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해변 공원에서 시작하는 해파랑길 40코스는 사천진 해변과 하평 해변을 차례로 지나면 해안로 도로를 따라 동해 수산 연구소를 지나 연곡 해변에 이른다. 연곡 해변의 솔숲길을 지나 영진교로 연곡천을 건너면 영진리로 들어가게 된다. 작은 사천 해변 공원 옆의 모래 해변으로는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모래 놀이를 하는 아이, 검은 양산 하나를 파라솔 삼아 햇빛을 피하며 해안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커플, 무슨 고민이 그리 많은지 바다를 보면 멍 때리고 있는 사람들, 파라솔을 가져와 나름의 여유를 즐기는 가족, 해변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들까지 바다를 즐기는 모습은 다양하다. 사천면의 이름도 그렇고, 사천진 해변의 이름도 모래 사(沙)가 들어가 있는데 모래가 조금은 동글 조금 굵은 모래여서 몸에 붙..
리눅스/유닉스 시스템에서 현재 시스템의 성능 사용 상황을 분석하는 간단한 방법은 위의 그림처럼 "top" 명령을 사용하는 것이다. 로드 평균으로 CPU의 사용 상황을 판단할 수 있고, 메모리의 여유도를 판단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시스템의 자원을 쏙쏙 빨아먹고 있는 프로세스는 최상단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어떤 프로세스가 문제인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윈도에서도 작업 관리자> 프로세스 탭에서 CPU나 메모리를 가장 많이 소모하고 있는 프로세스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시스템 자원이 거의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작업 관리자 수행 자체가 어렵거나 아예 키보드 마우스가 먹통이 되어버린 경우이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한두 가지 팁을 다루어 보고자 한다. 윈도+r 단축키를 누르고 "po..
경포호를 한 바퀴 돈 해파랑길 39코스는 경포 해변을 지나 해안 도로를 따라 동해 해변길을 걷는다. 사근진, 순긋 해변은 그냥 도로 옆 자전거 길을 따라 걷고 순포 해변에 이르면 해변 솔숲길을 걸어 사천진항에서 39코스를 마무리할 수 있다. 경포 해변으로 들어서면 사천 해변으로 이동하기 전에 경포 해변 중앙 광장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공중 화장실이 있는 널찍한 휴식처라 그런지 배낭을 메고 있는 여행객들이 많이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바바, 쿠쿠라는 이름의 느린 우체통. 엽서를 써넣으면 1년 뒤에 받아 볼 수 있다. 예전에 아이들과 영남 알프스에 가는 길에 들렀던 원동역에도 느린 우체통이 있었는데 1년 후에 내가 쓴 엽서를 받아보니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여행지의 추억을 2배로 키울 수 있는 ..
경포호 주변을 걷는 해파랑길 39코스는 잠시 허균, 허난설헌 기념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가 돌아 나온다. 다시 경포호로 나오면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아 다시 해변으로 나간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 공원 안으로 들어가는 길, 머리를 바싹 들어야 볼 수 있는 엄청난 높이의 소나무 숲이 만들어 내는 나무 그늘은 신비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해파랑길 39코스의 대부분을 함께 가는 강릉 바우길 5구간은 여기로 들어오지 않고 경포호 주변을 그대로 걷지만 대신 바우길 11구간과 16구간이 길을 함께한다. 그런데, 바우길 11구간은 이곳이 시작점이지만 16구간은 강릉 원주 대학교 홍보관에서 시작하여 이곳을 거쳐가는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바우길 표지만 따라가면 엉뚱한 길로 갈 수 있다. 실제로 우리 부부도 바우길 표지를 따..
송정 해변을 떠난 해파랑길 39코스는 강문 해변을 거쳐서 경포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경포호를 한 바퀴 돌아가지만 호수 초입에서 허균 허난설헌 기념 공원을 들렀다가 간다. 송정 해변의 솔숲길은 강문 해변으로 이어진다. 송정동의 아파트 단지들 때문인지 솔숲길로 산책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강문 해변에 도착했다. 강문동은 이름 그대로 강의 문, 강물이 드나드는 어귀란 의미로 경포 하구에서 초당동과 나란히 붙어 있다. 인근에 초당 순두부 마을도 있고 커피커퍼 박물관도 있어서 그런지 강문 해변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멀리 경포 해변으로 넘어가는 강문 솟대 다리도 보인다. 초당 순두부는 워낙 유명해서 강릉과 연관이 있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이곳을 여행하면서 몇 번은 직접 맛보기도 했던 음식이다. 이곳 강문동 바로 ..
