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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천 천변 산책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왔던 서해랑길은 남동 체육관 앞에서 방향을 바꾸어 남쪽으로 장수천 천변 산책로를 걷는다. 남쪽으로 내려가던 길은 도림고가교 아래를 통과한 다음에 산책로를 벗어나 서쪽으로 오봉산을 향해서 이동한다. 인천 도림 초등학교 앞의 등산로 입구에서 오봉산 산행을 시작하면 1봉까지의 오르막이 조금 숨이 차고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을 걸어서 2봉을 거쳐 5봉에 이른다.
93코스가 장수천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왔다면 94코스는 남동 체육관 앞에서 방향을 돌려 남쪽으로 내려간다. 제2 경인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것으로 코스를 시작한다.
건너편 천변길도 해당화와 이팝나무가 줄지어 있는 깔끔한 산책로이다. 멀리 앞서 지나왔던 남동구 서창동의 아파트 단지들을 보면서 걸어 내려간다.
94코스 초입에 벤치가 있는 정자가 있어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쉼터 주변으로 손바닥 크기의 하트 모양 잎을 가진 나무들이 있었는데 콩깍지 모양의 열매를 맺은 것이 이른 봄이면 화려한 분홍빛 꽃을 피우는 박태기나무였다. 분홍빛 꽃을 화려하게 피우는 봄이면 아직 잎이 거의 보이지 않을 때라 그런지 꽃을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전혀 다른 나무처럼 보인다. 콩과 식물답게 꼬투리로 열매를 맺고 있다.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다리 아래를 통과한 길은 우측으로 영동 고속도로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간다.
해당화, 이팝나무, 박태기나무에 이제는 메타세쿼이어까지 다양한 수종의 가로수를 만나며 걷는 재미도 있다.
길은 어느덧 도림고가교 아래를 통과한다. 장수천 건너편으로 소래 습지 생태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지점이다.
도림고가교 아래를 통과한 길은 천변 산책로를 벗어나 서쪽으로 이동하며 오봉산으로 향한다. 고가교 아래에서 족구를 즐기고 계신 분들을 보니 다리 아래에서 족구를 하기 위한 아주 좋은 공간을 확보하신 모습이 부러웠다. 한때는 점심을 먹은 다음이면 동료들과 건물 옥상에서 족구를 즐기던 때도 있었는데......
서쪽으로 오봉산을 향해 가는 길은 영동 고속도로 막고 있기 때문에 육교를 통해서 고속도로를 횡단해야 한다. 담쟁이가 뒤덮고 있는 다리의 계단을 오르니 비밀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뭔가 오묘한 기분이다.
담쟁이가 뒤덮고 있는 다리를 통해서 영동 고속도로와 소래로 도로를 가로질러 오봉산 자락으로 진입한다.
오봉산 아랫자락을 서쪽으로 이동하며 오봉산 등산로 입구로 향한다. 인천시 남동구 도림동으로 들어선다. 오봉산 등산로는 남동구 도림동과 논현동 사이의 경계를 걷는다.
길은 인천 도림 초등학교 앞에서 좌회전하여 오봉산 산행을 시작한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는 오봉산의 1봉을 향하는 길이다.
오봉산 1봉까지 가는 길은 쉼 없는 오르막길이다. 물론 산 높이만큼 그리 길지 않은 오르막길이다. 남동둘레길이라는 표지를 보니 이곳이 인천시 남동구라는 것이 새삼 다가온다. 인천시에는 강화군과 옹진군 외에는 모두 도시 지역으로 8개의 구가 있고 2026년에는 9개의 구 체계가 된다고 한다.
길지 않은 오르막의 끝에서 1봉을 만난다. 많은 분들이 1봉 쉼터에서 숨을 고르고 계셨다.
1봉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에는 내리막길을 걸으며 2봉으로 향한다. 숲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나무들이 많이 막아주고 있지만 이마로 흐르는 땀은 어쩔 수가 없다.
도림동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 다시 2봉으로 향해서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봉산을 걸으며 처음 만난 산불 간이 소화수. 산불 초기 진화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등산로에 비치하여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갖게 하여 산불을 예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한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라서 숲 곳곳에 사람들의 발자국이 만든 등산로의 흔적이 난무하지만 한편으로는 삭막한 공단과 도시 속에 이런 숲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1봉과 2봉 사이에는 깊은 계곡이 하나 있지만 2봉을 지난 이후로 3봉부터 5봉까지는 굴곡도 깊지 않고 거리도 짧다.
3봉에 정자 쉼터가 있었지만 1봉에서 휴식을 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다.
남동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은 별 문제가 없지만 서해랑길을 걷는 사람들은 4봉을 지난 다음에는 경로를 잘 확인하면서 걸어야 한다. 서해랑길은 5봉으로 가지 않고 중간에 우측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우리는 4봉 이후에 우측으로 빠지는 표식도 보지 못하고 관성을 따라 그냥 5봉으로 향했다가 엉뚱한 곳으로 산을 내려갔다가 다시 산을 올라와야 했다. 산 아래 공원 화장실을 다녀오는 효과는 있었지만 얼마동안 서해랑길 리본이 없다면 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갈림길에 리본이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길을 헤맨 다음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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