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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피크 로드 끝 부분에 있는 홍콩동식물공원을 들른 다음 길을 계속 내려가서 성 요한 성당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홍콩동식물공원(Hong Kong Zoological And Botanical Gardens, 香港動植物公園)에 도착했습니다. 무료 입장이지만 동물들과 식물들을 보며 천천히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공원입니다.
마다가스카르 고유종이라는 여우원숭이(lemur monkey) 입니다.
홍콩동식물공원에서는 다양한 종의 원숭이들과 조류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아이와 같이 왔다면 더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입니다. 물론 어른 들에게도 조용하게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 맞춤인 곳입니다.
잘 가꾸어진 화단과 식물들 또한 산책의 재미를 높여 주는 요소입니다. 공원 중간으로 도로가 지나는데 공원 전체를 둘러볼 계획이라면 지하 통로를 통해서 건너편 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우측은 조류 중심으로 좌측은 포유류(원숭이) 중심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정말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빌딩 숲 사이에서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다니, 감사할 따름이죠.
넓다란 화단과 분수, 주위로 커다란 나무까지 ...... 좋은 날씨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흐려도 운치가 있네요.
조깅하기에도 참 좋은 길입니다. 1860년도에 건설을 시작해서 1864년에 일부를 열고 1871년에 전체를 개장할 정도로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투자를 당할 것은 없죠.
공원 입구 쪽에 있는 죽원(竹園)이라는 이름의 작은 대나무 숲. 이곳도 대나무에 푹 빠질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대나무 숲안에 자리한 귀여운 벤치. 양쪽에서 앙증맞은 원숭이가 의자를 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벤치에 앉아 대나무 숲이 주는 소리와 냄새를 맞는 호사도 너무 좋지요.
화려한 꽃들을 배경으로 놓인 벤치. 보슬비가 내리는 날이었음에도 공원 직원분들께서 화단 정비 작업을 꾸준히 하시더군요. 어떤 계절에 와도 아름다운 공원 풍경을 볼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 1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중국인들을 위해서 1928년에 처음 세워진 것으로 2차 대전 당시 손상된 것을 홍콩 정부가 보수하면서 제 2차 세계대전을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1차 대전 당시 중국은 일본에 의해 산둥 반도의 칭다오를 잃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보슬비도 피할겸 쉼터에 들어와 잠시 쉬었는데 쉼터의 유리 지붕에 떨어진 나뭇잎이 마치 가을 분위기를 자아 냅니다.
홍콩 동식물 공원의 분수는 주요 포토존인 모양이었습니다. 1월 한겨울에 맛보는 봄의 정취라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이제 홍콩 동식물 공원을 떠나 근처의 성 요한 성당을 향해 걷습니다. 참 좋은 기억으로 남는 장소 일것 같습니다.
공원 근처라서 그럴까요? 교각 아래 의자도 동화에서 봄직한 디자인으로 놓았습니다. 음침할 수도 있는 교각 아래 공간이 예쁜 의자로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홍콩 동식물 공원에서 성 요한 성당으로 큰길로 쭉 내려 가면 되는데 지도를 잘못 파악해서 약간 돌아서 길을 잡았습니다. 보안 요원들이 분위기를 잡고 있는 홍콩 정부 청사 건물들을 지나서 길을 잡았는데 실수로 들어선 길이지만 볼것이 있는 길이었습니다.
일년에 두번 일부에만 공개한다는 홍콩 총독 관저(Government House) 입니다.
홍콩 최고 권력자의 관저인 만큼 보안을 위해 만들어 놓은 철책이 험악합니다.
길을 내려오면서 뒤돌아 바라본 빅토리아 피크쪽의 전경입니다. 높지 않은 산임에도 봉우리 쪽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성 요한 성당(St. John's Cathedral, 聖約翰座堂, http://www.stjohnscathedral.org.hk/). 1847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2년후에 완공한 극동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의 성공회 성당입니다.
1849년 첫 미사가 드려진 이래 줄곧 서양인 주교 체제이다가 1981년 홍콩의 첫 중국인 주교가 부임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영어로 미사가 드려지고 토요일이나 주일 일부 미사가 필리핀어(Filipino), 광둥어(Cantonese), 북경어(Putonghua)로 드려집니다.
성당 내부의 모습. 안에 들어와 보니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듯 합니다.
예전 우리나라의 교회들이 했던 성미함을 떠올리는 음식 수집함(food collection box)입니다. 마른형태의 포장 음식을 모아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넣지 마라는 "Not a Rubbish" 문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어떤이들은 몹쓸 장난을 하는가 봅니다.
성당의 측면 모습.
성당 옆에 있는 빨간 벽돌의 건물은 예전에 프랑스 외방전도회(French Mission Building, 法國外方傳道會大樓)의 건물이었는데 건물의 역사는 18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양한 소바꿈이 있다가 1915년 프랑스 외방전도회가 건물을 구입해서 2년여의 보수 공사 후에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1953년 홍콩 정보에 매각하여 이후 법원등의 용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홍콩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는 건물입니다. 파리 외방전교회(Paris Foreign Missions Society) 또는 프랑스 외방전도회는 17세기에 설립된 로마 가톨릭교회의 선교단체로 우리나라와도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하여 많은 순교자를 내었고 김대건, 최양업등의 신부를 키워낸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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