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암면 읍내를 출발한 남파랑길 84코스는 농로를 가로질러 강진만 해변으로 나간다. 중간에 용흥저수지도 거친다. 해안으로 나가면 도암천을 가로막은 도암천 방조제를 따라 이어진 해안관광로 도로를 걷는다. 도로를 따라 강진만 풍경을 보며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사내방조제를 만나면서 남파랑길 강진군 코스를 마무리한다. 어제 도암농협에서 83코스를 끝내고 강진읍내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첫차를 타고 다시 도암농협으로 이동하여 남파랑길 84코스를 시작한다. 오전 6시 10분 좌일로 가는 첫차를 타고 10여분 걸려 도암에 도착했다. 정류장 방송도 해주시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도암 읍내를 가로지르는 도암중앙로 도로를 따라서 도암우체국, 도암면사무소, 도암문화회관, 도암파출소를 차례로 지나고 개천을 건너..
도암석문공원을 지나면 언덕을 올라 백도로 도로 위를 지나는 구름다리를 건너서 석문산(283m)에 이르고 세종대왕(탕건) 바위까지 조금 오른 이후로는 석문산 중턱의 산책로를 따라 산을 돌아간다. 산을 내려오면 신리마을을 거쳐 도암면 읍내 도암농협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드디어 도암석문공원에 도착했다. 만덕산과 석문산 사이로 흐르는 맑은 도암천이 우리를 반겨 준다. 만덕산 끝자락 바위 절벽에 자리한 석문정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도암천을 건너 석문 공원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공원 끝자락에서 다시 도암천을 건너서 구름다리로 향한다. 도암천 건너편에서 산 중턱으로 올라 구름다리를 통해서 석문산 중턱으로 향하는 길이다. 석문(石門), 남도의 소금강이라는 별칭답게 석문산의 기암절벽에 탄성이 쏟아..
다산 초당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마점 마을을 통과하여 만덕산 아랫 자락을 통해서 도암석문계곡에 이른다. 남도 명품길 인연의 길과 함께하는 길이다. 백련사에서 오는 숲길을 통해 들어오면 처음 만나는 곳은 다산동암이다. 사랑방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여러 책을 저술했던 곳이라 한다. 다산동암이라는 현판은 집자라 해서 다산의 책에서 골라서 만든 것이다. 그의 글씨체를 현판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 대나무로 물을 끌어들인 연못도 인상적이다. 목민심서, 경세유표등 수백 권을 저술한 정약용에게 유배가 없었다면? 하는 질문을 던져 본다. 정조의 총애를 받을 정도로 훌륭한 인물이었지만 18년에 걸친 그의 유배가 없었다면 후대는 그저 이름과 평판만 접했겠지만, 유배 덕택에 그의 저술을 통해 우리는 아주 오랜 세월..
도암면 신평마을을 지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마을길을 벗어나면 백련사길 도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 백련사에 이른다. 백련사 입구의 동백나무숲을 지나면 다산초당으로 향하는데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다산 초당에 닿는다. 해창 해안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 유명한 백련사와 다산 초당으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그런지 길을 열심히 정비하고 있었다. 백련사의 동백숲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백련사와는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지만 신평 마을의 가로수 동백나무에 탐스러운 열매가 맺혔다. 쫙 벌어진 것이 밤송이 같기도 하고, 겉껍질 안의 열매가 마치 육쪽마늘처럼 보이기도 한다. 열매 하나하나는 조금 큰 잣 모양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수많은 동백나무를 만났지만 동백나무의 열매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벌어지지 않은 동백열매..
강진 터미널에서 탐진강 강변으로 이동하여 시작하는 남파랑길 83코스는 강변으로 조성된 강진만 생태공원을 따라 이동한다. 원래의 길은 둑방길에서 강진만 갈대밭 사이로 조성된 산책길을 거쳐 가지만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데크길 통제에 따라 탐진강 제방길(자전거길)로 우회 이용 바랍니다."라는 안내가 있었으므로 그냥 둑방길로 걷다가 강진천을 건너는 부분에서 데크길로 내려가 걸었다. 이 부분도 통제가 있었는데 제방길로 계속 가도 강진천을 건너서 원래의 길과 합류하므로 제방길을 계속 걸어도 된다. 강진천을 건너면 제방을 따라서 남쪽으로 이동하여 도암면 신평리 교차로에 이른다. 광주를 거쳐 강진으로 내려온 우리는 남파랑길 83코스와 만나기 위해서 강진 터미널 앞의 도로를 따라 직선으로 남쪽으로 길을 잡았다. 이른 ..
장마에 한동안 멈추었던 남파랑길 걷기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지는 날씨, 가을이 오고 있다. 강진읍에서 시작하는 83코스로 가기 위해서 지난번 여행처럼 광주를 거쳐서 간다. 광주역 인근에 저렴한 숙소가 많으므로 하루 전에 광주에 내려와 하룻밤 쉬고 광주역 앞에서 좌석 02 버스를 타고 광주 종합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첫차도 빠르고 버스도 많으므로 이동에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터미널에서 강진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강진 터미널에서 버스를 내리면 탐진강 강변까지 약 1.7Km를 걸어야 한다. ■ 남파랑길 83코스(18.0km, 5시간) 83코스는 "강진만생태공원 갈대숲 데크길 통제에 따라 탐진강 제방길(자전거길)로 우회 이용 바랍니다."라는 공지가 있었다. 어제 여정..
