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면 동호리를 넘어온 길은 동호해수욕장과 동호마을을 돌아서 해리천 하구의 둑방길을 넘어간다. 해리천을 건너면 고창 CC 옆을 지나가게 되는데 골프장 덕분인지 이곳 해안선은 솔숲과 둑방길을 깔끔하게 정비해 놓아서 서해안바람공원까지 훌륭한 산책길을 걷는다. 동호해수욕장으로 진입하는 길, 봄도 지나가는지 벚나무도 꽃이 지면서 새잎이 나오고 있다. 모래 해변과 마주한 언덕 위에는 동호 국민 여가 캠핑장이라는 이름으로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깔끔한 화장실과 시설도 좋아 보인다. 우리도 해변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긴 모래사장 앞으로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가에서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캐느라 정신이 없다. 동죽조개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캠핑장을 지난 길은 동호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계..
구시포 해변과 구시포항을 떠난 서해랑길은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명사십리로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끝없는 모래사장을 감상하며 걷는 길이다. 해변 안쪽으로 일부 펜션과 장호어촌체험마을이 있기는 하지만 솔숲과 모래 해변이 주인공인 경로이다. 길은 고창군 상하면에서 해리면으로 넘어가고 전북수산기술연구소를 지나 동호리에 닿는다. 어제 오후만 해도 여름 해수욕장 분위기를 내며 북적이던 해변은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들만 해변으로 나설 뿐 조용하다. 어젯밤에는 해수욕장 인근의 모텔에서 하룻밤을 쉬었는데 그동안 다닌 숙소 중에 최악이었다. 미리 알아본 정보에서도 평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대 수준을 확 낮추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상상이상으로 좋지 않았다. 깨진 욕실을 방치하면서 고객을 받고 있는 것은 양반이었고,..
홍농읍내까지 들어온 길은 홍농초등학교, 홍농중학교를 거쳐 읍내를 빠져나간다. 읍내를 빠져나온 길은 상삼제 저수지와 서당마을까지 홍농로 도로를 따라 걷는다. 들길로 접어든 길은 상삼마을과 하삼마을을 차례로 지나고 고창군 홍농읍과 상하면의 경계를 이루는 자룡천 하구를 둑방길을 통해 지난다. 해안둑방길을 통해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고리포에 닿는데 마을 뒷산의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구시포 해수욕장이다. 홍농읍내를 빠져나가면서, 그리고 고리포 마을 고개를 넘어서면서 약간의 오르막이 있다. 길은 드디어 홍농읍내에 들어왔다. 영광군 북쪽 끝자락의 중심지이자 전라남도의 북쪽 끝자락이다. 홍농읍내에 들어온 우리는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길을 이어간다. 간척 사업으로 20세기초의 홍농과 지금의 홍..
법성리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하는 40코스는 육지로 넘어가 굴비로 도로를 따라서 수많은 굴비 전문 식당들을 지나쳐 간다. 시가지를 가로질러 숲쟁이공원 입구를 지나는 과정에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지만 이후로는 평탄한 들길을 걷는다. 검산마을을 지나면 홍농교 옛다리를 통해서 구암천을 건너고 월봉마을을 거쳐 홍농읍내에 진입한다. 39코스를 끝낸 우리는 법성 정류장을 떠나 인공섬 남쪽 끝자락에 있는 법성 3교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40코를 시작한다. 오후 1시를 바라보는 시간, 오후의 태양이 강렬하다. 법성 3교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인공섬과 육지 사이의 수로에는 갯벌에 구멍을 파고 마실 나온 게 들로 가득하다. 겨우내 동면하던 짱뚱어, 칠게와 같은 갯벌의 생물들이 봄을 맞아서 생기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갯벌..
백제불교도래지에 이른 길은 산 능선을 넘으면서 숲쟁이꽃동산과 법성진성을 차례로 지나고 법성면 읍내로 내려간다. 수많은 굴비 가게를 가로질러 읍내 앞의 신시가지로 넘어가서 법성버스정류장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백제불교최초도래지 뒷산으로 오르니 산 아래로 탑원에서 인증 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이 내려다 보인다. 산 위로 올라온 길은 공원을 가로지르는 산책로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산아래로 법성포 시내도 보이고 건너편 산 위에 자리한 한옥 펜션 단지도 보이는데 서해랑길은 한옥 펜션 뒤편의 산 능선길로 진행한다. 이곳에 자리한 공원의 이름은 숲쟁이꽃동산으로 공원 입구에는 넉넉한 쉼터와 화장실,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었다. 화려한 튤립들이 봄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공원 평상에 앉아서 잠..
