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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를 지나서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진입한 길은 장수천 천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서창 분기점 인근의 남동체육관입구까지 올라가는데 소래습지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아서 간다.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초입부터 나무 그늘이 뜨거운 아침 햇살을 막아주는 싱그러운 숲내음이 가득한 산책길이다. 이런 길이 장수천을 따라 북쪽으로 쭉 이어진다.

 

장수천과 신천이 합류하는 강 하구에 만들어진 소래습지를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분홍빛 해당화가 아침 걷기의 분위기를 화사하고 밝게 만들어 준다.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찔레꽃의 계절도 저물어 가는지, 짙은 향기의 찔레꽃도 서서히 지고 있다.

 

소래 갯골 탐방 데크가 있어 물가로 나가 갯골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그렇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갯골보다는 가지를 늘어뜨린 버드나무와 아침햇살에 색이 더욱 빛나는 해당화들이었다.

 

분홍빛의 해당화도 멋지지만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는 순백의 해당화도 매력적이다.

 

길은 장수천 하구를 소염교 다리를 통해 건너면서 소래 습지 생태공원으로 진입한다. 아치 모양의 다리가 마치 파리 센강을 건너는 다리 중의 하나 같다.

 

일제 강점기 소금 수탈을 위해서 만들었던 소염교 다리는 염전 폐쇄와 함께 무너졌다가 지금의 다리는 2006년에 만든 것이라 한다.

 

소염교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은 남쪽으로는 소래 포구로 향하고 북쪽으로는 장수천을 따라 올라간다. 오봉산 자락을 거쳐서 남동 공단으로 가는 송전선도 같이 간다.

 

생태 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특이한 풍경이 있었다. 맨발 걷기 열풍을 타고 이곳에서는 갯벌을 맨발로 걷고 있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한쪽에서는 갯벌에서 사는 생물들을 보호하자고 주장하고, 갯벌을 걷는 분들은 체험장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걷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며 맞서는 모양이다.

 

소래 염전은 없어졌지만 관찰 및 체험용 염전은 남겨 놓았다.

 

생태공원을 크게 돌아서 가는 길, 이른 아침부터 공원은 운동하는 주민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뒤섞여 활기가 넘친다.

 

넓은 생태 공원에 풍차와 갈대밭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내는 것은 좋은데, 주위는 온통 아파트 단지라는 것이 특이하기도 하다.

 

중간중간에 데크길이 있기도 하지만 많은 곳이 맨땅이어서 맨발 걷기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생명력 강한 족제비싸리나무가 독특한 모양의 꽃을 피웠다. 잎은 아카시 나무를 닮았지만 꽃은 완전히 다른 모양이다.

 

족제비싸리나무는 콩과의 밀원 식물인 만큼 꿀벌들도 윙윙 거리며 꿀을 찾아왔다.

 

생태 공원 산책로 동쪽 끝자락까지 이동한 길은 염전 저수지 인근과 염생 습지 지대를 지난다. 북쪽으로는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일대의 아파트 단지가 스카이라인을 이룬다. 3백만 명이 넘는 인천시의 인구는 다른 지역과 달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길은 조류관찰대를 통해서 기수습지대를 건너고 공원 북쪽 담장을 따라서 서쪽 장수천 방향으로 이동한다.

 

장수천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다음 코스에서 넘어갈 오봉산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남동공단으로 향하는 송전탑들도 오봉산을 넘어가는 모습이다.

 

생태공원을 벗어난 길은 장수천 천변 산책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한다. 나무들이 강렬한 햇빛을 가려주는 쾌적한 산책로로 주말을 맞이해서 많은 분들이 자전거 타기와 걷기를 즐기고 계셨다.

 

천변 산책로가 도림 고가교 아래를 통과하자 우측 아파트 단지 앞으로 연꽃 테마 공원을 만날 수 있었다.

 

5월 장미의 계절이 지나고 6월 연꽃의 계절이 도래한 것이 실감이 나는 풍경이다.

 

연꽃 테마 공원이 장수천 천변 산책로와 나란히 만수 물재생 센터까지 이어지므로 연못 사이의 산책길로 걷는 것이 더 좋을 뻔했다.

 

연꽃 테마공원은 만수 물재생 센터에서 끝이 난다. 워낙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많아지다 보니 하수처리장의 용량을 늘리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한다.

 

하수처리장이 주민들의 기피시설이라고 하지만 없어서는 안 될 시설이기도 하고 담벼락의 빨간 장미처럼 오가는 이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면 마냥 기피하는 시설이 되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빨간 장미 담벼락이 인상적이었던 만수 물재생 센터를 지나면 다리 아래를 통과하면서 영동 고속도로를 지난다. 젊은 시절 동해안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영동 고속도로의 시작점이 바로 이곳 인천시 남동구이다. 강릉에 대한 추억이 아득하다.

 

장수천 천변 산책로는 제2 경인 고속도로가 지나는 장수천 2교를 앞두고 있다.

 

장수천 2교를 지나온 길은 다리를 건너 남동 체육관 앞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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