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가족이 함덕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더라"라는 이야기부터, 여행 프로그램의 함덕 소개까지 전해들은 이야기와 TV를 통해서만으로 접하며 기대에 설레었던 함덕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올레 19코스를 걸으면서 과연 "내가 기대했던 그런 해변일까?"하는 기대가 몸을 이끌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드디어 눈에 들어온 함덕 해변과 그 뒤로 보이는 서우봉입니다. 야자수와 햐얀 모레, 바다 물빛이 어울려서 보는것 만으로도 그림입니다. 여름 휴가철에는 사람들로 더욱 더 북적이겠지만 그나마 6월의 여유가 아름다운 함덕의 모습을 눈에 담고 갈 수 있게 한 행운인것 같습니다. 크기로는 해운대 백사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지 않지만 서우봉을 배경으로 현무암 바위, 에머랄드빛 바다색, 깨끗한 바다와 모레는 정말 일품입니다...
조천 만세동산과 제주 항일 기념관을 향해 잠시 내륙으로 들어왔던 올레길은 다시 해안을 향해 나가는데 올레 19코스의 등줄기 역할을 하는 길이 바로 "조함해안로"입니다. 조천우체국에서 시작하여 함덕 해변을 망라하는 아름다운 길입니다.잘 닦여진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흐린 초여름 날씨와 방치된 듯한 나무들이 이곳이 마치 열대우림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합니다.지난번 올레길 걷기는 리본과 표지판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표식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길을 헤매었는데 올레길도 두번째라고 이제는 표식이 길동무가 됩니다. 청색 표식은 순방향이고 주황색은 역방향인지도 이번 여행에서야 비로소 "아하!" 했으니 지난 여행은 참 무식한 여행이었구나 싶습니다. 무식하니 용감해서 아무 길로나 걸었던 게지요. 주요 해수욕..
푹푹찌는 찜통더위와 폭염, 진득한 비가 사람을 지치게 하는 여름입니다. 코를 간질이며 눈을 즐겁게 하던 봄꽃들도 모두 지나간 자리에 그 누구도 심지 않은 것 같은 길가에서 눈길을 휘어잡는 나무가 있습니다. 부채 둘레에 분홍색 깃털을 장식한 부채를 들고 부채춤을 추는 듯 화려한 꽃을 피운 나무입니다. 암컷의 선택을 받기위해 화려한 깃털을 꾸미는 새처럼 온 나무를 장식한 꽃은 정말로 독특합니다. 잎을 보면 아카시의 축소판처럼 보이는데 아카시나 회화나무처럼 콩과 식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이름은 자귀나무인데 아카시나 회화나무의 경우에는 잎이 마주나다가 맨끝에는 잎이 하나만 있는 것에 반해 자귀나무는 맨끝까지 짝을 이룹니다. 이 잎들이 낮에는 햇빛을 잘 받기 위해 펴있지만 밤에는 접히기 때문에 "합환목,..
초여름에 제주 올레 19코스를 걸어본 사람이라면 "올레 19코스의 초여름은 수국의 계절"이라는 말에 공감할 것입니다. 어떤 수국은 집주인의 '의도'에 따라 심기웠을 것이고 어떤 수국은 설마 저런곳에 누가 심지는 않았겠지 하는 공간에서 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분명 화려하긴 하지만, 뭔가 소란스러운듯한, 그래서 마음 깊이 아름다움이 공감되지는 않는 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옆지기는 자신이 결혼식 부케를 받은 듯한 기쁨에 너무도 수국에 푹 빠져 있습니다.동북아 3국(한중일)이 원산지로 수국(水菊)이라는 이름의 수가 물수(水)자로 물을 좋아하고 6월에서 7월사이에 꽃을 피웁니다. 흰색, 청보라색, 자색, 분홍색, , 빨간색등 다양한 색상을 보이는데 재미있는 것은 토양의 산성에 따라 꽃의..
7월초 산책길에서 만난 아주 작은꽃. 정체가 무엇일까 궁금해서 사진을 찍고 구글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관목", "잎끝이 뾰족함", "타원형이고 톱니 모양의 잎", "마주나기", "보라색 꽃" 등의 단서와 사진 이미지 파일을 가지고 이런 저런 방법을 총동원했지만 찾지 못하다가 드디어 비슷한 꽃모양의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작살나무".이름은 "작살나무"로 험악하지만 가지가 원가지에서 마주보기로 나면서 삼지창 같은 작살모양을 이루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학명은 Callicarpa japonica이고 영어 이름은 Beauty Berry라 하는데 동글동글한 예쁜 열매가 달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열매가 달렸다면 나무의 정체가 분명하겠지만 산책로 한 귀통이에 아주 작게 핀 작살나무 ..
