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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이 마을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한 산 능선 걷기는 금광천이 시작되는 동막 저수지까지 이어진다. 따스한 햇살과 소나무 숲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는 길이다.

 

언별리로 향하는 정감이 마을 등산로는 널찍하니 편안한 산책길로 그만이다.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집 근처에 있다면 우리는 과연 자주 이곳을 방문해서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본다. 이 무렵 공공 근로하시는 동네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이분들에게 이 산책로가 동네 뒷산의 단순 일터가 아니라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파랑길 37코스를 시작했던 안인항과 정감이 마을 수변 공원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길은 잠시 태양광 발전 단지 옆을 지나지만 이내 숲 속으로 들어온다.

 

숲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눈을 부시게 하는 시각으로, 소나무 잎사귀를 스쳐 지나온 바람은 피부에 살랑이는 촉각으로, 향긋한 후각으로, 새소리는 상쾌하게 청각을 깨우고, 모전리 쉼터에서 먹었던 도시락의 여운은 잠들었던 미각마저 깨운다. 그야말로 오감이 깨는 공간이다.

 

남쪽 언별 1리와 북쪽 덕현리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좀 더 걸으면 양쪽 마을로 갈 수 있는 포장길도 만날 수 있다. 언별 1리로 향하면 송담 서원을 만날 수 있고, 덕현리로 가면 서울과 강릉간을 운행하는 경강선의 차량기지를 만나게 된다. 해파랑길은 직진한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 속 오솔길은 "나무 참 좋다!" 하는 감탄을 연발하며 걷게 한다.

 

능선이 북쪽 가장자리를 걷자, 송전선 너머로 덕현리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 까지는 강릉시 강동면이었지만 이제는 구정면이다. 차량 기지도 보이는 듯하다.

 

산책길을 내려가면 언별 1리에서 강릉 차량 기지로 이어지는 언별 하평길 포장도로를 만난다. 길 바로 앞에 있는 전원주택에서는 솥단지를 걸고 무언가를 끓이고 있었다. 장 가르기 하는 시기인 만큼 간장을 끓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집에 가면 할 일에 대한 그림도 그려진다. 포장길을 가로질러 산길로 다시 들어간다.

 

다시 산길로 올라가는 길. 언덕에 핀 할미꽃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잎 모양은 쑥을 닮았지만 굽은 허리의 고운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꽃이 올라오면 그 존재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무덤처럼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강릉 바우길 표지판과 리본을 따라서 길을 이어간다. 산 능선의 남쪽 가장자리를 걷는다.

 

언별리 마을 위로 거대하게 놓인 다리는 동해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다리다. 길이 530미터, 높이가 60미터에 이른다.

 

숲길은 능선 북쪽 가장자리로 이어진다.

 

북쪽 가장자리에서 보는 덕현리 방면의 전경이다. 나무 그루터기에 붙여놓은 해파랑길 표식에 미소가 지어진다.

 

낮은 뒷산에 웬 밧줄이지? 하는 광경이지만 바위 때문에 가파른 지역이라 밧줄을 매어 놓은 모양이다.

솔잎혹파리 방제 때문에 솔잎 채취를 금지한다는 팻말이 붙어있다. 월동하는 유충을 대상으로 토양살충제를 뿌리기도 하고 성충을 대상으로 약을 살포하기도 하지만, 나무에 주사하는 것은 나무에 침투한 산란 유충을 방제하기 위한 것으로 고농약을 주사하는 것이므로 주사 지역은 일정기간 솔잎뿐만 아니라 나물 채취도 하지 말아야 한다.

 

산속 오솔길 갈림길에서 강릉 바우길 7구간 안내를 따라서 이동한다.

 

빽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든다. 정감이 마을 등산로에서 시작한 길었던 숲길이 끝나간다.

 

산을 모두 내려오면 동막 저수지 앞을 지나게 된다. 동막 저수지는 어단리와 금광리의 넓은 벌판을 적셔주는 수원지로 이 지역은 콩 중심의 친환경 재배를 한다고 한다. 저수지에서 시작하여 중간에 섬석천을 만나 동해로 빠져나가는 금광천을 따라 내려간다. 이제는 강릉시 구정면의 들판을 가로질러 학산리에 도착하면 해파랑길 37 코스를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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