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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죽 마을과 내죽 마을을 지나서 문수 저수지를 거치는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산허리를 감싸고 도는 잘 정비된 길을 따라 한동안 단풍나무길을 걷습니다. 가을의 단풍도 멋지겠지만 5월의 단풍나무 꽃이 매달린 풍경또한 일품입니다.

 

 

문수 저수지를 지나는 곳의 오르막을 빼면 한동안 큰 오르막은 없습니다. 송정에서 오미로 오는 구간은 초반에 오르막이 조금 센 편이지만 오미에서 송정으로 가는 구간은 어렵지 않은 길입니다. 

 

 

17코스를 걷기 시작하니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 때문인지 구름이 낀 구례 분지의 풍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갖습니다.

 

 

화려한 색깔을 드러낸 단풍나무를 만났습니다. 그것도 가을의 붉은 단풍잎 색깔이 아니라 화려한 단풍나무 꽃의 색깔이었습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꽃이 아니라 씨앗이라고 합니다. 두개의 날개를 가진 씨앗꽃입니다.

 

 

두 날개를 가져서 떨어질때면 헬리콥터처럼 멀리까지도 날아가는 씨앗입니다. 클로즈업해서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 바람 때문에 싶지가 않네요....ㅠㅠ 민들레가 씨앗을 퍼뜨리듯 단풍나무도 씨앗에 날개를 달아 주었나 봅니다.

 

 

산중에서 만난 때죽나무. 이 정도로 이쁜 꽃이면 발길을 멈출만 하죠?

 

 

이름이 유별난 솔까끔 마을 왕시루봉 아래 해발 200미터에 자리한 펜션 단지라 합니다. '솔'은 소나무, '까끔'은 가끔의 전남 지역 방언이라는 것과 '까끔'에 산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정도 밖에 이름의 유래를 알수는 없었습니다.

 

 

씨앗꽃의 색이 연한 것도 있네요. 

 

 

둘레길이 먼저인지 단풍나무가 먼저인지는 알수가 없지만 가지런히 심겨진 단풍나무길이 지금도 아름다운데 나무가 울창해지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황홀한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 이 씨앗꽃들이 한번에 날아 간다면 그 광경은 또 얼마나 환상적일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너무 만화같은 상상을 하는 것일 까요? 아무튼 이런 길을 걸으면 영화나 만화속의 주인공이 된것 같은 상상을 하게 합니다.

 

 

길 옆 수로에는 막 깨어난 올챙이들이 물 밖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한창 하고 있습니다.

 

 

단풍나무길은 상당한 거리로 이어집니다. 봄도 아름다운데 가을은 얼마나 더 환상적일지......

 

 

둘레길 17코스를 걸으면서 생전 처음 만나본 것이 바로 고사리밭입니다. 그냥 산중에서 저절로 자라는 것을 채취하는 고사리가 아니라 나름 관리를 하는 고사리밭인게지요. 비탈길에서 어려운 제초 작업도 해주고 2월이면 퇴비도 준다고 하시는 군요.

 

둘레길이 있는 산지도 그렇고 건너편 산도 그렇고 가끔 산이 민둥산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이 고사리밭이 있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경남 남해의 경우 고사리가 소득이 좋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너도 나도 고사리밭을 만들면서 산림 훼손이 심해졌고 이로 인한 산사태 우려가 크다고 합니다. 농가의 소득과 산림 훼손 최소화가 같이 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얼마 전에 수확해서 줄기가 끊긴 고사리 대와 막 올라오기 시작한 고사리. 재배하는 것이라 그런지 아니면 말린 것만 보아서 그런지 고사리대가 상당히 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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