대초마을에서 영광대교를 건너서 법성포 가는 길목에 있는 백제불교도래지까지 길은 약간의 오르막길들이 있기는 하지만 무난한 길이다. 백수 해안도로 끝자락 대초마을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길이다. 영광대교로 와탄천을 건너서 굴다리로 국도 아래를 통과하고 해안 산책길을 돌아 목맥마을 입구에 닿는다. 구암천 하구의 둑방길을 지나면 백제불교도래지에 이른다. 백수 해안 도로 끝자락에서 대초마을 포구로 내려온 길은 멀리 영광대교를 보면서 만 안쪽으로 들어간다. 대초마을까지 데크길이 이어진다. 데크길을 지나서 대초마을 앞에서 해안도로와 합류하여 영광대교까지는 도로를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39코스의 종점인 법성포 길 표지가 등장했다.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그늘로 가면 쌀쌀하고 양달로 가면 따스하다. 도로변으로 활짝 핀 벚꽃..
구수산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서해랑길은 백수해안도로를 따라서 절경을 감상하며 북쪽으로 이동한다. 해안도로를 걷지만 구수산 아랫자락의 절벽길이므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잘 정비한 데크길을 걸으므로 길은 좋다. 영광노을전시관, 365 계단 등을 거쳐서 백수읍 북쪽 끝자락인 대초마을 포구에 이른다. 지난 여행 때 38코스 이후로 걸었던 39코스 초반 산행 덕분에 39코스 나머지는 오르락내리락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무난한 길을 걷는다. 3월 말에 다녀갈 때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이번 4월 중순 여행에서는 절정의 색상을 선사한다.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노란 유채밭이 여행 초반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준다. 백수 해안 도로 아래를 지나는 굴다리를 통과하여 해안으로 나간다. 해안으로는 정유재란 열부순..
고도 1백여 미터의 답동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39코스는 봉화령 자락을 오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초반에 고도를 3백 미터까지 높이는 과정에 땀이 조금 나기는 하지만 이후로는 어렵지 않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산을 내려오면 덕산마을 입구에 닿는다. 사실 원래의 계획은 38코스를 끝내고 답동마을에서 버스로 영광 읍내로 나가는 것이었지만, 조금 이른 시간이고 다음 버스 시간까지 한 시간 넘게 남아 있는 것이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했다. 이런저런 생각과 토의를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버스를 기다리기보다는 조금 더 걷기로 했다. 39코스 초반부는 등산로를 걸으니 별도로 지도를 준비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고 산을 내려가면 버스가 지나가는 경로이니 버스 시간만 맞출 수 있다면 좀 더 걷는 ..
불갑천을 건너면서 영광군 염산면에서 백수읍으로 넘어온 서해랑길 38코스는 코스 내내 37코스에서 만난 풍력 발전기와 함께 한다. 광활한 염전 지대와 간척지 논, 갯벌을 풍경으로 삼는 길이다. 하사리와 약수리의 평야 지대를 지나면 백수읍 백암리에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백수 해안 도로가 시작되는 답동마을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평탄한 길을 걷지만 답동에 들어서면서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짧게 이틀 여정으로 내려온 길, 하사 6구 마을에서 영광 읍내로 나가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영광 농어촌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와서 여정을 이어간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영광 농어촌 버스들의 시간은 정확했다. 쾌청한 하늘에 아침부터 바람을 맞으려는 풍력발전기들과 같이하는 길이다. 남서쪽으로 ..
캠핑족들이 자유롭게 즐기는 상정마을 해변은 백바위해수욕장이 있는 곳이다. 창우마을의 높지 않은 뒷산 임도를 넘어가면 거대한 풍력 발전 단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불갑천 천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력 발전기를 하나씩 지나서 77번 국도로 나가서 불갑천교를 건너면 하사 6구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백바위해수욕장이 위치한 상정마을 해변에 도착했다.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해변을 가진 곳이다. 두우리 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린다. 해변 북쪽에 암석 지대가 있는데 이를 보고 백바위 해수욕장이라 부른다. 서해랑길은 암석 지대를 거쳐서 간다. 차박의 성지라 불릴 만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해변은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암석 지대로는 작은 전망대도 만들어져 있었는데 젊은 연인들이 인증 사진 찍기에 여념이 ..
