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레길 여행에서는 글을 하나 꼭 써보자 하는 결심이 있어서 길지 않은 글을 써서 라디오 사연에 응모했는데 다행히 방송되었네요. 내 이야기가 라디오 전파를 탈 때의 느낌은 정말 짜릿합니다. 2019년 4월 23일 CBS 음악 FM 한동준의 FM POPS "내 마음의 보석송"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작가께서 조금 편집을 했는데 무리 없었습니다. 글을 옮겨 봅니다. 신청곡으로 Air Supply의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부탁드렸지만 원곡인 비틀즈 버전으로 들려주셨네요. 더 좋았습니다. 2019년 4월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사람들 제주 올레길과의 첫 인연은 2015년 겨울이었습니다. 헌책방에서 골랐던 서명숙 작가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이라는 책이 계기가 되었습니..
지리산 봄 산행은 준비가 쉽지 않네요. 동네 뒷산이 아니니 이동과 숙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리산 종주는 좀처럼 엄두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여하천 산장과 장터목에서 2박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다음에는 연하천에서만 1박하고 세석을 거쳐 하산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마저도 산장 예약이 실패해서 결국 무박하는 계획으로 변경했습니다. 산장 예약은 매월 1~15일은 직전월 15일에 시작하고 16~31일은 해당월 1일에 예약을 시작하는데 이것을 깜박하고 하루 지난 16일에 예약 사이트에 들어 가보니 단 한 좌석도 남지 않았던 것입니다. ㅠㅠ 기차표도 보름전이면 이미 매진 사태입니다. 저희는 조치원역 서부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구례구역까지 새벽 기차를 타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새벽 3시를 앞..
몽블랑(TMB) 걷기를 준비하면서 제네바 공항에서 샤모니로 이동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릭스 버스(FLiXBUS)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제네바 공항에서 레만호를 비롯한 제네바 시내를 구경하고 중앙 버스 터미널에서 플릭스 버스를 통해서 샤모니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버스 예약은 https://global.flixbus.com 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출발지(Geneva)와 도착지(Chamonix-Mont-Blanc)를 선택하고 출발일자와 인원을 선택하여 [Search]를 클릭합니다. 플릭스 버스는 상당한 빨리 예약을 열기 때문에 3개월 전에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시간대의 [Reserve 2 Seats]를 클릭하면 위의 그림과 같이 우측에 카트가 표시됩니다. 이 상태에서 우측의 [Book] 버튼을..
2019년의 봄은 올 듯 말 듯 예년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 듯한데 나무들을 보면 하늘에서 무슨 신호라도 받은 듯이 일제히 겨울잠을 깨고 봄을 맞이 합니다. 도장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도장 나무라는 별명이 있는 회양목의 새순은 나온 지 이미 시간 꽤 지났고요. 5월을 바라보며 꽃을 피울 것입니다. 침엽수이기는 하지만 잎을 낙엽으로 모두 떨어뜨리고 횡한 모양으로 겨울을 나는 잎갈나무도 새 잎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낙엽송이라고도 부르지요. 비슷한 모양의 개잎갈나무 혹은 히말라야 시다라는 나무도 있습니다. 마치 에이리언이 구푸린 몸을 일으켜 세우듯이 잎을 내고 있는 단풍나무의 잎. 겨울눈에 움츠려 있는 잎을 터뜨리며 봄을 맞이하고 있는 붉은 단풍나무. 봄을 처음으로 맞이 했던 노란 산수유 꽃이 진 다음에는 새 잎..
이번 올레길 걷기는 내려갈 때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올라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색다른 시도였는데 나름 시간 사용 측면에서도 좋았도 여행 비용도 최적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처음으로 모바일 탑승권을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편했습니다. 비행 하루전에 올레길을 걷다가 인터넷이 되는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하며 온라인 체크인을 하니 좌석도 거의 맨 앞이었고 체크인하면서 스크린샷으로 남겨둔 탑승권을 이용하니 공항에서 탑승 수속 관련 시간은 보안 검사 시간이 전부였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체크인과 모바일 탑승권을 적극 활용해야 겠습니다. 저희는 청주 공항에 내려서 자동차를 주차해둔 조치원역까지 기차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위의 그림에서 안내하는 것처..
