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걷기 이틀째날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참 길었던 여정 이었던 만큼 몸은 많이 지쳤지만 에펠탑에서 만난 환상적인 뷰 덕택에 상쾌한 걸음으로 이에나 다리(Pont d'Iéna)를 건너 사요궁(Palais de Chaillot)으로 향합니다. 계단을 모두 내려와 위를 바라본 모습. 온통 철근 덩어리인데 일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파리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하고 있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의 로고도 에펠탑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니 에펠탑을 비판하거나 싫어 했던 뒤마나 모파상이 현대에 살았다면 뭐라고 코멘트할지 모르겠습니다. 7년마다 엄청난 페인트를 칠하는 인공 구조물에 열광하는 사람들 ...... 에펠탑을 떠나는 아쉬움일까요? 자꾸 뒤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에나 다리(Pont d'Iéna)는 나폴레옹이..
파리 걷기 과정에서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지 않지만 에펠탑에 오면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한국말이 여기가 남산인지 에펠탑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래도 파리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뷰에 감탄을 연발하며 부지런히 사진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강화 유리 바닥으로 아래를 바라본 뷰.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아무리 안전하다지만 후들거리는 다리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고딩들은 이곳에서 펄쩍 펄쩍 뛰며 인증 사진을 남기더군요. 계단을 통해 에펠탑에 오르려고 줄을 선 사람들. 확실히 엘리베이터 줄보다는 짧습니다. 2층은 철망으로 가려져 있어 전망을 조금 가리기는 합니다. 3층으로 걸어 올라가면 가림막 없이 온전하게 파리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케 브랑리 박물관(Mu..
케 브랑리 박물관(Musée du Quai Branly)과 수직 정원((Vertical Garden Wall)을 본 다음에는 브랑리 강변로(Quai Branly)를 따라 에펠탑으로 향합니다. 에펠탑 오르기는 파리 걷기족에게 안성 맞춤인 계단을 이용합니다. 브랑리 강변로에서 바라본 에펠탑. 경찰에 이리 저리 쫓겨 다니는 장사꾼들이 있었지만 화창한 일요일 오후의 여유와 즐거움, 파리의 상징물을 만나는 설레임을 방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한 1889년 만국 박람회의 입구로서 1887년부터 1889년까지 건축된 에펠탑(Tour Eiffel)은 324미터로 81층의 빌딩 높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근접해서는 전체를 사진에 담을 수 없고 사요궁이나 알마교와 같이 조금 떨어진 곳..
예술의 다리(퐁데자르, Pont des Arts)를 지나서 릴르가(Rue de Lille)에서 개인적인 볼일을 본 다음 에펠탑 근처의 케 브랑리 박물관까지는 체력 비축을 위해서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이동합니다. 적절한 메트로가 없어서 거리가 짧으면 메트로와 동일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RER을 이용합니다. 오르세 미술관(Gare du Musée d'Orsay)역에서 RER-C 기차를 탑니다. 베르사이유행 RER-C를 타고 두정거장 떨어진 알마다리-께 브랑리 박물관(Pont de l'Alma - Musée du Quai Branly)역으로 이동합니다. 마침 2층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탄 2층 기차는 의외로 좁지 않았습니다. 1층은 일반 기차보다 높이를 조금 낮춘것 같고 2층이라고 머리를 ..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와 생트-샤펠(Sainte Chapelle) 관람을 끝내면 세느강 쪽으로 길을 잡아서 강변로를 따라 걷다보면 귀에 익숙한 다리 이름인 퐁네프를 실제로 만날 수 있습니다. 퐁네프(Pont Neuf)는 우리나라 말로 "네프 다리", "새로운 다리"라는 의미입니다. 기존에 놓여 있던 노트르담 다리(Pont Notre-Dame)가 너무 막혀서 탄생한 새로운 다리이죠. 파리의 다리중 가장 오래된 석조 다리입니다. 1578년 앙리 3세가 초석을 놓고 1607년 앙리 4세가 마무리 지었습니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처럼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오래된 연인으로 한컷을 남기고 길을 계속 갑니다. 퐁네프는 시테섬 끝자락에서 좌안과 우안을 모두 연결해 주는 다리입니다. 퐁네프..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를 나와서 길을 조금 내려가면 생트-샤펠(Sainte Chapelle)로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날수 있습니다. 일단 이 통로를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면 그 안에 매표소와 생트-샤펠 입구가 있습니다. 생트-샤펠(Sainte Chapelle, http://www.sainte-chapelle.fr/en) 성당은 첨탑과 스테인드그라스로 유명하며 생 루이(루이 9세) 시절 1242부터 1248년까지 단 7년간의 공사로 세워졌습니다. 180년에 걸쳐 세워진 노트르담 대성당과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시 면류관과 십자가 조각등 각종 성물을 보관하기 위해 건축을 시작했기 때문에 성당의 이름 자체가 생트-샤펠(Sainte Chapelle..