제주 올레 19코스는 조천 만세 동산에서 엄숙함으로 시작합니다. 제주의 3대 항일운동은 "법정사 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해녀 항일운동"을 지칭하는데 그 가운데 조천 만세 운동은 육지의 3.1 운동을 이어받아 지식인들이 많이 살았던 조천을 중심을 일어난 만세 운동을 말합니다. 법정사 항일운동은 3.1 운동 보다 5개월 앞서 일어난 종교계의 무장 항일 운동이었고 해녀 항일운동은 3.1 운동 10여년 이후 일제의 수탈에 맞선 어민들의 항일운동 이었습니다.우측의 "3.1 운동 기념비"를 바라보면 거대하게 쌓여진 두개의 석축 사이로 길을 이어갑니다.장소의 엄숙함과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가로등에 걸린 올레 리본이 마음을 곧추 세웁니다. 올레길이란 무작정 목표를 향해 걷는 노동도 아니오, 세속에 찌든 때를 ..
올레 여행을 가볍게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좋은 숙소일 것입니다. 제주 시외 버스 커미널 근처의 모텔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이동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 해야하고 약간의 불쾌감이 있다는 것이 단점일 것입니다. 그래도 지난 올레에서 묶었던 모텔은 주인 어른께서 친절하셔서 나름 좋은 기억이 있었습니다. 이번 올레길에는 조천 지역의 펜션을 이용했는데 아고다에서 조천지역으로 숙소를 검색하다보니 저렴한 펜션이 두서너 군데 있더군요.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취사가 가능하고 이동 지역 근처라는 장점이 있어서 예약을 했습니다. 콘도나 펜션을 이용하기 때문에 쌀을 가져와서 아침과 저녁은 직접 해결하고 점심은 가는 길에 눈에 들어 오는 것으로 외식하자는 계획이었습니다.저녁 시간에 사진을 잘못 찍어 ..
제주 공항에서 버스타고 "조천리" 정류장에 내리면 눈에 들어오는 가게가 하나 있습니다. "제주 수제 어묵 고로케"! "재료 소진시 조기마감 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왠지 맛집으로 인기가 높을 것 같은 마력을 내뿜습니다. 이전 대구 여행중에 안지랑역 근처에서 만났던 반월당 고로케에 대한 기억 때문에 입맛이 돌았는지 옆지기는 거침없이 어묵고로케 가게를 향해 돌진합니다.사실 이번 여행은 조천에 있는 펜션에 숙소를 잡고 버스로 이동하며 19코스, 20코스를 걸었는데 조천에 도착한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옆지기는 참새가 방앗간을 다니듯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어묵 고로케를 가게 이름으로 내걸고 있지만 떡볶이도 팔고 있기 때문에 저녁에는 하교하는 여학생들로 북적이는 그야말로 동네 사랑방 느낌이었습니다.두껍지 않게 ..
아름다운 바다와 역사, 울창한 산림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올레 19코스는 조천(朝天)에서 시작합니다. 아침 조(朝), 하늘 천(天)의 지명 유래에 대해서 찾아보니 육지로 나가기 위해서 순한 바람을 기다리는 곳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조선과 같은 의미라는 주장도 있지만 올레 걷기를 시작한 아침에 맞는 조천이라는 이름 그대로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만세로" 표지석 뒤에 있는 "대한 독립 만세 같이 죽자 만만세" 문구가 처음에는 장난 스럽게 눈에 들어왔지만, 조천 출신의 김장환이 독립선언서를 숨겨 들어오면서 만세 운동이 점화되었다는 설명을 읽어 내려가자 이내 장난기는 사라지고 엄숙한 결기만이 남습니다. 육지에서 3월 1일부터 약 3개월간 이루어 졌던 3. 1운동이 20일이 지나기 전에 제주도에서도 일어났던 것입..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라는 말은 개가 무슨 풀을 뜯어 먹냐? 말도 않되는 소리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렇지만 개를 집 밖에서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잡식 동물인 개가 풀 뜯어먹는 것이 아주 헛소리는 아닙니다. 개집 주변에 까마죽이라도 날라치면 마치 사람이 채소를 키우듯 열매가 익기를 기다려 낼름 낼름 검게 익은 열매를 따먹는 모습을 이따금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풀의 열매를 먹기도 한답니다. 바로 "괭이밥"입니다. 신맛이 나는 풀을 고양이가 먹는 모습에서 괭이밥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고양이 같은 육식동물이 풀을 먹는 것은 풀을 먹는다기 보다는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장을 자극하거나 토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괭이밥은 여러해살이풀..
