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영 관광지에서 출발하는 서해랑길 13코스는 청룡산을 넘는 것으로 시작한다. 1백 미터가 넘지 않는 작은 산이다. 산을 내려오면 충무마을을 지나고 옛 충무사 터를 거쳐서 18번 국도 아래를 통과한다. 우수영여객선터미널을 지나서 우수영 문화마을을 관통하면 이번 여행의 종착지인 명량대첩비에 이른다. 13코스 나머지는 다음 여행에서 이어간다. 강강술래기념비 앞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13코스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우회전하여 우수영 유스호스텔 측면의 샛길을 통해 건물 뒤쪽으로 이동한다. 우수영 유스호스텔 건물 뒤쪽으로 도로로 나오면 전망대 방면 표식을 따라 좌회전하여 도로를 걷다가 안골길 삼거리에서 우측 오르막길로 우회전하여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중간에 우회전하는 전망대 표식이 있지만 길은 전망대로 ..
건배산 능선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 12코스는 범바위를 지나면 능선 중간에서 산을 내려와 해안도로를 따라 녹진국민관광단지에 이르고 진도대교를 건너서 우수영국민관광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높지 않은 건배산 능선을 걷는 길, 동쪽으로 걷는 길은 멀리 진도 타워를 보여 준다. 금방 닿을 듯 하지만 아직 5Km 정도를 더 걸어야 종점에 도착할 수 있다. 바위 지대를 지나니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이라는 범바위가 등장한다. 이 길의 이름이 범바위 둘레길이니 길의 주인공인 셈이다. 범바위를 지나 계속 걷다 보니 어느덧 진도타워가 좀 더 가까워졌다. 신기마을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하여 길을 이어간다. 동쪽으로 걷던 건배산 능선길은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산 아래로 진도대교를 비롯한 진도 북쪽 해안의 ..
전두 1리 마을을 떠나 들길을 걸어온 서해랑길 12코스는 백조호수공원을 거쳐 나리 방조제 옆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다. 방조제 하면 통상 삭막한 시멘트 덩어리를 연상하게 되지만 이곳은 좋은 풍경과 함께 산책로를 걷는다. 방조제 걷기를 끝내고 나리마을을 지나면 건배산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수로를 따라서 군내호 방향으로 이동하는 길, 동쪽 하늘은 아침 태양과 구름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모양이다. 여름에는 걸으면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싶어 안달이었는데 이제는 태양이 구름을 이기고 따스한 햇살을 비추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수로 끝자락에 자리한 갈대, 거울처럼 반짝이는 호수, 구름을 뚫고 비추는 강렬한 겨울 햇살이 온 세상을 절경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광활한 군내호에 도착했다. 나리와 전두리를 연결..
쉬미항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12코스는 연대산(256m)과 망치산(114m) 아랫자락을 돌아가며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이지만 전체적으로 고도차는 크지 않다. 넓은 인도가 있는 서부해안도로를 따라서 청용어촌체험마을에 이르면 큰길을 벗어나 마을길을 통해 망치산 아랫자락의 해변 마을인 청용마을을 돌아 전두 1리 마을을 지난다. 이른 새벽 쉬미항에서는 가사도로 가는 7시 배가 출항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배인데, 이른 시간임에도 배에 올라탄 차들이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트럭 한 대를 태워야 하는데 잘 안 되는 모양인지 선장도 마이크를 들고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느라 분주하다. 지산면을 지나고 진도읍에 들어선 길은 서부해안도로를 따라서 산월리를 지나 수유리로 향한다. 보전호 옆에도 거제리라..