고대지하유적지 관람을 끝내고 바로 앞의 오뗄디유 병원(Hôpital Hôtel-Dieu (AP-HP)을 끼고 우회전 했다가 루이-레핀 광장(Place Louis Lépine) 쪽으로 좌회전 하면 정면으로 법원 최고 재판소가 보입니다. 이곳 좌측으로 생트-샤펠(Sainte Chapelle)이 있고 우측으로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가 있습니다. 오뗄디유 병원(Hôpital Hôtel-Dieu, AP-HP)을 지나면서 찍은 병원 입구의 모습. 파란 옷을 입은 병원 직원의 모습에서 프랑스 병원도 만나고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뗄디유(Hôtel-Dieu)는 하나님의 호텔이란 의미입니다. 파리 및 일드 프랑스 지역에 있는 39개의 파리 공립 병원 연합(AP-HP, ASSISTANCE PUB..
(1) 고대 : 4세기의 요새화 된 울타리 또는 성벽(2) 중세 시대 : 생 빅터의 표지 아래 집(3) 고대 : 고대 부두(4) 고전 시대 : 어린이 발견 호스피스(5) 고대 : 갈로 로마 주택(6) 중세 시대 : 상점(7) 고대 : 후기 목욕탕 노트르담 대성당 광장 끝으로 가면 고대 지하 유적지의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8 유로인데 뮤지엄패스도 사용 가능합니다. 마치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는 것 같은 고대 지하 유적지의 입구입니다. 전시실이 모두 지하에 있습니다. 고대지하유적지(Crypte Archéologique du Parvis de Notre-Dame, http://www.crypte.paris.fr/en/homepage)는 월요일에 휴관이고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는데, 오..
나치 희생자 추모 기념관(Mémorial des Martyrs de la Déportation)을 나서서 드디어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으로 향합니다. 성당 뒷편에 있는 요한 23세 광장(Square Jean XXIII)에 먼저 들러서 공원과 함께 성당 뒷편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고 대성당으로 향합니다. 요한 23세 광장(Square Jean XXIII)에서 바라본 노트르담 대성당의 뒷편 모습. 정말 거대합니다. 루이 7세 때인 1163년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첫돌을 놓는 것으로 건축이 시작되어 180여년의 세월과 수많은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1345년에 완공한 건물입니다. 1163년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의종때로 무신 정변의 빌미를 제공했던..
생 루이 다리(Pont Saint Louis)를 지나면 바로 시테섬(Île de la Cité)입니다. 시테섬의 이름인 Cité는 프랑스어로 "도시, 발상지, 주택가"등의 의미로 BC 1세기경 파리시족(Parisii)이 살았다는 기록에 근거하여 파리의 기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섬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하여,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 생트-샤펠(Sainte Chapelle), 퐁네프(Pont Neuf)등 파리의 핵심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두 섬을 연결하는 생 루이 다리(Pont Saint Louis)를 통해서 시테섬으로 들어갑니다. 시테섬에 도착하면 만나는 웅장한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은 잠시 후로 미루고 바로 좌회전하면 생 루이섬의 베리 광장처럼 섬 끝에서 ..
