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걷기 여행기 - 46. 프티 뮈식 거리에서 라르스날 도서관까지

쉴리 저택 정문으로 나오면 생폴역, 생 폴-생 루이 성당(Paroisse Saint-Paul Saint-Louis), 쉴리 저택(Hôtel de Sully)이 이어지는 생 탕투안 거리(rue Saint-Antoine)인데 이어서 걷다가 길을 건너서 프티 뮈식 거리(Rue du Petit Musc)로 우회전 합니다.

프티 뮈식 거리(Rue du Petit Musc)로 우회전하는 곳에는 위의 그림처럼 약국이 있으므로 길 표지판과 함께 확인하고 우회전 합니다.

프티 뮈식 거리(Rue du Petit Musc)는 길 이름처럼 차 한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길입니다. Musc는 향주머니의 "사향"이란 의미인데 길 이름은 "rue Pute-y-Muce"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앞서 방문한 고대 성벽이 있던 요새 바깥의 지저분하고 후미진 곳이라는 의미로 이름이 불리웠다고 합니다.

프티 뮈식 거리 끝에는 지금은 학교로 사용하고 있는 피외배 저택(Hôtel Fieubet)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건물은 1587년에 처음 지어졌지만 1857년에 신 바로크 양식으로 변경되어 현재의 외관으로 이르고 있습니다.

피외배 저택은 현재 에꼴 마시옹(École Massillon, http://www.ecolemassillon.com/)이란 학교로 사용되고 있는데 정문 위에는 작은 스핑크스 두마리가 학교를 지키고 있습니다. 

프티 뮈식 거리 끝에서 길을 건너면 앙리 갈리 광장(Square Henri Galli) 입니다. 놀이터가 있는 작은 공원으로 벤치에서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와 생폴 과일가게에서 구입한 체리와 딸기로 간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이 있는 벤치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둘러보니 많은 사람들이 세느강 쪽으로 몰려가고 있었습니다. 주일날 아침에 강변으로 쉬러 가는지, 아니면 무슨 행사가 있는지 궁금 했지만 붙들고 물어볼 수도 없고 ...... 가던길을 가야지요.

공원에서 큰 길을 건너서 모흘렁가(Boulevard Morland)로 진입하면 라르스날 도서관이 있는데 그 앞에 세워진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를 기리는 조각상입니다. 끊임 없는 여행 가운데 살았던 랭보에게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 l'homme aux semelles de vent"라는 별명이 있는데 이것을 모티브로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랭보의 조각상이 있는 것은 바로 뒤에 16세기~19세기 프랑스 문학과 역사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라르스날 도서관(Bibliothèque de l'Arsenal, http://www.bnf.fr/fr/la_bnf/sites/a.site_bibliotheque_arsenal.html)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립도서관의 분관으로 일요일은 휴관이고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개방합니다.

라르스날 도서관 길 건너에는 파리 도시 계획관(파비용 드 라르스날, Pavillon de l'Arsenal, http://www.pavillon-arsenal.com/en/)이 있습니다. 파리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3차원 구글 어스인 리퀴드 갤럭시(Liquid Galaxy)를 40평방미터의 초대형 스크린으로 볼수 있고 2020년 미래의 파리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기대 했는데 문을 여는 시간에도 무슨 사정이 있는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휴관이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 입장입니다.

라르스날 도서관이 파리의 역사적 명소(Histoire de Paris)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면서 라르스날 선착장을 향합니다.

벽의 빗물관을 따라 설치한 방범용 울타리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나름 멋도 있습니다. 

도서관 옆의 모흘렁가를 따라 걷다가 도서관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서관을 끼고 좌회전 했다가 바로 모흐네가(Rue Mornay)로 우회전하면 라르스날 선착장(Port de l'Arsenal)에 이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