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항으로 넘어온 남파랑길은 명지동, 강동동, 대저동으로 이어지는 여의도 4배 면적의 이른바 에코 델타 시티 아래 자락의 명지 국제 도시와 오션 시티를 걸어서 신호대교로 서낙동강을 건너 신호 공단 지역으로 들어선다. 명지항을 지나 해변으로 횟집들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명지 새동네라고 부르는데 예전에는 갈대밭이었던 곳인데 하구둑을 만들면서 매립으로 만들어진 동네라고 한다. 길은 명호교 다리를 건너서 르노 삼성 대로 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도로 이름이 알려주듯 이 도로는 신호공단의 르노 코리아 자동차 공장까지 이어진다. 도로변을 걷기는 하지만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 인도를 걷는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길건너편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바다 쪽으로는 평범한 어촌 풍경이 자리하고 있는 독특한 ..
부산 신평동에서 낙동강 하구둑을 통해서 낙동강을 건너 명지항으로 향하는 경로다. 이른 새벽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곧바로 부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신평역으로 이동하여 남파랑길 5코스 걷기를 시작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여정의 시작은 부산 여행의 시작과 항상 함께 했던 돼지국밥이다. 지난번 남파랑길 4코스를 마무리하며 저녁 식사로 선택한 집이었는데 진한 국물이 인상적이었던 집이다. 이번 여행은 우리 부부와 함께 장성한 아들이 함께하는 여행이라서 더욱 새롭다. 여행 비용이 조금 더 소요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해파랑길과 남파랑길 모두를 통틀어 아들이 함께 걷는 첫 여행이니 시작부터 설렘을 숨길 수 없다. 어릴 적부터 곰탕, 설렁탕을 좋아했던 아들은 진한 국물의 돼지 국밥도 마음에 들어 했..
새해 첫 걷기도 남파랑길이다. 이번 여정이 끝나면 거제도 코스를 마무리하고 통영으로 나오게 된다. 지난번 거제 여행처럼 이번에도 대전 복합 터미널 인근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고속버스로 거제도로 이동한다. 거제도 구간을 모두 걸은 다음에는 통영 터미널로 이동해서 올라온다. ■ 남파랑길 21코스(14.7km, 5시간 30분) 고현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일운농협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해변으로 나가서 남파랑길 21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터미널에서 구조라, 망치 방면의 버스 시간은 다음과 같다. 45분 내외가 소요된다. 10:31(23번), 10:58(22번), 11:31(25번), 11:58(22번), 12:31(23번) 정오 내외로 걷기를 시작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일운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식..
아미산 산책로를 내려오면 장림 생태 공원과 장림 포구를 거쳐 낙동강 하구로 나오고 강변 대로를 따라서 낙동강변을 따라 올라가 신평동 교차로에서 4코스를 마무리한다. 아미산 산책로에서 장림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공단으로 이어져서 그런지 사람도 많지 않고 입구가 초라하다. 아파트 단지 근처의 산책로가 깔끔하고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은 전국의 법칙과도 같은 현상이니 그러려니 한다. 공단 너머로 을숙도 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저 다리 아래를 지나야 오늘의 걷기가 끝나니 왠지 계속 끌리는 곳이다. 산 아래 장림동의 전경이다. 우리가 지나갈 금융 고등학교도 보이고 많은 주택과 공단이 함께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는 진이 설치된 군사 요충지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사람들에 의해 김양식도 했던 곳이다. ..
다대포 해수욕장을 지난 남파랑길은 가파른 언덕을 올라 아미산 전망대에서 환상적인 낙동강 하구의 뷰를 만나게 된다. 전망대를 지나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질러 아미산 둘레길 산책로를 걷는다. 광활한 낙동강 하구의 풍경과 수많은 조각구름들이 저물어가는 태양빛의 터치에 절묘한 어우러짐으로 시야를 사로잡는다. 세상 어디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 길은 낙동강을 뒤로하고 다대로 도로를 건너서 아미산으로 연결되는 가파른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거의 직각에 가까운 절벽에 설치된 데크 계단길을 보니 와우! 하는 탄성이 새어 나온다. 4코스의 절반을 조금 더 걸은 지점이다. 이름하여 아미산 노을 마루길로 진입한다. 아미산 전망대로 오르는 언덕 옆으로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다대 쓰..