하효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해녀와 인어상이 저희를 맞이 합니다. 다른 곳에 세워진 해녀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은 삼양 검은 모래 해변과 더불어 제주의 대표적인 검은 모래 해변입니다. 해변 벤치에 앉아서 동쪽을 바라보니 예술가로 보이는 한 아저씨는 파도에 밀려온 나뭇가지를 골라서 부지런히 가방에 담고 있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펄쩍펄쩍 뛰며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우리가 걸어온 서쪽을 바라보면 넓은 검은 모래 해변과 그 뒤로 하효항이 보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이 자리한 효돈동의 옛 이름은 소 엉덩이살을 의미하는 우둔이 아니라 "소 무리"란 의미의 우둔(牛屯)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조선 영조 당시의 인물인 고명학(高鳴鶴)이 과거 급제에도 불구하고..
보목 하수처리장과 소천지를 지난 올레 6코스의 숲길은 구두미 포구로 이어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올레 리본이 숲 속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의 존재를 알려 줍니다. 4월 초의 올레길은 때로는 추웠다가 땀이 배일 정도로 더웠다가 합니다. 점퍼의 지퍼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방법으로 체온을 조절합니다. 숲길을 나오면 올레길은 섶섬을 지근거리에 두고 걷습니다. 섶섬은 칠십리 시 공원에서 만났던 파초일엽의 자생지 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으로는 멀리 서귀포항과 문섬이 작별 이사를 고하네요. 구두미 포구 입구에는 위의 그림처럼 독특한 모양의 전망대와 쉼터가 있었습니다. 마치 장군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모양인데 하나하나에는 사람들의 귀한 바람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씩씩하고 건강해서 더 자랑스런 내 딸..
소라의 성 앞에 있는 정자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 시간을 가진 저희는 올레 6코스 역방향 걷기를 계속합니다. 소정방 폭포에 도착했는데 마침 공사 중이어서 자세히 볼 수 없었습니다. 소정방 폭포도 정방 폭포처럼 곧바로 바다로 연결되지만 입장료 없이 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인데 공사 중이라니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소정방 폭포의 물은 용천수라고 합니다. 여름이면 물 맞기를 즐기는 장소라 합니다. 작가의 산책길은 소정방 폭포에서 소암기념관을 향해 돌아가야 합니다. 점심시간 휴식을 가졌던 소라의 성 주변이 해안 절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입니다. 소정방 폭포쪽에서 바라본 문섬과 서귀포항의 모습입니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잔잔한 파도 위에 비추이는 햇살이 아름답습니다. 반대쪽 칼호텔이 있는 방면으로는 ..
올레 여행자안내센터를 떠나서 올레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올레 여행자안내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충정로를 따라서 직진하다 보면 알아두면 좋다는 "아랑 조을 거리" 2번가 입구도 지나고, 조금 더 걸으면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입구도 지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맛집도 들르고, 시장 구경도 하기 좋습니다. 저희도 시장 구경을 조금 하다가 호떡을 구입해서 군것질을 하며 걷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호떡을 먹다가 입천장을 데었다는...... ㅠㅠ 올레 시장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이중섭거리가 시작합니다. 올레 시장과 이중섭 거리로 이어지는 이곳은 제주 서귀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코스라지요! 가로등이며 바닥 블록까지 모두 이중섭의 그림을 소재로 한 독특한 거리입니다. 이중섭! 하면 떠오르는 황소를..
어제 숙소였던 돔베 리조트에서 돔베낭골 해안 절경과 외돌개를 거치는 길은 절경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삼매봉을 지난 올레길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을 거쳐서 서귀포 시내로 진입합니다. 숙소에서 서귀포 시내에 있는 올레 여행자안내센터까지의 올레 7코스 6Km 내외의 거리를 걷습니다. 삼매봉에서 칠십리 시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의 시내 풍경입니다. 이곳의 가로수들은 완연한 봄입니다. 흰구름을 모자처럼 쓰고 있는 한라산의 풍경도 만납니다. 텃밭에 심어 놓은 완두콩들이 벌써 꽃을 피우고 콩깍지를 내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은 4월이면 완두콩들이 이제 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인데 이곳은 벌써를 열매를 맺고 있으니 따뜻한 남쪽 나라가 맞기는 하네요. 올레길은 2015년 개장했다는 덕판배 미술관을 가로질러갑니다. 작업실과..