하보전마을로 들어왔던 길은 마을을 빠져나가 보전호 방면의 들길을 걷는다. 하보전마을을 지나 들길 걷던 길은 수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수로 끝에서 보전호 저수지를 만나 저수지를 남동 방향으로 돌아간다. 보전호를 지나면 깔끔하게 새로 조성된 서부해안도로를 따라 안치마을에 이른다. 안치마을 앞을 지나면 대홍포방조제와 소포 배수장을 지나 쉬미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하보전리 입구에 세워진 선돌을 지나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선돌은 고인돌과 함께 대표적인 거석문화의 하나인데, 하보전 마을에도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선돌이 있고 사진에서 보이는 선돌은 후대가 새롭게 세운 선돌이다. 하보전리복지회관을 지나 마을을 빠져나온 길은 우회전하여 보전로 도로를 얼마간 걷다가 다시 좌회전하여 들길로 나간다. 금노마을에서 ..
가치마을을 떠난 서해랑길은 해안으로 나가서 둑방길을 걷는다. 검망산(147m) 우측을 돌아 금노마을을 지나면 빼족산(300m) 아랫자락의 해안을 돌아가는 참전복로 도로를 따라 금노항(4.7Km), 산림생태관리센터, 하보전마을 포구를 차례로 지나 하보전마을에 이른다. 참전복로 도로를 따라서 걷는 해안길은 깔끔하게 정비된 해안 산책로이다. 진도 낙원해안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다. 가치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11코스는 북쪽으로 마을을 가로질러 간다. 가치마을 골목길을 가로지르며 북쪽 해안으로 나간다. 처마에 달린 고드름이 겨울의 정취를 더해준다. 나이가 조금 있는 사람들은 고드름 하면 고드름을 갖고 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 사는 도시의 어린아이들은 고드..
마사선착장을 지나 팽목바람길 숲길로 진입한 서해랑길 10코스는 숲길을 걸으며 다순기미, 잔등너머를 지나 마사마을에 이른다. 이후로는 팽목방조제가 만든 간척지로 나가서 수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봉암저수지를 거쳐 가치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눈 덮인 팽목바람길 숲길을 걷다 보면 중간에 다순기미 소망탑이 있는 곳에 이른다. 세월호 참사현장이 28Km 떨어져 있다는 안타까운 표식도 있다. 남쪽으로 28Km 떨어져 있는 관매도 인근 해역이다. 다순기미는 따뜻하다는 의미의 전라도 방언 따습다, 다순과 후미진 곳을 의미하는 기미가 합쳐진 단어이다. 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아련하게 먼 곳,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소망이 느껴지는 곳이다. 다순기미에서 바라본 이곳 해안선의 바위 절벽은 아찔한 모습이다. 이후의 ..
서망항에서 출발하는 서해랑길 10코스는 팽목항을 거쳐서 한창 공사 중인 연동리 해안을 걸으면서 임회면에서 지산면으로 넘어간다. 지산면으로 들어가며 팽목방조제를 지나고 마사리 포구 이후에는 해안 숲길로 이어지는 팽목바람길을 걷는다. 여전히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10코스를 시작한다. 10코스 시작점 인근에는 식당도 여러 개 있었고 편의점도 있어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우리는 엄마손 식당에서 백반으로 점심식사를 했는데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뭇국도 일품이었고, 구운 김이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썰어 나온 돼지고기도 훌륭했다. 얼었던 몸도 녹이고 넉넉한 휴식 시간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서망마을을 빠져나오면 좌회전하여 진도항길 도로를 따라서 진도항으로 이동한다. 서망마을 인근으로는 여러 부지들..
눈세상으로 바뀐 진도를 걷고 있는 서해랑길 9코스는 남선마을의 외곽길을 통해 진도대로 도로로 나갔다가 도로를 벗어나 천둥산(199m) 임도를 걷는다. 임도는 고도 약 150미터가량을 올라갔다가 하산길로 접어든다. 산을 내려오면 진도 남도진성에 이르고 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서망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남선마을 외곽을 돌아가는 들길은 수묵화 한 폭을 보는 것 같다. 조릿대 숲과 하얀 눈이 어우러진 포근한 그림이다. 눈 쌓인 계곡과 계곡 건너편의 질매봉(259m)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 그 자체다. 눈 쌓인 계곡길을 따라 남선마을을 벗어나며 진도대로 도로 방향으로 이동한다. 날은 춥지만 절경이 위로가 되는 길이다. 눈 쌓인 도로 걷기는 정말 난감하다. 도로변으로 걸으려면 축축한 눈을 푹푹 밟으며 걸어야 ..