베리 광장(square Barye) 공원에서의 달콤한 쉼을 뒤로 하고 생 루이 섬 걷기를 시작합니다. 생 루이섬은 루이 9세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소 시장과 목재 적치소가 있었던 장소를 도시 계획하에 도시로 개발한 프랑스 도시 계획의 첫 모델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대부분 주택가이고 성당과 몇몇 호텔과 상점도 있습니다. 공원에서 나오면 길을 건너 우측의 엉주 강변로(quai d'Anjou)를 걷습니다. 이 길은 루이 13세의 동생인 오를레앙 공 가스통(Gaston d'Orléans) 엉주 공작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엉주 강변로에서 바라본 쉴리 다리와 세느강 건너편의 모습. 휴일을 맞아 강변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하나, 둘 늘어 납니다. 17세기의 고전 바로크 건축가인 루이 르보(Lou..
비스티유 시장에서의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아쉽게 달래고 쉴리 다리(Pont de Sully)를 건너 세느강의 자연적으로 생긴 섬 생 루이 섬과 시테섬으로 이동합니다. 생 루이섬에 도착하면 바로 좌측으로 베리 광장(square Barye)이란 조용한 공원이 있습니다. 바스티유 광장에서 쉴리 다리(Pont de Sully) 까지는 7~8백미터 정도로 앙리 4세 대로(Boulevard Henri IV)를 걷습니다. 위의 사진은 헌옷 수거함인데 우리나라의 헌옷 수거함과는 차이가 큽니다. 수거함의 사용법과 활용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고 수거하는것과 그렇지 않은것을 안내하고 있는것도 체계적이란 인상입니다. 위의 그림은 https://ourecycler.fr/ 란 사이트에서 내가 현재 위치한 곳에 재..
고대 거리의 흔적이 남아있는 라프 거리(Rue de Lappe)를 직진해서 다발가(Rue Daval)를 지나 히샤흐 르누아르 대로(boulevard Richard Lenoir)로 나오면 바스티유 전통 시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 여행을 할 때면 5일장에 꼭 들르는 편인데 지역 오일장을 통해서 지역의 특색을 좀 더 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에서 이 지역의 전통시장을 만날 수 있다니......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간식거리도 사먹고, 간단한 쇼핑도 하고, 걷기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바스티유 전통 시장은 목요일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데 파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재래시장입니다. 이 시장이 열리는 히샤흐..
프랑스 대혁명의 현장인 바스티유 광장(Place de la Bastille)에 도착하면 볼테르, 마리 앙투아네트 등이 수감되었던 바스티유 감옥은 흔적도 없고, 넓은 광장만 남아 있습니다. 원래 바스티유 감옥은 100년 전쟁 당시 샤를 5세가 파리 동부를 방어하기 위한 요새로 만들었는데 루이 13세때 감옥으로 처음 사용되었고, 50여명의 죄수들을 관리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에는 엄청나게 많은 죄수가 있었던것은 아니고 7명의 죄수가 있었는데 1789년 7월 14일 감옥을 점령한 혁명군과 정부군이 시가전으로 확대되면서 혁명의 시초가 된 곳입니다. 도로 중앙에 위치한 7월 기념주(Colonne de Juillet)는 1789년 7월의 바스티유 습격을 기념한 것이 아니라 1830년 7월 27, 2..
수많은 레저용 배가 있는 라르스날 선착장(Port de l'Arsenal)도 아름답지만 둔치에 마련되어있는 라르스날 선착장 공원(Jardin du Port-de-l'Arsenal)도 꼭 들려 봐야하는 장소입니다. 모흐네 인도교를 건너자마자 계단을 통해서 공원으로 진입 합니다. 공원으로 내려가는 계단 기둥에 적어 놓은 한글 낙서. 다른 나라에 와서까지 이런 짓을 하다니.... 참 안타깝습니다. 파리 시에서 관리하는 이 공원은 물론 무료이고 표지판에 적힌대로 오전 8시에서 오후 8시까지 개방 한답니다. 이 공원은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것으로 198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1970년대에는 시의회가 운하를 덮어서 고속도로로 만들 계획도 세웠었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되고 결국 지금의 공원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나..
