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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 해수욕장을 지나서 만리대교를 지나온 길은 만리항을 떠나서 해안 산책로를 이어간다. 사자공원을 지나며 신베이시에서 지룽시로 넘어가고 산 아래 해안선을 걷는 길은 외목산 전망대까지 이어진다.
만리항(萬里漁港)에 들어서니 이 지역 특산물인 예류 게, 완리 게의 소개와 조형물도 만날 수 있었다. 십자가게, 삼점게, 꽃게, 석게등 이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이라 하니 더욱 관심이 간다. 통발로 잡는다고 한다.
바람과 파도가 거센 오늘은 어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날인 모양이다. 만리항 포구에는 어선들이 조용히 잠을 자고 있다.
만리항을 떠난 산책길은 행복광장(幸福廣場)이라는 작은 공원을 지난다.
해안으로 만리권두석(萬里拳頭石)이라는 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파도가 워낙 세서 그런지 어떤 바위가 주먹처럼 생긴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너머로 멀리 지룽섬이 보이는 풍경이다.
조형물에 종을 매달아 둔 이유는 무엇일까? 상상하면서 인증숏하나 남기고 길을 이어간다. 바로 옆에 해양경찰의 유치장이 있던데 그것과 연관된 것인가? 하는 상상도 했었다.
해안선은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이 즐비하다. 바위에 부딪히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해안 산책로 따라서 걷는다. 이곳을 걷기로 결정한 일은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풍경과 좋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파도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는 테트라포드의 모양도 특이해서 우리나라의 그것과 완전히 다르다. 삼각형 두 개를 방향을 바꾸어 겹쳐놓은 모양이다.
정면으로 신베이시와 지룽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을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해안의 지형은 마치 주상절리처럼 보이는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바다로 쭉 뻗어나간 예류 지질 공원도 어득하게 보일 정도로 많이 내려왔다.
귀로 들리는 것은 온통 파도 소리뿐이다. 핸드폰의 음악 소리 보다 파도 소리가 좋을 때도 있다.
바위에 부딪히여 커다란 백파를 만드는 모습을 그대로 담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멋진 파도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소리만이라도 담아 본다.
해안 산책로는 사자공원(獅子公園)으로 이어진다. 깔끔한 공중화장실도 마련된 곳이다. 사자 대신에 고양이가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곳이다.
2번 국도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가는 해안 산책로는 신베이시를 떠나 지룽시로 접어든다.
뒤로는 예류 지질 공원을 앞으로는 지룽섬을 보며 걷는 길이다.
멀리 지룽시의 발전소 굴뚝과 지룽시 진입 표지를 보면서 걷고 있는 이 길은 호해만(湖海灣) 해안 산책로라고 부른다.
보슬비가 조금 뿌리기도 하고 쉬어갈 겸 호해만 해안 산책로 도중에 있는 야옹야옹 카페(喵喵咖啡)라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대만에서의 커피 가격은 한국 못지않다. 비가 와서 쌀쌀한 날씨에 전망 좋은 곳에서 조용히 잠시 몸을 녹이고 가기에 좋았다.
길은 호해만 안쪽에 있는 다우룬 포구(大武崙澳底漁港)를 지난다. 외목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다.
포구 옆 다우룬 해변(大武崙白沙灘)에서는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촬영이 한창이었다. 촬영 때문인지 해양 쓰레기를 치워 놓아서 해변이 깔끔한 모양에 괜한 웃음이 나온다.
예류 이후로 우리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오던 2번 국도와는 다우룬 마을에서 헤어진다. 2번 국도는 내륙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해안길을 계속 걷는데 차도 사람도 많지 않은 곳이니 시내버스도 많지 않은 곳이다. 다우룬 해변 버스 정류장을 지나서 길을 이어간다.
외목산 아랫 자락의 좁은 길이지만 인도는 넓고 깔끔하게 마련해 놓아서 좋다.
가끔씩 보슬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쏟아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뒤로는 오늘 여정을 시작한 예류가 아득하다.
우측으로 외목산과 함께 좋은 해안 산책로를 걷는다.
풀숲에서 노란 야생화가 수줍게 존재감을 뽐낸다.
길은 외목산 휴게소 정류장을 지나서 산책로 끝자락으로 향한다. 멀리 보이던 지룽섬도 어느덧 시야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리스 산토리니를 모티브로 만든 레스토랑을 지나는데 대만의 전통 지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고 얇은 기와를 촘촘하게 얹은 것이 특이하다.
여러 식당과 카페, 주차장이 모여 있는 외목산 전망대 이른다. 공원의 캐노피 아래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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