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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송 반도를 넘어온 남파랑길은 해안을 따라 다대동 시내를 걷는다. 시내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 다음에는 계속 해안을 따라 몰운대로 향한다.

 

숲길을 걷다 보니 거대한 조선소가 눈에 들어온다. 영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선소인데 사하구에도 공장을 두고 있는 것이다. 감천항 7 부두와 이곳 다대 부두는 두송 대선 터널로 연결되어 있다. 두송 반도와 대선 조선이라는 조선사 이름을 딴 터널인 것이다. 터널로 감천항 7 부두와 연결된 길은 다대동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산 아래에서 이 길과 만난다.

 

다대포 앞바다의 모습. 거대한 방파제들이 다대포항을 감싸고 있는데 쾌청한 가을 하늘가 오후의 태양에 빛나는 은빛 물결이 정말 아름답다.

 

숲길을 걷다가 계단을 만나면 경사 급한 길을 만나며 이내 산 아래와 가까워진다.

 

몸은 무겁지만 초가을의 숲길이 주는 싱그러움은 마음만은 가볍게 한다.

 

산길로 두송 반도를 가로지른 남파랑길은 이제 두송 방파제 길로 나간다.

 

산책로 입구에서 가을꽃 코스모스를 만난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코스모스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20세기 초 선교사에 의해서라고 한다.  그렇지만, 코스모스를 가을꽃이라고는 하지만 통상 코스모스를 심는 시기가 7월 전후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자연적으로 발아하는 것들은 6월부터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여름 꽃이기도 한 것이다.

 

코스모스 길을 따라 산책로를 빠져나가는데 3코스부터 만났던 사하구의 경고판이 여기에도 세워져 있다. 경사가 급하고 인적이 없으니 조심하라는......

 

길은 낫개 방파제 쪽으로 좌회전하여 이어진다. 낫개 방파제는 낫개라는 마을 앞에 있는 방파제로, 낫개 마을에는 부산 지하철 1호선 낫개역도 있다. 낫개는 나포의 우리말식 표현이라고 한다. 나포의 나는 그물 나(羅)를 사용하는데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지금은 콘크리트 해안선과 아파트 단지로 옛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낫개 방파제로 향하는 좌측 해안으로는 체육공원이 마련되어 있고 우측에는 통일 아시아드 공원이 있었다. 뜬금없이 통일 아시아드 공원이라니?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알고 보니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당시 북한의 응원단이 만경봉호를 타고 이곳 다대 국제 여객 터미널로 들어왔었다고 한다. 그런데, 1년 후인 2003년 태풍으로 여객 터미널이 파손되면서 다대 국제 여객 터미널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몰운대 전망대를 향해서 계속 해안을 따라 걷는다.

 

꽃은 작지만 꽃향기로 잠시나마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하는 꽃댕강나무가 하얀 꽃을 피웠다. 댕강나무는마른 줄기를 꺾으면 댕강 소리가 나서 붙여진 이름인데 꽃댕강나무는 낙엽성인 중국 댕강나무와 상록성인 댕강나무의 교배종이라고 한다.

 

길 울타리에는 나팔꽃이 화사하게 발걸음을 붙잡는다.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자태이다.

 

낫개 방파제와 야망대 사이의 바다 풍경이다.

 

야망대 앞 안쪽 해안에서는 노인 부부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잡고 계셨다. 자연이 그린 아름다운 한 폭의 유화 같다.

 

야망대라는 곳은 예전에는 해질 무렵 멸치 떼가 나타나는지를 지켜보는 장소였다고 한다. 지금은 식당만이 이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식당 뒤편으로 돌아가는 길은 히말라야 트래킹 당시의 산장 풍경을 보는 듯하다.

 

길은 우측으로 작은 고개를 넘어서 몰운대 방향으로 골목길로 들어간다. 

 

골목길을 빠져나가면 포구를 통해 다대포 재래시장으로 이어진다.

 

포구 앞 한 건물에는 10개 넘는 횟집에 모두 "초장"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평소 생선회를 즐겨 먹지 않는 필자로서는 초장집의 정체도 문화도 알지 못했는데 알아보니 대충 추측한 것이 맞았다. 초장집은 수족관을 두고 장사를 하는 일반적인 횟집과 달리 생선을 팔지 않고 식사 자리를 제공하면서 인근 수산 시장에서 구입하거나 직접 낚시한 횟감을 가져오면 회 뜨기와 상차림 등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당연히 1인당 상차림 비용이 있다. 초장집들은 인근에 수산 시장은 필수라 할 수 있겠다. 이곳도 바로 앞에 다대 활어 재래시장이 있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활어 시장은 생선을 고르는 고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점심 식사로 거나하게 횟집에 들어가기는 마음에 들지 않고 일반 식당을 찾다가 편의점 옆 건물 사이에 포장마차처럼 자리한 작은 식당을 만나서 생선구이와 된장찌개로 훌륭한 식사를 했다. 작지만 깔끔한 식당이었다.

 

식사를 끝낸 후에는 다시 항구로 돌아와서 해안을 따라 걷는다. 항구 끝으로는 다대포항 공단이 이어지고 해안으로는 중소 조선사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입구에는 거대한 목재 적재소가 있었다. 성창 기업이라는 합판을 제조하는 등 목재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가 위치하고 있는데 부산 최초로 1백 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라고 한다. 목재 관련 사업 외길로 1백 년을 넘길 수 있다니 대단하다 싶다.

 

남파랑길은 항구를 뒤로하고 아파트 단지가 즐비한 다대로 큰길로 빠져나간다. 큰길에서 좌회전하여 몰운대로 향한다.

 

다대로 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몰운대 해안으로 들어간다. 도로와 해안을 왔다 갔다 하지만 그래도 도로변보다는 해안길을 걷는 게 좋다.

 

몰운대와 다대포항 사이의 바다는 서해안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해안에 뻘밭도 있다. 좌측 공단에는 목재 회사의 거대한 목재 더미들 엄청나다. 일반 회사의 수명이 평균 13년 기업의 80%가 설립 30년 이내에 도태된다고 하는데  목재 관련 사업으로 1백 년의 역사라니 대단하다. 성창 기업은 나무의 조림에서 폐목 재활용까지 한다고 하니 나름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든 한 우물을 파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해안선을 따라 산책길이 이어지는데 해안선 산책길도 몰운대의 울창한 산림을 따라 이어지므로 걷기에 참 좋은 길이지만 남파랑길로 가려면 중간에 해안선을 빠져나가야 몰운대 입구로 갈 수 있다. 태종대, 해운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인 몰운대 입구에 도착했다. 16세기까지는 섬이었던 곳인데 낙동강을 따라 내려온 토사가 쌓여서 육지와 연결된 곳이다. 몰운대는 안개와 구름 속에 빠진 곳이란 단어적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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