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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요새와 꽃의 정원을 내려와서 좌회전하여 조금 걷다보면 쑨원 기념관과 로우림옥 정원을 근처에서 한번에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쑨원 기념관(Dr. Sun Yat Sen Memorial House in Macau, 澳門國父紀念館)에 도착했습니다. 손문(孫文), 별명은 손중산(孫中山)입니다. 



중국 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 답게 기념관 건물에는 "국부기념관"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국부(國父)로 칭송 받거나, 혁명선행자’(革命先行者)로 존경을 받거나 국민당 쪽에서도 공산당 쪽에서도 추앙을 받는 사람입니다. 삼민주의(三民主義)로 유명하죠.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이론으로 중국 혁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이론입니다.



기독교 배경의 손문이라 그랬을까요? 입구에 붙인 전애(傳愛)라는 손문의 휘호가 성경이 말하는 "사랑"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천하위공(天下爲公) "천하는 공평해야 한다", 양천지정기(養天地正氣) "천지의 기운을 키운다", 법고금완인(法古今完人) "온 세대의 온전한 사람을 본받는다" 등 그의 흉상 주위로 걸린 경구들이 그의 철학을 간단하게 정리해 주는것 같습니다.





19세기 후반 가족과 함께 마카오에 머문적이 있었는데 그를 기리기 위해 그가 머물렀던 집을 기념관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건물은 1930년 근처에 있던 폭발사건으로 무너졌고 현재의 건물은 사고 이후 이슬람 및 로코코 양식으로 다시 지은 것입니다. 화요일에 휴관하고 10:00 ~ 17:00 개방하며 무료 입장 입니다.



그의 무덤은 중국 난징에 위치한 중산릉에 있지만 이곳은 실제로 부인 쑹칭링과 자식들과 살았던 장소이기에 관련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1925년 북경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한국의 독립 운동 지원과 대한민국 임시 정부 창립에 기여한 공로로 1960년대에 정부로 부터 훈장을 추서받기도 했습니다. 



기념관 2층에서 바라본 베란다의 모습과 1층 마당의 전경입니다.



2층에도 그가 살았던 여러 모습을 재현해 놓았는데 이 방에서는 박제와 함께 정익구정(精益求精)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 옵니다. 훌륭하지만 더욱 훌륭하도록 공을 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이 정도면 되었다 하는 자만과 게으름에 빠지지 말고 나를 더욱 갈고 다듬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게지요.



기념관을 나서면서 입구에 쌓인 화환들에 눈길이 갑니다. 존경하는 인물의 기념관에 화환을 두어 그 인물을 기리면서 자신의 한해 결심도 하고 복도 구하는 이곳 사람들의 나름 좋은 풍습이지 않나 합니다. 이런 걸출한 인물은 그 사회의 자신인 법이죠. 마카오에서도 홍콩에서도 쑨원은 계속 만납니다.




로우림옥 정원은 손문 기념관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파스텔톤의 건물이 이곳도 주요 방문지라는 것을 알해 줍니다. 이 건물을 끼고 우회전하면 로우림옥 정원의 입구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로우림옥 정원(Lou Lim Ioc Garden, 盧廉若公園)의 입구입니다. 06:00 ~ 21:00에 개방하고 무료 입장입니다. 현지인들의 쉼터이기도 하지만 조용한 산책을 원하는 여행객에게도 나름 유익한 곳입니다.



로우림옥 정원은 1925년에 지은 것으로 마카오에 현존하는 유일한 중국 쑤저우식(Suzhou) 정원이라고 합니다. 쑤저우(蘇州)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부의 운하도시로 오나라의 수도였습니다. 타이후(太湖)라는 거대한 호수와 대운하를 배경으로 "정원의 도시"라 부를 정도로 유명한 정원들도 많고 정원 문화가 발달했다고 합니다. 쑤저우식 정원이라고 하면 타이후 근처에서 채취되는 태호석(太湖石)이라는 기괴한 모양의 석회암을 중심으로 장식한 정원이라고 합니다. 그런 정원을 마카오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기괴한 암석도 볼거리이지만 초록빛 녹음과 곳곳에 세워진 조형물을 보면서 천천히 산책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푸른 대나무 뒤로 정자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이들의 모습에서 참 여유가 느껴집니다.



연못의 잉어와 줄기인지 뿌리인지 분간 못할 울창한 나무를 보는 것은 산책길에서 얻는 덤입니다.



너른 연못 뒤로 잠시후에 방문할  마카오 차 문화 박물관이 보입니다.



이렇게 좋은 정원을 산책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한 관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유니폼을 입고 공원 관리에 열심이신 직원들과 산책중인 주민들, 학교 끝나고 집에 가다 들린 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쉬러 나온 사람등 공원 바로 옆으로 아파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일것 같았습니다.



마카오 차 문화 박물관(Macau Tea Culture Museum, 澳門茶文化館)의 전경.



중국 광둥성의 카이핑시에 있는 카이핑 누각과 촌락(開平碉樓與村落)은 다오루(Diaolou, 碉樓)라고 불리는 고층의 누각으로 유명한 마을로 다오루와 함께 서양과 동양의 건축 양식이 융합된 마카오식과 같은 건물들이 많은 곳입니다.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 되었는데 그 1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차 문화관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카이핑의 독특한 건물을 배경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사진입니다. 할아버지의 표정만 보아도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위의 사진은 마카오의 사진인데 이곳이 카이핑인지 마카오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쑤저우 정원의 특성 답게 기괴하고 독특한 모양의 태호석(太湖石)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기는 했는데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돌이고 아는 사람에게는 나름의 가치가 보이는 법이지요. 지식이 늘 수록 상대의 가치를 볼 줄 아는 혜안을 갖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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