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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거리의 흔적이 남아있는 라프 거리(Rue de Lappe)를 직진해서 다발가(Rue Daval)를 지나 히샤흐 르누아르 대로(boulevard Richard Lenoir)로 나오면 바스티유 전통 시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 여행을 할 때면 5일장에 꼭 들르는 편인데 지역 오일장을 통해서 지역의 특색을 좀 더 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에서 이 지역의 전통시장을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간식거리도 사먹고, 간단한 쇼핑도 하고, 걷기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바스티유 전통 시장은 목요일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데 파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래시장입니다. 이 시장이 열리는 히샤흐 르누아르 대로(boulevard Richard Lenoir) 아래는 라르스날 선착장(Port de l'Arsenal)으로 이어지는 생마르탱 운하(canal Saint-Martin)가 있던 곳입니다. 바스티유 시장이 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메트로 내에서 손수레를 끌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오일장처럼 상설 시장이 아니므로 천막을 치고 장사 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진열된 상품의 종류와 진열 방식은 달라 보였습니다. 야채가게에서 진열된 상품도 다릅니다. 당근은 줄기를 자르지 않고 팔고 있고, 웬만한 가게에서는 POS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금액을 지불하면 마트처럼 정확하게 영수증을 발급 해 줍니다. 물론 품질의 질도 상당히 좋아 보였습니다.
작은 해물 판매점. 다양한 생선 종류를 큰 가게에서 다른 집도 있었는데 생선을 파는 젊은 청년들이 모두 잡지에 나올 법한 모델 수준의 외모였습니다.
재래시장에서 군것질은 빠질 수 없죠. 크레페와 주스를 구입해서 한쪽 귀퉁이에 쭈그리고 앉아 간단히 요기를 하고 시장구경을 계속했습니다. 쭈그리고 앉아 간식을 먹을때 바로 근처에 모녀 관계로 보이는 한국 사람들이 있었는데 말을 걸지는 못했습니다. 둘레길이나 산길에서 걷기 중에 만났다면 인사라도 했을텐데......
저희의 지갑을 본격적으로 열게 한 것은 치즈 가게 였습니다. 인상좋은 노부부가 치즈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간단히 시식도 주시고 기분 좋게 치즈를 구입했습니다.이 치즈 덕분에 보안 검사 할 때마다 조금 부담이 되기는 했지만, 어떤 보안 요원은 이 냄새에 놀라서 함께 웃었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까망베르 치즈 조각과 통에 든것을 구입해서 여행내내 샌드위치에 올려서 먹고 하나는 무사히 집으로 가져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가격은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국내 시세와 비교하면 정말 저렴했습니다. 참고로 까망베르 치즈는 프랑스 노르망디의 한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것으로 저희가 산것은 노르망디 원산인 "Moulin de Carel"이라는 브랜드의 포장 치즈 하나와 큰 치즈 덩이에서 케잌조각처럼 자른 조각 치즈를 구입했는데 가격이 거의 두배 인것으로 보아 포장하지 않은 치즈는 가게 이름에 있는 사보이 농장(la ferme de savoie)에서 만들어서 가지고 나오신 모양입니다. 노르망디 지역에서는 나름 까망베르 치즈에 대한 고유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답니다.
오일장에 등장한 악세서리 가게. 옷, 신발등 없는게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빠질 수 없는 거리의 악사들. 이들이 있어 시장은 더욱 활기에 넘칩니다.
소시지와 닭등 다양한 육류를 판매하는 가게, 비록 재래시장이지만 깔끔한 진열장이 대형 마트에 뒤지지 않습니다.
야채 가게의 진열 모습이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긴 다르죠!
우리나라 5일장에서는 나무 묘목이나 화분을 파시는 분들은 있지만 위의 사진처럼 꽃가게가 시장으로 나온 것은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파리에서 이런 모습을 다 보네요.
물론 화분을 파는 가게도 있었습니다. 6월의 화창한 일요일에 만나는 활짝핀 화분들, 파리 걷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해주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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