남파랑길 17코스부터 20코스까지는 코스마다 등산 코스가 있거나 거리가 길어 조금은 난도가 있는 코스다. 이번 여행에서는 하루에 하나의 코스만 걷는 계획을 세웠다. 거제나 통영에서는 대전 복합 터미널로 가는 버스 편이 많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대전 터미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번 여행에서 터미널에 차를 세워두고 경남 고성과 통영 구간을 걸었는데, 자동차를 출차하려다 보니 경차 할인이 되지 않았다. 하루 최대 금액 1만 원 자체가 이미 할인을 받은 상태라고 경차 할인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어떻게 인천공항 주차장보다 주차료가 더 나올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인근 무료 주차장을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터미널 인근 대덕구에는 주차 구획을 표시한 공영 무료 주차장들이 있었다. 위의 지도에..
남파랑길은 낙동강 하구에 있는 부산 두 가지 명물을 차례로 지난다. 몰운대를 한 바퀴 돌아 다대포 해수욕장을 지난다. 안개와 구름 속에 빠진 곳이란 몰운대는 태종대, 해운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로 유명하지만 같은 이름의 명소가 강원도 정선에도 있다. 강원도 정선은 소금강 계곡과 화강암 절벽이 어우러지는 절경이고 이곳은 남해와 낙동강이 만나는 곳의 절경이다. 남파랑길은 몰운대 입구에서 바로 몰운대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꺾어져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로 반도를 한 바퀴 돈다. 몰운대 입구에서 해안 산책길로 내려가는 길 초입부터 울창한 숲이 주민들에게도 타지 사람에게도 훌륭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몰운대 해안 산책길은 바로 아래로 몰운대로 들어오지 않고 해안선으로만 붙어서 가는 또 다른 산책길과 나란히 ..
두송 반도를 넘어온 남파랑길은 해안을 따라 다대동 시내를 걷는다. 시내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 다음에는 계속 해안을 따라 몰운대로 향한다. 숲길을 걷다 보니 거대한 조선소가 눈에 들어온다. 영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선소인데 사하구에도 공장을 두고 있는 것이다. 감천항 7 부두와 이곳 다대 부두는 두송 대선 터널로 연결되어 있다. 두송 반도와 대선 조선이라는 조선사 이름을 딴 터널인 것이다. 터널로 감천항 7 부두와 연결된 길은 다대동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산 아래에서 이 길과 만난다. 다대포 앞바다의 모습. 거대한 방파제들이 다대포항을 감싸고 있는데 쾌청한 가을 하늘가 오후의 태양에 빛나는 은빛 물결이 정말 아름답다. 숲길을 걷다가 계단을 만나면 경사 급한 길을 만나며 이내 산 아래와 가까워진다. 몸은..
감천 사거리를 출발한 남파랑길 4코스는 부산 화력 발전소를 한 바퀴 돌아 감천항 중앙 부두를 지난다. 구평동에 들어서면 도로에서 벗어나 산길을 통해서 다대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남파랑길 4코스는 부산 복합 화력 발전소 앞에서 시작한다. LNG를 연료로 하는 발전소로 부산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한다고 한다. 석탄 화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재를 쌓아두는 곳을 회사장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원래 회사장이었다고 한다. 복합 화력 발전은 석탄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는 절반 정도 배출하고 분진과 황산화물 배출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재생 에너지 발전에 미칠 수준은 아니다. 감천 사거리에서 감천 문화 마을이 보일까 싶었는데, 근처 천마산 자락 언덕배기에 자리한 집들만 보이고 감천 문화 마을은 보이지..
