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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오 피크 이후의 길은 거리는 멀지만 완만한 경사로 3번 위치부터 6번 위치까지 걷습니다.
등산로는 타이탐갑(Tai Tam Gap, 大潭峽) 쪽에서 포장 도로로 갈라지는데 2킬로미터 도보로 내려가서 차이완 MTR역(Chai Wan Station)을 통해서 홍콩 시내로 갈수도 있지만 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빅웨이브 베이(Big Wave Bay)를 향해서 걷습니다.
저희가 섹오 피크를 지날때 까지만 해도 안개가 막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산 능선을 자욱하게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프라이팬에 올려진 달걀처럼 커다란 꽃이 계란 프라이 나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홍콩 고도니아(Hong Kong Gordonia)라 불리는 대두차(大頭茶) 나무 입니다. 드래곤스백을 내려가는 내내 저희와 동행해준 나무입니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홍콩 고도니아 덕택에 눈이 즐거운 하산길입니다.
안개와 홍콩 고도니아를 가르는 아름다운 길이 이어집니다.
고도가 내려갈 수록 숲이 깊어 집니다.
홍콩 트레일 8코스와 같이 가는 드래곤스백 트레일 코스 아래쪽으로는 또다른 트레일 코스가 나란히 있는데 두 코스가 만나는 교차점입니다. 아래쪽에서는 주변 경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깊습니다.
마치 동화나라에 온듯한 특이한 식물들의 연속입니다. 식물의 종류는 모르겠는데 거대한 난초와 같은 형상입니다.
빅웨이브 베이로 가는 길은 산 정상쪽 능선 보다는 산 허리를 감싸고 돌아 갑니다. 조금 긴 시간을 고요하게 걸어가는데 길이 쉬운 만큼 속도를 높이는 까닭일까요? 말수도 줄고 오로지 앞만 보며 걸어 갑니다.
아담한 계곡도 지납니다.
섹오 피크에서 내려와서 만난 거리 표지판이 H089니까 H093이면 2킬로미터를 걸어온 것입니다. 거리 표지판을 보면서 쉬는 시간을 조절하면 적절한 산행 시간과 체력 관리 모두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난초 처럼 보이는 식물을 자세히 보면 잎 주변으로 가느다란 가시들도 돋아 있는데 정체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수가 없으니까요.
쓰레기는 가져가라는 표지판.
포장도로가 나오면 타이탐갑(Tai Tam Gap, 大潭峽)으로 가는 길목에 도착한 것입니다.
저희가 내려온 섹오 피크까지 2.5km, 좌측으로는 타이탐갑(Tai Tam Gap, 大潭峽). 타이탐갑 방면으로 2km 거리에 MTR역이 있습니다. 체력에 문제가 있다면 이곳에서 차이완 MTR역(Chai Wan Station)을 통해서 홍콩 시내로 돌아가면 됩니다. 타이탐갑 반대편은 저희가 걸어갈 빅웨이브 베이입니다. 아직도 2.5Km를 가야 합니다.
빅웨이브 베이 가는 길은 한참을 콘크리트 포장로를 걷습니다.
산 허리를 감싸며 해변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홍콩 산의 다양한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길이 홍콩 트레일 8코스 이기도 합니다.
타이탐갑(Tai Tam Gap, 大潭峽) 지역의 고층 아파트들과 공원 묘지의 모습입니다. 마카오나 홍콩이나 산비탈을 깎아서 공원 묘지를 만드는 모습은 비슷합니다. 산 사람이 살 땅도 부족하다는 홍콩인 만큼 묘지 크기가 0.65평을 넘지 못하고 6년이라는 시한부 매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비탈이라도 공원 묘지에 들어가기는 힘든 일이겠습니다. 화장 비율이 75%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2016년을 지나면서 화장 비율이 82%를 넘어서고 있다고 하지요.
홍콩의 사방 공사는 직각이 아니라 나름의 굴곡과 멋이 있습니다.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이 공원을 지나면서 부터 다시 등산로로 진입하여 빅웨이브 베이로 내려 갑니다.
빅웨이브 베이로 내려가는 길은 오랜 상수도관이 있던 자리였나 봅니다. 망가진 상수도관 근처로 새롭게 상수도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홍콩 트레일 8코스의 끝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총 8.5Km에 이르는 드래곤스백 트레킹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다음은 빅웨이브 베이를 거쳐서 섹오 빌리지까지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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