다. 순례 방법은 물론 "A PIE /걸어서"를 선택했고 "몇번째로 산티아고 순례를 가시나요"에는 "First"라고 적었습니다.
두사람에 대한 신청서 작성후에 협회 사무실에 전화하니 같은 주소로 순례자 여권을 묶음 배송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신청비 1인당 2유로를 당일 환율 1,300원과 배송비 3,000원을 감안해서 계좌 입금하고 문자로 배송주소를 전송해 드리는 것으로 순례자 여권 발급 절차는 모두 끝났습니다.
■ 스탬프(세요, Sello) 받기
저희 처럼 프랑스길의 끝부분 111Km를 걸을 예정이신 분들은 하루에 두개 이상의 스탬프를 받아야만 합니다. 나중에 목적지에서 순례 인증서를 발급할 때 이 부분을 확인하신다고 합니다. 엄격하신 분을 만나면 사정 사정해야 순례 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스탬프를 받는 장소는 지나는 길에 있는 알베르게, 호텔, 바, 레스토랑, 성당, 순례자 사무실, 관광 안내소, 관공서 등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이 도장들을 보면서 추억을 되새김질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 용어 정리
- 알베르게(Albergue) : 호스텔처럼 저렴한 숙소를 의미하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립 알베르게(무니시펄 알베르게, Municipal Albergue), 카톨릭 교구에서 운영하는 교구 알베르게(파로끼아 알베르게, Parroquia Albergue), 사립 알베르게(프리비도 알베르게, Privido Albergue)가 있습니다. 공립 및 교구 알베르게는 순례자 여권이 필요하지만 사립 알베르게는 일반인도 묶을 수 있습니다.
- 부엔 까미노(Buen Camino) : 순례자들 사이의 가장 많은 인사. 직역하자면 "좋은길 되세요!" 정도. 여행길에서 미소로 인사를 주고 받는것 만큼 행복한 일은 없죠. 홍콩에서 중국말, 영어가 섞인 인사로 혼란 스러웠던것에 비하면 오랜 역사 만큼 이나 인사말도 교통 정리가 되어 있어 너무 좋네요.
- 시에스타(La Siesta) : 점심 식사후의 낮잠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스페인을 비롯한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있는 문화입니다. 통상 오후 2~4시 인데 상점도 닫고 심지어 박물관 조차도 시에스타를 따른다고 합니다. 2005년, 2016년 기사를 보면 스페인 정부는 시에스타 폐지를 대대적으로 공표하고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모양인데 현장의 분위기는 다른 모양입니다. 이 문화를 감안하고 하루의 일정을 적절하게 운용해야 겠습니다.
■ 순례자 여권
우편으로 받은 순례자여권의 표지입니다.
속지 처음에는 신상 정보와 경로등이 표시 되어 있습니다.
여권 맨 뒤에 있는 "순례자의 기도"는 읽기만 해도 기도가 됩니다. 무사히 이 여행을 마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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