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반 보리반!", "물반 고기반"도 아니고 이게 뭔소리여! 할것 같다.다름아닌 2012년 우리 자그마한 논의 현주소다.지난 목요일인가 퇴근후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예초기를 겨우 겨우 시동 걸어 등에 메고 사이사이를 이발 해주었더니,스포츠로 머리를 깎은것 처럼 마음이 다 상쾌하다. 지난 가을 벼를 수확한 논을 경운기로 정리좀 하고 밀반, 보리반을 뿌려놓고 짚을 잘라 덮어주었는데 제법 컷다.주위 어르신들은 이제 못자리 준비를 하고 계신데, 앞으로 2개월 가량 열심히 커서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여기서 문제 하나를 풀어보자 위의 사진에서 어느쪽이 밀이고, 어느쪽이 보리일까?.....사진만 보고도 알아 맞춘다면 정말 박사님이라 불리우셔도 될 만한 분일것 같습니다.좌측에 있는것들이 잎이 조금더..
올초 양파를 바라보면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양파의 모습이 아름답기도 했지만,같은 시간 서로 다른 모습의 양파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십 중반을 향해가는 중년의 삶,나는 직장, 가족에 치여가며 남은 에너지 마저 꼭꼭 짜내는 삶을 살고 있는가?아니면 아직도 한참 남은 창창한 미래를 향해 열매 맺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작년 가을 콩을 거두고 난 자리에 아내와 함께 양파 모종을 쏙쏙 꽂아 넣었는데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양파가 그 줄기를 쭉쭉 뻗어내고 있다. 반면에 작년 하지쯤에 거둔 양파를 묶어서 걸어 두었는데 겨울까지는 깨끗하게 잘 보관되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니 싹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할꼬,,,이들의 운명은 사람 잎으로 들어갈텐데..... 새로운 열매를 향해..
작년 봄, 서울 사시는 장모님께서 놀러 오셨었다.나물깨기 좋아하시는 장모님께서 이것 저것 많이 깨오셨는데, 그중 텃밭 구석에 심은것이 미나리와 머위였다. 돌미나리는 물기 많은 곳에 심어 몇번 잘라 먹었고,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올해도 줄기를 쏘옥 올리고 있다. 그런데, 아직 아침이면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꽃을 피운 놈이 있는데, 바로 머위였다.작년에는 줄기를 데쳐서 들깨에 무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었는데잎과 줄기도 아직인데 꽃을 활짝 피우다니......귀중한 그림을 카메라에 담고머위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았다. 요약해 보면 꽃따로 잎과 줄기 따로여서 꽃을 식용으로 먹는다고 하네.....아싸! 먹을거 생겼다!머위는 뿌리로 번식해서 꽃을 따고, 잎과 줄기를 먹어도 성장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게다가 그늘에서..
최근에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어서올라간 김에 가족들과 함께 종로에 있는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이 들렀습니다. 좋은 책을 싼 가격에 파니 이것 저것 필요한 책도 골랐지만,혹여나 하는 생각에 비소설부문을 훑어 보는데노란색 커버의 "돈 걱정없는 노후 30년"이란 책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노란색 커버라 눈에 확 들어온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미래와 가족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손이 간것 같습니다. 다산북스 라는 출판사에서 펴냈고, 예전 제일은행에 근무하던 직원들 3명이 함께 쓴 책입니다. 저자들이 자신들의 삶과 고객들의 삶을 돌아보면서30대 중반의 주인공을 통해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그러한 책입니다.그런데 노후 대비라는 것이 미래와 관련한 이야기 이긴 하지만 미래 대비와 현재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