라르스날 도서관을 지나서 모흐네가(Rue Mornay)를 조금 걸으면 이국적 풍취를 제대를 느낄 수 있는 라르스날 선착장(Port de l'Arsenal)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흐네가(Rue Mornay)를 걷는 중에 좌측에서 만날 수 있는 라르스날가(Rue de l'Arsenal) 입니다. 이길로 쭉 가면 잠시후에 만날 바스티유 광장이지만 라르스날 선착장과 공원을 들러서 갈 것이므로 모흐네가를 직진합니다. 드디어 다양한 종류의 요트들이 정박되어 있는 라르스날 선착장(Port de l'Arsenal)에 도착했습니다. 모흐네가에서 직진하면 위의 사진처럼 우측에 사람들만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일 아침의 따스한 햇살과 여유롭게 헤엄치는 오리들의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사람만 지나는 ..
쉴리 저택 정문으로 나오면 생폴역, 생 폴-생 루이 성당(Paroisse Saint-Paul Saint-Louis), 쉴리 저택(Hôtel de Sully)이 이어지는 생 탕투안 거리(rue Saint-Antoine)인데 이어서 걷다가 길을 건너서 프티 뮈식 거리(Rue du Petit Musc)로 우회전 합니다. 프티 뮈식 거리(Rue du Petit Musc)로 우회전하는 곳에는 위의 그림처럼 약국이 있으므로 길 표지판과 함께 확인하고 우회전 합니다. 프티 뮈식 거리(Rue du Petit Musc)는 길 이름처럼 차 한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길입니다. Musc는 향주머니의 "사향"이란 의미인데 길 이름은 "rue Pute-y-Muce"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앞서 방문한 고대 성벽이 있..
생 폴-생 루이 성당(Paroisse Saint-Paul Saint-Louis)의 정문으로 나오면 오늘 걷기를 시작한 생폴역이 있는 생 탕투안 거리(rue Saint-Antoine)입니다. 좌측으로는 생폴역이 있고 우측으로 길을 건너서 조금 걸으면 마레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택중 하나라고 하고 지금은 관공서로 쓰이고 있는 쉴리 저택(Hôtel de Sully)을 만날 수 있습니다. 쉴리 저택(Hôtel de Sully, http://www.hotel-de-sully.fr/en/) 문구가 적힌 입구. 입구를 지나 쉴리 저택의 정원을 지나면 보주 광장(Place des Vosges)의 모서리 쪽으로 연결되는 통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개방합니다. 요금은 무료입니다. 1625..
프랑스 파리 걷기의 매력은 파리 곳곳의 역사 유적을 만나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 사는 파리지앵의 삶을 좀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파리 걷기 여행에서 기억에 선명하게 남는 것중에 하나는 과일 가게 였습니다. 파리도 대형 마트 계열의 슈퍼와 중소형 슈퍼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정육점이나 꽃가게, 치즈 판매점, 과일 가게 처럼 특정 품목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게를 만나면 왠지 끌림이 더 강합니다. 제철 과일이 너무 좋죠. 여행전부터 파리에 가면 체리를 꼭 사먹겠다고 계획했었는데 과일 가게 앞에 서니 아침 햇빛에 비치는 과일 색들이 황홀할 지경입니다.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체리와 딸기를 구입했습니다. 한미 FTA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미국산 체리가 관세없이 수입되고 있어서 가격이 싸졌다고 하..
빠싸주 셍폴(passage St Paul) 끝에서는 생 폴-생 루이 성당(Paroisse Saint-Paul Saint-Louis)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생 폴-생 루이 성당(Paroisse Saint-Paul Saint-Louis, http://www.spsl.fr/)은 루이 13세의 지시에 의해 17세기에 세워진 예수회(로마 가톨릭교회 소속의 남성 수도회) 성당입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방 합니다. 성당의 측면 입구로 조용하게 입장합니다. 들라크루아 외젠(Eugène Delacroix)의 "감람원의 그리스도, Le Christ au jardin des Oliviers" 그림 아래로 채플이 있는데 채플안에는 제르맹 필롱(Germain Pilon)의 "슬픔의 성모, La Vierge de d..