영풍 마을을 통과한 82코스는 만복 마을 외곽을 지나 다시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으로는 둑방길이 강진 칠량농공단지까지 이어진다. 산업 단지 구석의 공원을 지나면 생금봉 아랫자락을 도는 해안길을 지나 탐진강 둑방길을 걷는다. 탐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강진만 갈대밭의 데크길을 지나 구 목리교 입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풍 마을을 지난 길은 바로 이어서 만복 마을로 들어간다. 집주인이 창고 벽면에 쓰신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행복을 약속하는 땀을 흘려라. 산이 만복과 건강을 약속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집안일이든 밭일이든 무슨 일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땀을 흘리는 것은 축복이다. 일이 아니다. 길은 만복 마을 인근을 지나 해변으로 나간다. 조금 전에 창고 벽에 쓰인 글귀도 있지만 마을 가꾸..
가우도 입구에서 출발하는 남파랑길 82코스는 해안길을 지나 높지 않은 산을 넘는 산행으로 시작한다. 산행 끝자락에 있는 세심정으로 가는 길이다. 세심정 앞에서 국도로 내려가 칠량천을 따라가다가 봉황 마을로 들어간다. 봉황 마을과 이어지는 보련 마을을 지나면 해변으로 나가서 해안 둑방길을 걷다가 영풍 마을에 이른다. 가우도 앞은 마량에서 광주 가는 버스도 멈추는 곳으로 내륙으로는 저두리의 중저 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해변으로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을 비롯한 편의 시설들이 즐비하다. 우리도 편의점에서 음료수도 사 먹고, 인근 무인 라면 가게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신문물을 경험하기도 했다.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편리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바다 건너 가우도에 있는 청자 타워에서는 짚트랙이 내려..
해안길을 걷는 남파랑길은 구곡 마을을 지나서 청자 해안길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백사어촌체험마을을 지나고 미산 마을을 지나서 23번 국도 청자로를 걷는다. 국도를 걸으면서 고바우공원 전망대를 지나고 하저 마을에서 해변으로 내려가 해안길을 걸어 가우도 입구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다산 초당에서 마량항까지 강진 바다둘레길이 있는데 1코스가 "오감을 찾아가는 바다둘레길"로 마량항부터 가우도 출렁다리까지이고 2코스는 "산 따라 강 따라 어촌풍류길"로 가우도 출렁다리에서 다산초당까지이다. 바다를 건너가는 코스다. 길은 대구면 구수리를 지나 수동리로 넘어간다. 백사 마을로 가는데 울타리에 처음 보는 특이한 나무들이 심겨 있었다. 잎이 하트 모양인 유칼립투스 웹스테리아나라고 한다. 이건 유칼립투스 블랙잭이란 ..
마량항을 출발한 남파랑길은 읍내를 가로질러 마량초등학교 앞을 지나 해안으로 나가서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까막섬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까막섬로 도로를 걷던 길은 구수리카페를 지나 우회전하여 고개를 오른다. 고개를 넘으면 남호 마을을 지나 해변에 닿고 해안길을 걸어 구곡 마을 앞 포구에 닿는다. 농번기의 할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다시 짬을 내서 남파랑길 걷기를 하게 되었다. 이제는 광주 터미널과 친해질 시간인 모양이다. 광주 터미널에서 강진을 거쳐 마량을 지나는 버스를 예배해서 버스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터미널 광고판에 마량 놀토 수산시장 광고를 보니 왠지 반가운 느낌이다. 이탈리아 나폴리를 가보지 못했으니 "한국의 나폴리 강진 마량항"이란 문구가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다. 아무튼 지난번 여행..
덕촌 방조제 둑방길을 지나면 해안도로를 걷다가 신리 방조제를 만나면 농로로 내려가 평야를 가로지른다. 동신 마을 외곽으로 장흥대로로 올라가 오성금 마을까지 도로를 걷는다. 오성금 마을을 지나면 상흥천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간다. 상흥천을 건너면서 길은 장흥군에서 강진군으로 넘어간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신마 마을에 이르고 신마 마을에서 고개를 넘으면 마량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덕촌 방조제의 배수갑문을 지나 해안 둑방길을 걷는다. 대덕읍 잠두리 덕촌 마을로 향하는 길이다. 길은 덕촌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을 입구에서 좌측 해안 도로를 따라간다. 공성산 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산 아랫자락을 서쪽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이다. 물이 빠지면서 드러난 갯벌을 보니 일제강점기나 산업화 시대였다면 이곳도..
조금씩 나누어 걷던 1,470km의 남파랑길 걷기도 이제 끝을 보이고 있다. 장마와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에 끝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일의 진행과 날씨와 교통이 모두 허락하는 시간을 만나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지난번 여행을 강진 마량항에서 끝내고 광주 터미널로 올라왔던 것처럼 마량항으로 가장 간편하게 이동하는 방법은 광주 종합 터미널에서 마량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타는 것이다. 광주역 인근에 저렴한 숙소가 많으므로 하루 전에 광주에 내려와 하룻밤 쉬고 광주역 앞에서 좌석 02 버스를 타고 광주 종합 버스 터미널로 이동한다. 첫차도 빠르고 버스도 많으므로 이동에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강진, 가우도를 거쳐 마량으로 간다. 마량이 종점은 아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