서해랑길 9코스는 여귀산 자락의 도로를 따라 걸으며 평야 길로 내려간다. 원래의 9코스는 상만 마을 앞에서 등길로 나가서 해안으로 나가지만 8코스에 이어서 9코스를 걷는 우리는 도로를 계속 걸어 중만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진도 읍내로 나갔다가 하룻밤 쉬고 다음날 여정을 이어간다. 다음날 엄청나게 내린 눈으로 군내버스가 다니지 않아 비싼 비용을 치르고 택시를 타고 중만마을에서 흰 눈을 밟으며 여정을 이어간다. 해안으로 나간 길은 중만마을과 신동마을을 거쳐 남선마을에 이른다. 서해랑길 8코스를 끝낸 우리는 바로 이어서 9코스 일부를 걷는다. 내일은 9코스와 10코스를 이어서 걸으므로 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여야 하고 군내 버스 시간도 남은 까닭이다. 진도대로 도로를 따라 중만마을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최신식 건물..
봉호산 자락의 고개를 넘어 강계마을로 내려온 길은 죽림마을을 지나면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옛 서해랑길은 해변을 돌아 탑립마을을 거쳐갔지만 지금은 진도대로 도로와 도로 인근의 길을 따라 여귀산 자락을 걷는다. 강품미재 고개에서 도로를 벗어나 보덕산 임도로 들어서고 산을 내려와 귀성마을을 지나서 귀성삼거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봉호산 자락에서 내려온 길은 강계마을 외곽을 지나 죽림마을로 향한다. 강계마을 앞바다는 접도라는 섬이 커다란 방파제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접도는 다리로 의신면 금갑리와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이 길을 걷다가 그만 젖은 흙에 미끄러져 바지가 흙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넘어지는 것은 추운 날씨에 몸이 굳은 까닭일까? 나이..
덕심산(399m) 자락의 고개를 넘어서 옥대리에 이른 서해랑길 8코스는 의신면 읍내와 들판을 가로질러 송정지 저수지에 이른다. 송정지를 벗어나면 계곡을 따라 봉호산(193m) 자락의 무지개 고개를 넘어서 해변에 있는 강계마을에 닿는다. 봉호산 자락의 고갯길이 조금 가파른 임도이기는 하지만 고도 140여 미터로 무난하게 걸을 수 있다. 이른 아침부터 흐리고 서늘했던 날씨는 좀처럼 개이지 않고 오히려 바람이 더 강해졌다. 옥대리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바람을 피하며 휴식을 취했지만 손은 시리고 몸은 으슬으슬하다. 다음 겨울 걷기에서는 따뜻한 손난로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대리를 떠나 의신면 읍내로 향하는 길, 시야에는 읍내와 함께 멀리 백구 모양의 의신백구 작은 도서관이 보이기 시작한다. 진도 대파..
한 겨울에 다시 찾아온 진도 서해랑길은 첨찰산 쌍계사 입구에서 시작한다. 운림예술촌과 운림삼별초공원을 거쳐서 덕심산 자락의 고개를 넘어 옥대저수지를 지나 옥대리에 이른다. 고도 2백여 미터의 고개를 임도로 넘는 무난한 길이다. 해남 걷기만 해도 광주를 중간 기착지로 했었는데, 진도 서해랑길 걷기를 위한 중간 기착지는 광주에서 목포로 바뀌었다. 목포역에서 내리니 역 바로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목포터미널로 가는 시내버스가 바로 탈 수 있었다. 다른 번호의 버스에 목포터미널이 쓰여 있는 것을 보고 "터미널 가죠?" 하며 버스에 타려 했더니 가긴 가는데 돌아서 간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아니나 다를까 목포 터미널로 가는 1, 1A, 200 버스가 바로 이어서 도착한다고 버스정보시스템에 나온다. 목포에서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