2019년 4월의 올레길 걷기 계획은 3일 동안 올레 3코스부터 8코스까지 하루에 두 코스씩 걷는 창대한 계획이었지만 첫날 3, 4코스를 걸은 후유증은 2일 차부터는 두 코스가 아닌 한 코스씩 걷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했습니다. 어제 한 코스씩만 걸어 보니 정말 여유가 있었습니다. 대신 여행 계획을 변경해서 3일 차 걷기는 7코스 일부를 걷고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3일 차 올레길 걷기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가운데 시작되었습니다. 숙소였던 돔베 리조트(Dombe Resort) 4층 복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입니다. 2019년 4월 올레길 걷기 3일 차는 올레 7코스의 돔베낭골 해안 절경지에서 외돌개를 향하는 길로 시작합니다. 돔베낭골에 바라본 범섬의 전경입니다. 돔베낭골은..
망장포를 지난 올레길은 예촌망 옆길을 통해서 5코스 종점인 쇠소깍 다리를 향해서 갑니다. 해안가에서 예촌망 쪽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지귀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유조선과 같은 큰 배가 지나가고 있는 모양처럼 보입니다. 예촌봉, 호촌봉, 망오름이라고도 불렸던 예촌망은 현재 지역 이름인 하례리의 옛 이름인 예촌이나 호천에 그 이름의 유래가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밀밭으로 바뀌어서 지금은 봉우리에서 볼 수 있는 전망은 없다고 합니다. 올레길은 예촌망 봉우리를 오르지는 않고 옆길을 돌아 하례리의 귤밭들을 지나게 됩니다. 길 언덕에서 바라본 한라산. 한라산 동쪽의 사라 오름, 검은 오름, 성불 오름 등 여러 오름들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예촌망도 이런 오름..
올레길 5코스는 위미항을 거쳐 쇠소깍으로 향합니다. 올레길은 위미항 입구에 있는 조배머들코지를 거쳐서 갑니다. 조배머들코지는 원래는 21m가 넘는 거암 괴석들이 용이 비상하는 형태로 있었던 곳으로 일제 때 파괴되었다가 1997년부터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비에 새겨진 원래의 암석이 파괴된 사연을 읽어 보면 그저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이웃과 나라, 민족은 뒷전인 졸부들의 행동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에 씁쓸한 마음입니다. 조배머들코지는 조배, 머들, 코지라는 세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머들은 돌 동산, 코지는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곳이라는 의미라는 것에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그런데 조배낭은 구실잣밤나무를 이르는 제주 방안인데 예전에는 조배낭이 많은 동상이었던 모양이지만 지금..
큰엉을 지난 올레길 5코스는 숲길과 해안 돌길을 이어 갑니다. 제주 올레길에서는 드물게 만나는 대나무 숲을 만나니 반갑기가 그지없네요. 담양의 대나무 숲 수준은 아니지만 대나무 숲을 만날 때면 그 푸르름과 생명력에 에너지를 얻어 갑니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대나무숲은 반갑지만 제주 유명 관광지의 대나무 숲은 골치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산일출봉과 산굼부리는 대나무 군락지가 확대일로에 있어서 대나무 제거에만 억대의 예산을 쓴다고 합니다. 해안가 돌길을 걸을 때는 겸손한 걷기인이 됩니다. 미끄러질까, 돌이 흔들려 넘어 질까 조심조심하기 때문입니다. 속도는 늦지만 한발 한발에 집중하며 잡스러운 것을 모두 잊는 시간입니다. 세찬 바람에 가지가 누운 상태로 자라는 관목들이 특이합니다. 이떻게 해안가 바위..
2019년 4월 올레길 걷기 2일 차는 남원읍에서 쇠소깍 인근까지 올레길 5코스 13.4Km를 걷습니다. 원래 계획은 3, 4코스를 이어서 걸었던 어제의 일정처럼 5, 6 코스를 이어서 걷고 7코스 일부까지 걷는 계획이었지만 어제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보니 오늘은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걷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9시 여유 있게 걷기를 시작합니다. 남원 용암 해수풀장에서 올레 5코스를 시작합니다. 남원 용암 해수풀장은 여름에 개장하는데 입장료가 천원으로 아주 저렴하고 물이 아주 차갑다고 합니다. 미니 워터파크처럼 보였습니다. 비안 포구라고도 불리는 남원 포구를 지납니다. 아침의 고요함이 포구에 가득하네요. 포구를 가로 지르는 인도교를 따라 본격적으로 올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