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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스 저택에서 아브 마히가(Rue de l'Ave Maria) 쪽으로 걸어서 다음 목적지인 고대 성벽을 찾아 갑니다.
고대 성벽을 보러 아브 마히가를 걸어 가는데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아베 마리아 공립 초등학교(Ecole Ave Maria)인데 문 앞에 주황색 종이에 씌여있는 글이 "bureau de vote", 투표소라는 의미이므로 지금 무슨 선거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현 프랑스 대통령인 마크롱이 당선된 프랑스 대선은 2017년 5월에 치러졌으니 대선은 아니고 알아보니 2017년 6월 11일과 18일에 실시된 국회위원 총선거라고 합니다. 결과는 최저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가 과반을 차지하고, 기존에 프랑스 국회를 양분했던 사회당과 공화당이 몰락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동네 투표소인 아베 마리아 공립 초등학교의 정문 위에는 "Ecole primaire communale de filles"라고 새겨져 있는데 의미는 소녀들을 위한 초등학교라는 뜻입니다. 여자 아이들만 다닐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학교 뒷편이 바로 고대 성벽(필리프 2세의 벽, Muralla de Felipe Augusto)으로 보존되고 있는 곳이고 벽 아래로는 아이들을 위한 운동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건물과 성벽이 합쳐진 형태인데 학교 쪽에서는 요새 안에서 바깥을 보는 것처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끼고 좌회전하면 성벽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고 빌라쥬 생 폴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고대 성벽을 따라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연달아 이어져 있고 위의 사진처럼 생 폴-생 루이 성당(Paroisse Saint-Paul Saint-Louis)도 보입니다. 고대 성벽은 13세기경에 길이가 60미터, 높이가 7.6미터로 세워진 요새로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파리 성벽입니다. 프랑스의 국력을 신장시키고 십자군 전쟁에도 참여한 필리프 2세(Philippe II Auguste) 때 요새의 일부라고 합니다.
성벽을 보면서 걷다가 위의 사진처럼 빌라쥬 생폴 깃발이 꽂힌 통로로 들어가면 현재도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생폴 마을(빌라쥬 생 폴, Le Village Saint-Paul)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벽에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폴 마을 안에 들어가면 사진처럼 일반 아파트촌이나 다름없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고요합니다. 현재의 모습은 1979년에 있었던 리노베이션 이후라고 합니다.
엔티크 상품과 공예품 판매, 벼룩시장, 갤러리, 박물관등이 들어서 있지만 보통 오전 11시 이후에 문을 엽니다.
세월의 흔적이 짙게 베어나는 통로.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점들. 오후에 간다면 골동품이나 장신구 쇼핑에 시간 가는 줄 모를것 같습니다. 지금 시간에는 비둘기가 주인입니다.
생폴 마을에서 샤를마니으 거리(rue Charlemagne)로 나오면 바로 좌측의 작은 골목인 에젱아르 거리(Rue Eginhard)로 들어섭니다. 위의 사진처럼 샤를마니으 거리(rue Charlemagne)라고 새겨진 벽과 에젱아르 거리(Rue Eginhard)라고 붙여진 거리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 하면 됩니다.
에젱아르 거리는 17~18세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작은 골목으로 위의 사진은 성 아나스타시오(Saint Anastasius)를 의미하는 S와 A가 새겨있는 문양입니다.
벽 구석에 있는 것은 고대 분수인데 잘 관리를 하지 않는지 화분도 방치되고 쓰레기만 뒹굽니다. 관광객들은 유명한 곳만 쫓아다니고 행정력도 그쪽으로 치우치니 생기는 문제겠지요~~
오랜 세월을 견뎠을 벽과 담쟁이가 뒤덮은 건물. 2~3백년전에 누군가도 이 골목을 걸었을테고 수많은 일들이 이 골목에서 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온몸이 찌릿합니다.
골목을 계속 걸으면 생폴거리(rue Saint-Paul) 쪽으로 나가고 길에서 좌회전하여 생 폴-생 루이 성당(Paroisse Saint-Paul Saint-Louis)을 찾아 갑니다.
생폴거리(rue Saint-Paul)로 나와서 조금 걷다가 위의 사진처럼 빠싸주 셍폴(passage St Paul)이 표식이 있는 통로로 들어가면 성당 측편 출입구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빠싸주 셍폴(passage St Paul)를 걸으니 묘한 느낌입니다. 17세기부터 사용한 통로를 21세기의 동양인이 걷고 있으니 그 당시 사람들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겠지요? 파리를 제대로 만나는 여행을 하려면 파리 걷기를 하라고 다시금 외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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