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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사원과 해사 박물관이 있는 바라 광장(Barra Square, 媽閣廟前地)에서 1번 버스를 타고 마카오와 중국 국경이 있는 마카오 반도의 최북단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그만 내리는 곳을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메모해 놓았던 "Border Gate - Terminal Station, 關閘總站"가 LED 전광판에도 방송으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지나는 풍경을 살펴 보고 있었는데 버스가 아까 지나왔던 길을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지!"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시간에 버스는 아까 출발했었던 종점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기사분께 가려는 곳을 보여주니 버스는 맞다고 하셔서 먼저 출발하는 버스로 옮겨 타고 그 버스의 기사분께도 목적지를 확인해 놓았더니 감사하게도 근처에서 직접 내리라고 신호를 주시더군요. 


1시간 가까운 시간을 공중에 날린 허무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마카오를 버스로 훑어보는 시간이었다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물론 버스가 제자리로 돌아온 상태에서 다른 버스에 다시 마카오 패스를 찍으니 다시 차감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카오 패스를 사용하는 장점이겠지요? 국경에서 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주요 장소를 돌아보는 여정입니다. 다음에 마카오를 다시 방문한다면 포르투갈어도 정류장 이름을 메모해 두어야 겠습니다. 1번 버스의 종점인 "Border Gate" 영어와 함께 "Portas Do Cerco"를 메모해 두었다면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서 마카오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반대로 중국에서 마카오로 넘어오는 인파도 대단했습니다. 비행기로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는 것과는 비교가 되질 않아 보입니다.



마카오-중국 국경(Arch of Border Gate, Portas do Cerco)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상징처럼 남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은 다른 통로로 마카오와 중국 사이를 오가고 있었습니다. 관문의 좌측으로 중국으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은 관문 우측으로 나오게 됩니다.



지금 남아 있는 유럽식 국경 관문은 1871년에 새롭게 지은 것이고 그 이전까지는 1574년에 세운 중국식 누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관문에 새겨진 1849년은 포르투갈이 마카오 전체를 점령하고 마카오를 자유무역항을 선포한 해입니다.



출입국 사무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출구 한쪽으로는 호텔들의 무료 셔틀 버스를 타는 승차장도 있습니다.



마카오 중국 국경 관문에서 육교를 통해서 큰길을 건너면 만나는 페레이라 도 아마랄 거리(Istmo de Ferreira do Amaral)입니다. 중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위안화로 표시된 메뉴들 이곳은 중국 본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1869년 당시 총독이었던 페레이라 도 아마랄의 이름을 따시 지은 거리로 국경 관문 광장과 이어지는 길이었습니다.



길을 내려오면서 옆지기께서 공차(貢茶)에 대한 소문을 들으셨는지 공차를 마시고 가자고 합니다. 메뉴를 보고 나름 초코렛 밀크티를 주문했는데 나온것은 차가 빠진 거의 초컬릿 우유...ㅠㅠ 메뉴를 다시 확인해 보니 잘못 시켰더군요. 그래도 마실만 했습니다.



페레이라 도 아마랄 거리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다양한 종류의 가게들도 많았습니다. 빵집에서 간식거리를 몇개 구입했는데 위안화를 받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해서 혹시나 사용할 기회가 있을까 해서 가져온 위안화를 사용했습니다. 지난 여행 때 조금 남았던 것이었는데 탈탈 털어서 잘 사용했습니다. 빵 맛도 좋았구요.



길을 쭉 내려오면 만나는 아레이아 프레타 트라이앵글 공원(Areia Preta Triangle Garden, 黑沙環三角花園) 입니다. 삼각형 모양의 부지에 세워진 공원으로 마치 우리 나라의 종묘 공원 느낌이었습니다.



이중에는 장기왕이 있을 법한 분위기입니다.  종묘 보다는 나은 것이 장기를 편하게 두고 관람할 수 있도록 지붕이 있는 공간에 탁자와 의자를 마련해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왕 종묘와 같은 곳에 어르신들이 많이 모인다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비 가림막이 있는 여가 장소를 넉넉하게 마련해 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행정 편의 보다 사람을 생각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레이아 프레타 트라이앵글 공원에서 큰길을 건너면 바로 린퐁 사원과 임칙서 기념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1849년에 당시 총독이었던 페레이라 도 아마랄(Ferreira do Amaral)을 기리면서 돌에 새긴 문장입니다. 



린퐁 사원앞 공터에서는 초등학교 학생들의 농구 수업이 한창이었습니다. 학교 체육관도 좋겠지만 큰 나무들이 감싸고 있는 이런 공원을 활용하는 것도 참 좋은 아이디어다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공기도 좋고 문화 유산과 친해 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명나라 시대 건물로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사원 중 하나인 린퐁 사원(Lin Fung Temple, 蓮峰廟)입니다.



선원들의 수호여신인 '쿤암'과 '아마'를 기리는 사원으로 과거 광둥성 관료들이 마카오를 방문하면 머물던 곳이랍니다. 공간 마다 참 많은 글귀들을 붙여 놓았습니다. 해불양파(海不揚波)는 바다에 큰 파도가 없다는 의미로 태평성대를 바라는 모든 세대에 걸쳐 민초들의 한결같은 바램이지요. 



향과 지방등을 태우는 장소도 이곳은 나름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아마 사원등에 비하면 사람이 많지 않고 푸른 나무들로 둘러 쌓여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춘추수훈(春秋垂訓)의 뜻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오경중의 하나인 춘추의 뜻을 전한다는 의미일지, 대를 이어 뜻을 전한다는 의미일지 모르겠네요.



린퐁 사원 바로 옆쪽으로는 임칙서 기념관이 있습니다. 청나라시절 중국 학자이자, 시인, 관료이던 임칙서를 기리기 위해 1997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



영국에 의한 아편 밀수를 강력하게 단속하다가 아편 전쟁을 촉발시키기는 했어도 당시 중국인의 패기를 보여주고 깨어있는 지식인으로서 중국인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영국의 아편 밀수 적발 과정을 조각한 부조들. 



임칙서 기념관(Lin Ze Xu Museum, 澳門林則徐紀念館)은 월요일 휴관이고. 09:00 ~ 17:00에 개방합니다. 입장료는 성인 MOP 5입니다. 버스로 헤맨 덕분에 이곳 관람은 생략했습니다.



관람을 끝내고 잠시 앉아서 아이들의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체육 시간이 대충 떼우는 시간이 아니라 지식과 몸 모두를 키우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학교 당국과 선생님의 철학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모습일 것입니다.



린퐁 사원과 임칙서 기념관을 떠나면 다시 정문 쪽으로 나와서 몽하 요새를 향합니다. 가는 길에 만난 열매가 가득한 특이한 나무. 한쪽 위에는 검게 익은 열매가 매달려 있고, 아래쪽에는 이제 시작하는 열매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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