17.4Km에 이르는 해파랑길 38코스를 마무리한 우리 부부는 39코스 일부를 조금 더 걷기로 했다. 송정 해변에 있는 저렴한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이다. 해파랑길 39코스는 경포호에서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강릉 바우길 5구간과 함께 간다. 바우길 5구간의 이름은 "바다 호숫길"이다. 남항진과 안목 해변 사이 바다를 날아가는 아라나비 집라인을 타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300미터의 거리를 왕복한다고 한다. 군 시절 유격 훈련 때 처음 타보았던 집라인이 세월이 흘러 전 세계 곳곳에서 돈 내고 타는 인기 있는 액티비티가 되고 있으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라나비의 아라는 바다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다. 바다를 나비처럼 날아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솔바람 다리를 통해 남항진 해변을 떠나 바다를 ..
철도를 지하화하여 생긴 폐선 부지에 만든 월화 거리를 지난 해파랑길 38코스는 강릉 공항 북쪽의 낮은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마을길을 통해서 38코스의 종점이자 강릉 남대천과 섬석천이 모두 동해와 만나는 남항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회전 교차로의 유용성과 안전성이 확인되면서 전국적으로 신호등 없는 회전 교차로가 늘어나고 있는데 회전교차로가 연달아 두 개가 설치된 이중 회전 교차로는 처음 본다. 해파랑길은 횡단보도를 건너서 청량동 방향의 청량학동길로 이동한다. 약간 오르막길이다. 회전 교차로에서는 교차로 내부에서 회전하고 있는 차량에 우선권이 있고 새로 진입하는 차량은 속도를 줄이고 양보해야 한다. 강릉시 청량동 마을길은 숲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걷기 좋은 길이다. 청량동이라는 마을 이름은 청량미라는 벼를..
강릉 남대천을 건너 명주동으로 들어온 해파랑길 38코스는 칠사당과 강릉 대도호부를 지나 강릉 중앙 시장이 있는 금성로를 걷다가 철도 지화화로 탄생한 월화 거리를 걷는다. 천천히, 느리게라는 의미의 강릉 사투리 시나미 명주를 보니 제주 올레길에 붙은 놀멍, 쉬멍, 걸으멍이 생각난다. 해파랑길 코스를 마무리하며 달성했다는 기쁨도 좋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쉬멍, 걸으멍 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시나미 해파랑길 걷기를 하는 것이 걷기의 본질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명주동 골목길을 나오면 칠사당과 강릉 대도호부 방면으로 35번 국도의 일부인 경강로를 건넌다. 태백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의 일부인 경강로 가로수가 특이했다. 은행나무 가로수 밑동에 담쟁이를 심어서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가을이 되면..
강릉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모산봉을 내려가면 7번 국도 아래를 통해서 강릉 시내로 진입한다. 경포 중학교와 강릉교육청을 지나서 단오공원을 들러 인도교를 통해 강릉 남대천을 건넌다. 남대천을 건너면 아기자기한 명주동 골목길을 걷게 된다. 105미터의 모산봉을 내려가면서 해파랑길 38코스를 이어간다. 산을 내려가는 길에도 등산복을 차려입으시고 산책 나오신 어르신들을 여러분 만날 정도로 인기 있는 산책로였다. 장현 저수지 인근에서 모산봉 아래까지 이어진 숲길은 정말 아름다운 산책길이었다. 산을 내려온 해파랑길은 7번 국도 아래의 굴다리를 통해서 강릉시 유산동의 마을길로 들어간다. 정오에 가까운 시간, 봄 햇빛이 강렬하다. 숲 속 산책길을 걷다가 그늘 하나 없는 오르막길을 걸으니 고역이 따로 없다. 주먹만 한 ..