제주 공항에 내리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광경 중에 하나는 여행객 마다 렌트카를 찾는 풍경입니다. 공항 주변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텐트카 차고지와 수많은 업체들 덕택에 가격도 많이 내려가기는 했지만 올레를 걷는 뚜벅이에게는 시내버스만큼 유용한 수단이 없습니다. 실제로 올레길의 시작점 및 종료점에는 항상 시내버스 정류장이 근처에 있습니다. 제주도의 북동쪽인 올레 19코스, 20코스 방면으로 가려면 조천이나 함덕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여행을 계획하던 시점에는 혹시 공항을 지나쳐 반대방면으로 가면 어떻게 하는 염려가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보니 조천, 함덕으로 가는 시내 버스 정류장은 입국장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GATE 1이나 GATE 2로 나오면 정류장을 바로 만날 수 ..
출근길에 노르스름한 작은 꽃들이 나무를 화사하게 수놓고 있는 나무가 있길래 오늘 점심에는 저곳으로 꼭 산책을 나가야지! 하고 결심을 했더랍니다. 물론 결심대로 산책을 했고, 몇장의 사진을 담아와서 구글 이미지 검색과 나무잎의 특성과 꽃의 특성을 이용해서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나타나지 않는 나무의 정체 앞에서 그냥 포기할까! 하는 찰나 비슷한 꽃모양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곧장 이미지가 있는 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꽃도 맞고, 잎도 맞고 이름은 바로 모감주나무(Koelreuteria paniculata) 였습니다. 나무 열매로 스님들의 염주를 만든다고 해서 염주 나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무환자(無患子) 나무과로 단풍나무나 칠엽수등이 속해 있습니다. 꽈리 모양의 열매속에 검고 윤기나는 동그란 3..
어느때 부터인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특수문자가 포함되어 있는 이상한 이름의 폴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폴더를 열어보면 *.doc, *.jpg, *.ppt 파일 3개가 있는데 이들 파일 역시 이름에 특수 문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폴더를 통째로 지워 버렸는데, 오늘도 나타난 것을 보니 매일 최신의 폴더를 생성하는 모양입니다. 파일을 열기 위해 더블클릭하지 않고 텍스트 편집기로 열어보니 세 파일 모두 파일의 확장자만 다를뿐 내용은 위의 그림과 같이 동일한 내용이었습니다. "This is Ahnlab Decoy File." "Decoy"란 단어의 의미는 ~을 유인하다, ~을 꾀어내다라는 동사적 의미와 명사로는 바람잡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검..
꽃을 찾아 나무의 이름을 알아가던 지금까지의 행태에서 수피(나무 껍질)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나무를 만난 것은 나무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올 듯 합니다. 남성이 여성의 얼굴만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 났다고나 할까요? 나무도 사람처럼 꽃, 잎, 수피, 열매, 자라는 모양 등등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노각나무는 무엇보다 수피로 자신을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나무 껍질이 거칠게 갈라진 다른 나무와 비교해 보면 매끈한 나 무 껍질 때문에 "비단 나무"라 불리기도 한것이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이 노각나무의 껍질이나 잔가지, 뿌리를 달여 먹거나 고로쇠처럼 수액을 받아 먹으면 혈액 순환에 효험이 있다며 약용으로 이용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노각나무를 만나게 해준 향기로..
윈도우에서 다른 컴퓨터에서 동작중인 우분투 리눅스에 로그인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우분투 12.04에서 테스트 했지만 14.04에서도 동작한다고 합니다.우선 sudo apt-get update로 시스템 업데이트를 수행합니다.sudo apt-get install xrdp로 XRDP 패키지를 설치합니다. 연관 모듈 설치에 대해서 y 엔터로 설치를 진행합니다.XRDP가 정상적으로 설치되면 위의 그림과 같이 서비스가 자동으로 시작되고 이때부터 원격 접속 준비가 되지만 실제로 접속해 보면 Compiz가 구동되면서 실패하는 현상이 나타나더군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아래의 과정을 추가로 적용해서 XFCE를 사용하여 로그인합니다.sudo apt-get install xfce4 로 XFCE4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