상스 저택에서 아브 마히가(Rue de l'Ave Maria) 쪽으로 걸어서 다음 목적지인 고대 성벽을 찾아 갑니다. 고대 성벽을 보러 아브 마히가를 걸어 가는데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아베 마리아 공립 초등학교(Ecole Ave Maria)인데 문 앞에 주황색 종이에 씌여있는 글이 "bureau de vote", 투표소라는 의미이므로 지금 무슨 선거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현 프랑스 대통령인 마크롱이 당선된 프랑스 대선은 2017년 5월에 치러졌으니 대선은 아니고 알아보니 2017년 6월 11일과 18일에 실시된 국회위원 총선거라고 합니다. 결과는 최저의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파리 걷기 2일차 일정의 시작은 상스 저택(l'Hôtel de Sens)입니다. 오늘 일정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일요일 아침의 거리가 한산하기는 합니다. 파리 걷기 2일차 일정은 생폴(Saint-Paul)역에서 시작합니다. 생폴역이 위치한 큰길은 루브르로 이어지는 히볼리가(Rue de Rivoli)가 시작되는 지점인데 이곳에서 푸르시가(Rue de Fourcy)로 좌회전하면 상스 저택으로 갈 수 있습니다. 푸르시가(Rue de Fourcy) 에서 생폴역 쪽을 바라본 사진입니다. 파란색의 도로명 표지 찾아도 좋고 위의 사진처럼 프랑프리(Franprix) 편의점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른 아침의 거리가 상쾌합니다. 푸르시가를 걷다보면 우측에서 만날 수 있는 유럽 사진 미술관(..
파리 걷기 여행 과정에서 뮤지엄패스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나비고(Navigo Découverte Week Pass) 입니다. 비용을 아끼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교통 수단을 이용할때 별 신경 쓸것것 없이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토요일에 파리에 도착했기 때문에 10장짜리 까르네 한 묶음으로 둘이서 토요일, 일요일 이동에 사용했습니다. 월요일부터는 여러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베르사유도 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나비고를 하루전인 일요일에 준비했습니다. 나비고 구입은 파리 걷기 둘째날 일정을 시작하면서 숙소 근처의 메트로역에서 했습니다. 메트로역에서 나비고를 구입 하기전에 직원이 있는 매표소 주위의 자동 판매기를 둘러 보신 다음에 하시는 것이 굳이 직원의 도움을 청하지 않고..
파리 걷기 여행을 준비하면서 마음에 가장 부담되었던 것은 언어도, 음식도, 비용도 아니고 "안전" 이었습니다. 여러 여행자가 겪은 소매치기나 도난 등의 피해 사례는 한 두사람의 사례가 아니었고 실제로 파리 시내에서 테러도 있었고 여행 직전에는 한국 단체 여행객들이 버스있던 상태로 한꺼번에 강도를 당했다는 뉴스도 있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외교부 홈페이지에서는 프랑스 파리와 니스를 여행 자제 지역으로 설정해 놓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기로한 여행이었으니 여러 사례를 살펴보고 나름 꼼꼼하게 준비하고 대비한 터 였습니다. 입국 스탬프 확인. 없는 경우 불법 체류가 될 수 있으므로 확인 필.도보 및 메트로 이동시 동행과 함께 상호 지켜주기가방은 몸 앞쪽으로 매기2인조 경관 사칭 사기꾼들은 접근을 피..
니심 드 카몽도 박물관(Musée Nissim de Camondo)을 나서서 몽소가를 조금더 걷다가 말세흐브가(Boulevard Malesherbes)에서 좌회전하면 오늘 걷기의 최종 목적지인 몽소 공원(Parc Monceau)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몽소 공원은 8.2 헥타아르에 9개의 출입문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있는 공원으로 서울 신대방동에 있는 보라매 공원의 크기가 42헥타아르에 이르고 덕수궁의 면적이 6.3 헥타아르정도이니 크기는 대충 가늠할 수 있겠습니다. 가족 단위로 쉼을 위해서 방문하기 때문에 파리지앵의 삶을 조금 옅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파리 걷기 첫날이 저물어 가면서 많은 거리를 걷고 박물관을 서서 감상하다보니 몸이 천근 만근 입니다. 허리도 아프고, 옆지기는 신발 때문에 발이 아프다고..