감천항에 있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쉬고 진정산과 장군산 자락의 임도를 걸어 감천 사거리에서 남파랑길 3코스를 마무리한다. 어젯밤 불을 환하게 밝히며 밤샘 하역 작업을 하던 선박은 아침에는 조용하다. 어떤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 왔을지는 모르겠지만 배에서 냉동 창고까지 10분이면 입고가 끝난다고 한다. 진정산 자락의 임도 입구에는 여러 숙박시설들이 몰려 있는데, 우리는 파인힐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하고 숙소 바로 앞의 남파랑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길의 시작은 오르막 임도로 시작한다. 포장된 좋은 길이라도 오르막은 힘을 요구하고 몸에서 열을 내고 머리에서 땀을 배출시킨다. 남파랑길 3코스의 암남공원에서 감천항 중앙 부두까지 가는 길은 부산 갈맷길 4-1코스와 함께 간다. 오르막 끝 고개에 올라서니 감천항 중앙..
송도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송도 스카이 파크에서 암남공원 숲길을 걸어 감천항으로 나간다. 늦은 시간 숲길 걷기는 정말 아슬아슬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았다면? 하는 질문을 던지면 정말 잘 탔다 싶다. 케이블카를 나와서 발을 디딘 공원은 초저녁 놀이 공원에 들어온 느낌이다. 머리를 움직이는 공룡도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티라노사우루스 목에 치료중이라는 밴드를 감아 놓은 것이 재미있다. 암남 공원 숲길은 여러 갈래로 준비되어 있지만 남파랑길은 스카이 파크에서 시작하여 송도 반도 끝의 두도 전망대까지 가서 길을 돌아 공원 후문으로 빠져나간다. 암남동의 암남이란 이름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바위 남쪽이라는 의미인데 아미산 남쪽이란 의미라고 추정한다는 말이 있다. 깔끔한 산책길을 따라 일단 두도 전망대 방향으로 ..
남파랑길 걷기도 이제 남해안 깊숙하게 들어가서 기차로 이동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선택이 되었다. 14코스부터는 통영과 거제도 안으로 들어가서 거제를 한 바퀴 돌아 30코스에서 통영으로 다시 나오게 된다. 거제도가 지금이야 육지처럼 오고 가는 상태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만큼 제주 올레길 걷듯 남파랑길을 통해 거제도를 한 바퀴 돌게 된다. 고성, 통영, 거제는 대전 복합 터미널을 이용하기로 했다. 대전 복합 터미널 주차장까지는 자동차로 이동하고 하루 1만 원 주차료(경차 5천 원)를 지급하고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다. 통영까지 바로 가는 것이 있고 사천과 고성을 경유해서 가는 버스가 있는데 내려갈 때는 첫차를 타고 고성에서 내리고, 올라올 때는 거제 고현 터미널에서 통영을 거쳐 바로 대전으로 올..
국제 시장을 빠져나오면 사람 충만한 자갈치 시장을 가로질러 거대한 냉동 창고들 뒤편으로 충무대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2코스에 이어서 3코스를 걷는 까닭에 암남동 숙소까지 가려면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체력이 넉넉한 것도 아니므로 송도 해변을 빙 둘러 걷는 대신에 송도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 선택이 아니었다면 캄캄한 밤중에 숲길에서 헤맬 뻔했다. 국제 시장에서 자갈치 시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때마침 부산 국제 영화제가 한창이라 거리에는 영화제 홍보 부스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길을 지나는 것 자체가 정신이 나갈 정도였다. 사람이 넘쳐나는 것은 자갈치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자갈치라는 과자도 있는데 자갈치는 갈치의 일종일까? ..
영도 다리를 지난 남파랑길 3코스는 용두산 공원으로 향한다. 원래의 코스는 돌아서 동쪽으로 진입해야 하지만 길을 잘못 들어서 의도치 않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남쪽에서 공원으로 진입한다. 용두산 공원을 빠져나오면 대청로 큰 도로를 따라 보수동 책방 골목과 국제 시장을 거쳐 자갈치 시장 인근까지 내려온다. 예전에 아이들과 걸었던 경로와 비슷하게 걷게 되었다. 남파랑길 2코스에 이어 남파랑길 3코스 11.5Km 지점에 있는 숙소까지 걷는다. 영도 숙소부터 오늘 걸어야 할 거리의 딱 절반을 걸었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봉래산 산책로가 시간이 의외로 소요되었고 넉넉한 점심시간을 가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오후 3시를 바라보는 시각인데 앞으로 걸어야 할 거리가 12Km 가까이 되니 해가 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