영광군 염산면 합산마을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37코스는 가음산(206m) 주위의 야월리 해안선을 돌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염산 염전을 가로지르며 해안으로 나가면 북쪽으로 이동하여 두우리 어촌마을체험관을 지나 당두마을에 닿고 칠산로 해안 도로를 따라서 상정마을 해변에 이른다. 3월 말의 주말 아침 두우리로 향하는 영광 농어촌 버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37코스의 시작점인 합산마을로 가려면 두우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양일마을에 내려서 1Km 정도 들어가면 된다. 물론 시간을 잘 맞추면 합산마을을 거쳐서 가는 버스를 타고 합산마을에서 내릴 수도 있다. 3월 말 영광의 마을길은 봄이 완연하다. 노란 꽃을 올린 민들레도 예쁘지만, 들풀들 사이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민 봄까치꽃의 푸른빛도 훌륭하다. 열매 모양 때..
영광군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계속 해안 둑방길을 걷는다. 조금은 지루할 수 있지만 깔끔하게 정비한 길을 걷는 장점도 있다. 향화도의 칠산타워를 떠나면 염산면의 거대한 간척지 외곽을 둑방길을 따라 돌아간다. 예전에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화되어 젓갈로 유명한 설도항도 지난다. 합산제를 지나고 염전 지대를 가로질러 합산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광읍내에서 하룻밤 쉬고 향화도로 돌아와서 3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이른 아침 칠산타워와 칠산 대교 주위는 해무가 가득해서 신선이 산책하는 느낌이다. 영광읍내에서 출발한 버스의 종점인 칠산타워 앞 정류장에서 본격적으로 36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향화도항 앞의 목도와 칠산바다는 어디에선가 가끔씩 어선의 엔진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잔잔함을 넘어서 고요함 그 자체다...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걷고 있는 서해랑길 함평 35코스는 영광군으로 넘어간다. 손불방조제를 지난 길은 백옥마을 포구를 지나고 월천 방조제길을 걷는다. 안악해수욕장을 지난 길은 함평항을 지나면서 함평을 뒤로하고 영광군으로 넘어간다. 예전에는 바다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방조제 길을 따라 칠산대교가 있는 향화도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35코스는 향화도의 칠산타워에서 마무리한다. 3Km가 넘는 손불방조제 중간에 쉼터가 있어서 방조제 안쪽의 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다 쪽으로는 금값이라는 실장어 잡이 그물들이 물길을 따라서 차곡차곡 설치되어 있다. 인공부하로는 아직 채산성이 맞지 않고 잡으면 금값이니 저렇게들 실장어 잡기에 열심인 모양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공부를 해서 양식에..
함평으로 들어온 서해랑길은 35코스를 걸으며 짧게 함평을 지나간다. 돌머리해수욕장을 떠나 계속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한다. 주포한옥마을, 주포 방조제를 지나면 두류봉 아랫자락의 해안선에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서 석계마을을 지나 손불방조제에 이른다. 함평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돌머리 해수욕장을 떠나 서해랑길 35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함평은 무안군과 영광군 사이에서 35코스 하나로 지나간다. 어제 함평 읍내에서 하룻 쉬어 가는 것이 짧게 함평을 지나가는 것에 대한 그나마 작은 위안이 된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색으로 단장한 방호벽을 따라 조포로 해안도로를 따라서 함평만 안쪽을 걷는다. 어제는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있어서 양달에서 따스하고 춥지 않았는데, 흐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함평만 해안도..
서해랑길 19코스에서 무안군 청계면에 들어서며 시작했던 무안군 서해랑길은 34코스를 지나며 끝나고 드디어 함평군으로 들어간다. 외현화마을과 내현화마을을 차례로 지나며 북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무안군 북쪽 끝자락인 현경면 해운리로 들어선다. 무안과 함평의 경계를 이루는 자명천을 지나면서 함평군 함평읍으로 들어가고 해안길을 걸어 돌머리해수욕장에 이른다. 현화천을 건너온 길은 현화천을 따라서 해안으로 향한다. 아직까지는 푸른 하늘이지만 구름이 많아지는 모양새가 비를 몰고 올 모양이다. 해안으로 나오니 모래사장인지, 갯벌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황토갯벌이 넓게 펼쳐 있다. 무안 북쪽 끝자락의 해운리 해변은 독특한 갯벌 형태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쉐니어(Chenier)라고 부르는 지형인데 갯벌 위에 모래나 조개껍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