니심 드 카몽도 박물관(Musée Nissim de Camondo)은 이 저택의 주인이었던 사람들 때문일까요? 최상류층의 삶을 돌아보고 있지만 왠지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시각보다는 온화한 눈길과 위로의 마음으로 둘러보게 됩니다. 저택의 주인 이었던 머이즈 드 카몽도(Moïse de Camondo)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전사한 아들 니심 드 카몽도(Nissim de Camondo)를 기리며 저택과 소장품을 기증하여 박물관을 시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유대인 은행가 집안으로 막대한 부를 가졌으면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가문이지만 2차 세계 대전 가운데 딸과 그 가족 조차 나치에 희생 당했다고 하니 사연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아무튼 다양한 응접실과 서재가 있는 2층에("파리 걷기 ..
생 필리프 뒤 룰 성당(Eglise Saint-Philippe du Roule)을 나와서 꾸흑쎌르가(Rue de Courcelles)를 걷다보면 온통 노르스름한 대리석으로 세워진 건물들로 뒤덮인 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중국식 건물을 하나 만납니다. 루(Loo)라는 중국인 고미술품 거래상이 자신의 갤러리 겸 집으로 리모델링한 파리 파고다(PAGODA PARIS, http://www.pagodaparis.com/home.html) 입니다. 노르스름한 대리석 건물들에 적색 외벽의 건물이 붙어서 존재감을 뽐냅니다. 원래는 프랑스식 건물이었으나 1925년에 루(Ching Tsai Loo)가 매입하여 리모델링했고 그가 죽은후에 보수가 되지 않다가 2010년에 프랑스의 개인 투자가가 매입하여 예술 및 이벤트 ..
파리 걷기 여행에서 중간 중간에 만나는 성당들은 대부분 역사적인 건축물로 카톨릭신자가 아니더라도 건축 양식의 발전 과정과 예술적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만으로도 방문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특히 파리 걷기 여행자에게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도시라는 사막을 걷는 어행자에게는 작은 공원들과 더불어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조용히 머물수만 있다면 누구의 눈치도 받을 필요 없이 누구에게는 명상의 시간으로 누군가에게는 기도의 시간으로 또 어떤 사람에게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감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카톨릭 신자나 개신교 신자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몽소 공원으로 가기위해서는 생 필리프 뒤 룰 성당(Eglise Saint-Philippe du R..
에투알 개선문 다음의 걷기 일정은 몽소 공원입니다.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Élysées - Clemenceau)역에서 엘리제궁과 보보 광장을 거쳐서 니심 드 카몽도 박물관(Musée Nissim de Camondo)을 들러 몽소 공원까지 가는 걷기 경로입니다. 개선문에서 지하도를 통해서 교차로를 벗어난 다음 샤를 드골 에투알(Charles de Gaulle Étoile)역에서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Élysées - Clemenceau)까지 방센성(Château de Vincennes) 방면 1호선 메트로를 타고 이동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샤를 드골 에투알역은 RER-A와 1, 2, 6호선 메트로가 지나는 역이기 때문에 1호선 표지와 목적지를 잘 보고 이동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아서 서울..
파리 걷기 여행 계획을("프랑스 파리 걷기 1일차 상세 계획(3)" 참조) 세울 당시만 해도 샹젤리제 거리를 들어서서 개선문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시트로앵 쇼룸이나 디즈니 스토어도 들르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편의점과 같은 모노프리(Monoprix)에서 요기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사람도 많을 것이고 번화가 한복판의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한다는 것은 배낭족의 계획에는 등장할 수 없는 아이템이죠. 아침에 공항에서 내린후에 요기한 것이라고는 기내식으로 나누어준 빵과 별도로 구매한 음료수 정도였으니 몸은 지치고 허기지고 ...... 그런데, 아뿔사 모노프리를 찾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리 저리 뻗어 있는 파리의 골목길은 파리 걷기 여행 첫날인 걷기족에게는 마치 미로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