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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 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과 수직 정원((Vertical Garden Wall)을 본 다음에는 브랑리 강변로(Quai Branly)를 따라 에펠탑으로 향합니다. 에펠탑 오르기는 파리 걷기족에게 안성 맞춤인 계단을 이용합니다.



브랑리 강변로에서 바라본 에펠탑. 경찰에 이리 저리 쫓겨 다니는 장사꾼들이 있었지만 화창한 일요일 오후의 여유와 즐거움, 파리의 상징물을 만나는 설레임을 방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1889년 만국 박람회의 입구로서 1887년부터 1889년까지 건축된 에펠탑(Tour Eiffel)은 324미터로 81층의 빌딩 높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근접해서는 전체를 사진에 담을 수 없고 사요궁이나 알마교와 같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촬영해야 합니다. 고개를 쳐 들고 세로로 찍어보았지만 위의 그림 정도 입니다. 파리에서 제일 높은 건축물이죠. 


개선문에 수많은 프랑스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면 에펠탑에는 위의 사진에 처럼 2층이 시작되는 부분에 사면에 걸쳐 당시의 프랑스 과학자, 공학자, 수학자 72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위의 모습은 북서쪽의 모습으로 우측 끝쪽으로 나비에(Navier), 르장드르(Legendre), 샤탈(Chaptal)의 이름이 보입니다. 



에펠탑을 디자인한 귀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은 설계 시점부터 바람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여 수학적 계산이 허용하는 범위내로 탑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1,700장의 일반 설계도와 3,629장의 상세도가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를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현장에서는 철골 부품에 구명을 뚫거나 하지 않고 18,038 조각에 이르는 부품을 설계도 대로 공장에서 제작하여 25만여개에 이르는 리벳으로 조립했다고 합니다. 그냥 걷기에도 다리가 후둘 거리는 높이의 건축물 공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에펠의 사전 안전 조치와 장치 덕택에 사망자가 1명 이었다고 합니다. 2017년 현재와 에펠탑의 건축 과정을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수많은 크고 작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상자는 "안전불감증"에 기인한 것이라 단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최근 5년간 건설현장에서의 사상자가 425명이고 그중에 35%가 사망자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고 원인은 공사 현장의 관리 소홀이고요. 이런 자료만 보더라도 에펠탑의 건축 과정에 얼마나 많은 안전 조치들이 있었는가 하는 짐작을 하게 합니다. 



유리 난간이 설치된 2층의 모습입니다. 2014년 강화유리 바닥을 설치해서 더욱 아찔한 광경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보통 다리를 아치 구조로 만드는 이유는 힘을 분산시켜 큰 하중을 효과적으로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렇지만 에펠탑하부의 4개의 아치는 힘을 분산 시켜주는 구조물이 아니라 디자인적인 요소로 사람들로 하여금 탑이 더욱 크고 튼튼하게 보이도록 하고 당시 박람회 입구로서 더욱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함 이었다고 합니다.



아래에서 바라본 2층과 3층의 모습입니다. 2층과 3층은 계단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지만 4층은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만 오를 수 있습니다. 



6월의 땡볕이 내리쬐는 한 낮이다보니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합니다. 계단을 통해서 오를 계획이라면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면 되구요.



드디어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남측 기둥(Pilier SUD)에 도착했습니다. 확실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줄보다는 줄이 길지 않았습니다. 줄이 꾸준히 줄어들었구요. 설레이는 마음 때문이었는지 표 구매를 기다리는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7유로에 티켓을 구매하고 드디어 에펠탑에 오릅니다. 계단을 오르는 티켓은 남쪽 기둥 매표소에서 구매해야되고 인터넷 예매는 없고 현장에서 구매해야 합니다.(http://www.toureiffel.paris/en/) 뮤지엄패스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6월 중순에서 9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밤 12:45 까지 개방하고 그외에는 오전 9:30부터 오후 11:45까지 개방합니다. 다음 파리 방문때는 야경을 보러 가야 겠습니다.



줄을 기다리며 느낀점은 정말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모였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바로 뒤에서는 남미에서 수학여행 온듯한 고등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저 나이의 친구들은 한국인이나 남미인이나 개구지고 발랄한 것이 비슷한 모양입니다. 안개 분수가 따가운 햇빛을 그나마 조금 가려 주었습니다.



안전한 철망으로 보호된 계단입니다. 계단의 경사가 급하지도 않고 오르기 편안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남미의 고교생들에게 따라 잡히지 않으려는 쓸데없는 승부욕이 문제이긴 했지만 좁지 않은 계단과 점점 더 넓어지는 전망은 에펠탑을 제대로 보는 방법은 계단 오르기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합니다.



계단 중간 중간에는 위의 그림처럼 에펠이 세운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에펠은 파나마 운하의 수문 공사, 뉴욕 자유의 여신상 내부 설계에도 관여 했는데 위의 그림은 프랑스 남부의 트뤼에르(Truyère) 강을 가로지르는 가라비 고가교(Garabit viaduct)의 건설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 수면에서 120미터 위에 건설한 162미터에 이르는 철교로 1880부터 1884에 걸쳐 건설 했습니다. 이 철교 건설 전에도 에펠은 1860년에는 갈론강(Garonne)에 1877년에는 도루강(Douro)에 철교를 세웠는데 에펠탑은 이런 철교 건설 과정에서 사용한 기술들을 사용한 것입니다. 누구든 반짝하는 것은 없습니다. 걸작은 수많은 노력의 결과물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오가는 레일과 밖으로 보이는 전망. 갇힌 사각형의 엘리베이터에서 바라보는 풍경보다 열린 계단을 걸으며 얻는 것이 훨씬 풍성하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요?



드이어 2층에 도착했습니다. 넓다란 마르스 광장(Champ de Mars)과 멀리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알리는 광고판이 보입니다.  19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100년만에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니 에펠탑은 올림픽 광고에 최적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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