강릉시 구정면 사무소를 지난 해파랑길 38코스는 섬석천을 따라 장현 저수지에 이른다. 장현 저수지를 끼고 있는 마을을 지나면 산길을 걷기 시작한다. 산길이기는 하지만 높지 않은 숲 속 산책로를 걷는 길이다. 강릉시 구정면을 흐르는 큰 물줄기 어단천과 섬석천을 차례로 지나온 해파랑길은 구정면 사무소 앞에서 우회전하여 구정 중앙로 도로를 따라서 여찬리 마을을 걷는다. 여찬리는 장현 저수지까지 이어진다. 여찬리라는 마을 이름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이고 그 이전에는 봉양 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봉황이 좋아한다는 오동나무가 많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커다란 잎사귀를 가진 오동나무는 지금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나무이지만, 예전에는 딸이 태어나면 혼수를 위해서 오동나무를 심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부산부터 포항 지역까지는 KTX를 많이 이용했었다. 이후 구간은 자동차로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다음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선택했었다. 강릉으로는 평창 올림픽 덕분인지 고속 철도가 운행되고 있어서 서울에서 두 시간이면 강릉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구간에는 KTX 이음이 투입되고 있는데 시속 260km에 이르는 국내 독자 제작 고속 열차라고 한다. KTX 산천 다음 모델로 서해선과 동해선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새 열차라 그런지 새 비행기를 타는 여행의 설렘이 있다. 기차를 타고 강릉으로 여행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고속버스를 타던가 자가용을 이용했었다. 강릉역은 동해의 태양을 모티브로 지어진 원형의 철도역이다. 1960년대 옛 역사가 사라지고 지금의 신 역사가 들어선 것은..
지금의 해파랑길 37코스와 강릉 바우길 7구간은 동막 저수지를 지나 어단리를 거쳐 굴산사지 당간 지주를 들러 오독떼기 전수관에서 여정을 마치는 것이었지만 동막 저수지 앞에서 길을 잘못 들고 말았다. 결국 휴대폰의 맵에 의존해서 길을 찾아갔는데 맵 정보 자체가 최신이 아니라서 그만 이전의 해파랑길 경로로 가고만 것이다. 금광 초등학교를 지나 굴산사지 당간 지주에서 현재 경로와 만나는 방식으로 걸었다.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표식을 보면서 길을 찾아 가지만 오로지 표식에만 의존하면 길을 헤맬 수도 있음을 절실하게 깨달은 순간이었다. 숲길을 내려와서 처음에는 표식을 따라서 이 다리를 건넜다. 그리고는 한동안 하천변 길을 걸었는데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런 표식이 나타나지 않았다. 인쇄해온 지도를 보아도..
정감이 마을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한 산 능선 걷기는 금광천이 시작되는 동막 저수지까지 이어진다. 따스한 햇살과 소나무 숲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는 길이다. 언별리로 향하는 정감이 마을 등산로는 널찍하니 편안한 산책길로 그만이다.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집 근처에 있다면 우리는 과연 자주 이곳을 방문해서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본다. 이 무렵 공공 근로하시는 동네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이분들에게 이 산책로가 동네 뒷산의 단순 일터가 아니라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파랑길 37코스를 시작했던 안인항과 정감이 마을 수변 공원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길은 잠시 태양광 발전 단지 옆을 지나지만 이내 숲 속으로 들어온다. 숲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
모전리의 강동 초등학교를 떠난 해파랑길 37코스는 모전리 마을길을 가로질러 정감이 마을 등산로로 들어간다. 이름은 등산로라고 하지만 높지 않은 산 능선을 따라 숲 속 산책길을 걷는 길이다. 강동 초등학교를 지나 모전리 마을길로 들어서면 청보리밭이 우리를 반겨준다. 5월 이삭이 올라올 무렵이면 더 아름답겠지만 초봄의 푸른 보리밭도 상춘객을 위로하기에 충분하다. 해파랑길은 뙡마을 복지회관 뒤편으로 이어지는데 뙡마을 복지회관 뒤에는 작은 쉼터가 있어서 잠시 쉼터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시장기를 느끼는 옆지기를 위한 챙겨 온 도시락으로 요기도 했다. 이름도 특이한 뙡마을은 모전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모전리 일대는 예전에 늪 지역으로 띠라는 풀이 많았다고 떼 밭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인근에는 모전리 마을 회관도..
작년 가을 우연히 시작한 해파랑길 걷기는 많은 추억과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 농번기를 피해 시간이 나는 대로 움직인 덕택에 올해 가을이나 가야 끝낼 것 같았던 50코스 완주도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중부 서해안에서 고성까지 가는 것은 그야말로 도전이다. 자동차를 몰고 갈 수도 있지만 원거리 운전이 마뜩하지 않기도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구간이면 버스나 기차에 몸을 맡기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다. 일단 고성 지역으로 이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간에 경유지가 있는데 버스 별로 경유지에 따라 180분이 걸리기도 하고 150분 만에 가기도 한다. 동서울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KTX와 전철을 이용할 수도 있고,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