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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사를 둘러본 다음 이제 란타우 트레킹에 앞서 약간의 산행 시동에 들어 갑니다. 그 시작은 바로 천단 대불로 이어지는 계단이고 다음은 란타우 트레일 코스 시작점 앞에 있는 지혜의 숲입니다.
1993년부터 12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세워진 천단대불(Tian Tan Buddha, 天壇大佛)의 모습입니다. 본격적으로 계단을 오르기 전에 둥그런 옹핑 광장(Ngong Ping Piazza)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광장에서 불상까지는 26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그 누구도 계단을 불평하지는 않습니다. 입구에 매표소가 있는데 불상으로 가는 매표소가 아니라 불상 내부를 들어갈 때 필요한 것이므로 계단을 올라 불상 주위를 보고 내려오는 것이라면 그냥 올라가면 됩니다. 불상까지는 무료 입장입니다.
가족들과 함께온 서양인들에도 높이 34미터에 이르는 거대 불상을 만나는 남다른 의미가 있겠지요?
많이 올라 왔습니다. 불상에 가까워 질수록 전면의 하늘은 점점더 가려지고 뒤로 돌아다 보는 풍경은 점점더 넓어 집니다.
250여톤에 이르는 거대한 청동 좌불상이 이제 눈앞에 왔습니다. 손 모양을 빼면 석굴암의 본존 불상과 다른듯 비슷합니다.
천단 대불 주위에는 다양한 포즈로 불상을 받들고 있는 조각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바라본 천단대불의 모습. 사진으로는 아담하지만 이층에서 주변 경관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정말 거대한 불상입니다. 불상 아래 연꽃잎 하나에 성인 다섯명 이상이 설수 있을 정도로 보입니다.
천단 대불을 내려가면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해야할 텐데 앞에 보이는 산의 높이를 보니 아찔한 느낌입니다. 란타우 트레킹의 정상은 저 산보다 훨씬 높은데......
천단 대불에서 바라본 포린사의 전경입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군요.
이제 계단을 내려가서 우회전하여 산길을 향해 갑니다. 계단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개들이 가만히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는지 얌전하게 있었는데 지나가다 하도 신기해서 개에게 아는척을 조금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자리를 털고 계단을 내려가 버렸습니다. 마치 왜 귀챦게 질척 거리는 거야!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아무튼 계단이 길어서 혹시 무릎에 무리가 될까 했는데 아주 수훨했고 이건 이제 앞으로 벌어질 산행에 비하면 새발의 피만큼도 않되는 것이었습니다.
천단대불을 내려오면 만나는 표지판 지혜의 숲 또는 지혜의 길(Wisdom Path)과 봉황산(鳳凰山, Lantau Peak)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포린사 옆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제 부터는 사람이 많지 않아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토란과 비슷한 화초를 길옆 작은 화단에 가지런하게 심어 놓았습니다.
포린사 안쪽에 있는 나무의 열매. 무슨 열대 과일 같아 보이는데 1월에 보는 열매라 참 특이합니다.
심경간림(心經簡林, Wisdom Path, 지혜의 숲)이 새겨진 돌 표지판을 따라 우회전 하면 이제는 길도 좁아지고 인공의 때가 점점 지워지는 산행에 가까워지기 시작합니다.
헷갈리게 하는 찻집 광고판이 있지만 우리가 따라갈 것은 오로지 지혜의 숲(心經簡林, Wisdom Path)과 봉황산(鳳凰山, Lantau Peak) 표지판 뿐입니다.
여기에서 드디어 찻집 표지판과 이별합니다. 지혜의 숲(心經簡林, Wisdom Path)과 봉황산(鳳凰山, Lantau Peak) 표지판만 우측이고 나머지는 좌측입니다. 지금부터는 이제 온전히 흙땅과 바위만 밟는 산행이 시작됩니다.
차나무 군락지에서 차나무의 열매, 꽃등을 설명해 주는 표지판과 차나무들입니다.
처음 보는 차나무 꽃. 차에는 문외한이지만 차나무 군락지에서 차나무를 만나고 차나무 꽃을 본것 만으로도 왠지 행운을 얻는 느낌이었습니다.
지혜의 숲 또는 지혜의 길(心經簡林, Wisdom Path)에 도착 했습니다. 중국어를 모르니 천자문을 앞에둔 개와 같은 신세이지만 커다란 나무에 문자들이 새겨서 뜻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만은 경건하게 느껴집니다.
글 내용을 몰라도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놓여진 설치 예술 작품의 하나라는 가치 만으로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저희가 오를 봉황산 정상은 지혜의 길을 계속 따라가면 않되고 반대편이기 때문에 중간에 다시 되돌아 내려가야 합니다.
인장이 새겨진 나무. 이 작품은 원래 2002년 중국 국학의 대가인 요종이(饒宗頤, JAO Tsuing-I, JAO Tsong-Yi)가 경기 침체에 고통 받고 있는 홍콩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쓴 글이라고 합니다. 이글을 홍콩 정부에서 외부에 전시 하기로 결정했고 2005년 8~10미터 되는 장미목에 요종이 글을 새겨서 세운것입니다. 글을 쓴 작가의 마음, 글을 읽는 사람들의 감동을 생각하면 그 감동이 저에게도 그대로 전해옵니다.
지혜의 길 중턱에서 바라본 봉황산 자락. 저 산 넘어 한참을 가야 할텐데 ...... 저질 체력의 부담이 느껴져서 아찔합니다.
글의 전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비움(Empty)을 말한다고 합니다.
觀自在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時,照見五蘊皆空,渡一切苦厄。舍利子,色不異空,空不異色,色即是空,空即是色,受想行識,亦復如是,舍利子,是諸法空相,不生不滅,不垢不凈,不增不減,是故空中無色,無受想行識,無眼耳鼻舌身意,無色聲香味觸法,無眼界,乃至無意識界,無無明,亦無無明盡,乃至無老死,亦無老死盡,無苦集滅道,無智亦無得,以無所得故,菩提薩堹,依般若波羅蜜多故,心無罣礙,無罣礙故,無有恐怖,遠離顛倒夢想,究竟涅槃。三世諸佛,依般若波羅蜜多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知般若波羅蜜多,是大神咒,是大明咒,是無上咒,是無等等咒,能除一切苦,真實不虛,故說般若波羅蜜多咒,即說咒曰: 揭諦,揭諦,波羅揭諦,波羅僧揭締,菩提薩婆訶
란타우 트레일 3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관문입니다. 저새가 봉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봉황산이니까 봉황을 조형물로 만들어 두었겠죠!
란타우 트레일을 걷다가 보면 만나는 지혜의 숲 배치도 입니다. 지혜의 숲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려면 트레킹 코스를 조금 올라 가야 합니다. 글귀들을 무한을 나타내는 뫼비우스의 띠 형태로 배치했습니다.
지혜의 숲을 전체적으로 바라본 모습입니다.
본격적인 란타우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길은 잘 정비되어 있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잘 준비해서 산행에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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