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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산 능선을 걷고 있는 서해랑길 12코스는 범바위를 지나면 능선 중간에서 산을 내려와 해안도로를 따라 녹진국민관광단지에 이르고 진도대교를 건너서 우수영국민관광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높지 않은 건배산 능선을 걷는 길, 동쪽으로 걷는 길은 멀리 진도 타워를 보여 준다. 금방 닿을 듯 하지만 아직 5Km 정도를 더 걸어야 종점에 도착할 수 있다.
바위 지대를 지나니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이라는 범바위가 등장한다. 이 길의 이름이 범바위 둘레길이니 길의 주인공인 셈이다.
범바위를 지나 계속 걷다 보니 어느덧 진도타워가 좀 더 가까워졌다.
신기마을 쪽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류하여 길을 이어간다. 동쪽으로 걷던 건배산 능선길은 남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산 아래로 진도대교를 비롯한 진도 북쪽 해안의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 아래로 군내산업단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현재 조성 중인 산업단지이다. 이 부근에서 서해랑길은 산을 내려가야 한다.
이전의 서해랑길은 능선길을 계속 걸어 죽전마을 쪽으로 내려갔지만, 지금은 능선 중간에서 고려조선소 표지판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고려조선소 표지가 있지만 진도군의 1호 민자 사업이었다는 고려조선소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2007년 시작했던 조선소 건설은 업체의 부도로 중단되었고, 사진처럼 대형 선박이 들어올 예정이었던 도크는 물만 가득하다.
건배산 능선길에서 도로로 내려가는 길은 조금 가파르고 정비되지 않은 길이라서 조심해서 하산해야 한다. 길이 길지 않으므로 크게 어렵지는 않다.
산에서 내려온 길은 서부 해안로 도로를 따라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군내농공단지로 가는 갈림길에서도 동쪽으로 직진한다.
해안을 돌아가는 길에서는 죽전마을로 직진하지 않고 해안선을 따라 녹진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계속 도로를 따라 걷는다.
해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향하는 길, 어느덧 진도타워 진입로도 보이고, 좌측으로는 쌍둥이 진도대교도 모두 보인다.
구불구불 이어가는 해안 도로는 마지막 굽이를 돌아간다. 마지막 굽이를 돌아가면 진도에 들어오면서 하룻밤 묵었던 녹진 국민관광단지로 진입한다.
해안도로는 진도대로와 합류하여 길을 이어가는데 울돌목 거북배 선착장을 지나면 도로를 벗어나 해양에너지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짬뽕과 짜장밥으로 점심식사를 했는데, 테이블 주문과 로봇 서빙까지 신문물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고객들도 재미있어하고 익숙해지면 매장 주인이나 고객 모두 윈윈 하는 체계가 아닌가 싶었다.
해양에너지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맨 처음 만나는 것은 울돌목을 향하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다. 처참하게 궤멸된 수군을 이끌고 승리를 거둔 명량대첩의 현장이다.
해안으로 설치된 데크길을 통해 진도대교 방향으로 이동한다. 울돌목해양에너지공원은 울돌목에서 수행하고 있는 조력발전소와 연관성이 있는 곳이다. 세계 최대의 시화호조력발전소는 제방을 쌓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하여 발전을 하지만 울돌목은 말 그대로 울돌목의 거친 물살을 그대로 이용하는 발전 방식이라 차이가 있다. 상업용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데크길이 공사 중이라 길을 막아 놓아서 위쪽 공터를 통해 진도대교로 이동했다.
울돌목을 호령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을 뒤로하고 진도대교로 오른다. 진도대교가 쌍둥이 다리라서 서해랑길이 진도로 들어올 때와 진도를 나갈 때, 길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
쌍둥이 다리 반대편은 진돗개 백구와 황구가 있었는데 이곳에는 다리 입구에 이순신 장군 동상과 거북선을 두었다.
서해랑길 5코스 끝자락에서 진도대교를 넘어 진도로 들어왔었는데, 이제 12코스 끝자락에서 쌍둥이 진도대교를 넘어 진도를 떠난다.
거친 울돌목의 물살은 밀물 때도, 썰물 때도 거칠기는 마찬가지이다. 물론 방향은 달라진다.
해남과 진도 사이의 물길을 가르며 흘러가는 물의 흐름을 보면 걷다 보니 어느덧 다리 반대편에 도착했다. 울돌목 양쪽 끝은 역시 물이 소용돌이친다.
길은 다리 끝에서 좌측으로 돌아 다리 아래를 통과해서 우수영국민관광지로 향한다.
진도로 향하는 5코스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스카이워크도 지나간다. 울돌목 물살을 발아래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길은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전시관 앞을 지나 주차장 쪽으로 이동한다.
진도 서해랑길 12코스는 강강술래 기념비 앞에서 마무리하고 13코스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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