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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랫부리입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90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수많은 펜션촌을 지난다. 고랫부리인근을 지나면 서쪽으로 이동하며 메추리섬 입구까지 이동한다.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곳이다. 이후로는 쪽박섬 앞을 지나면서 북쪽으로 올라간다. 방조제 둑방길을 따라 이동하며 캠핑장과 펜션촌을 지나면 선재도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대선로 도로까지 올라간다.

 

대부도 고랫부리 갯벌 습지 보호 구역 표식 앞에서 90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경기 둘레길 50코스, 대부 해솔길 4코스와 함께하는 길이다. 

 

탄도로 들어올 때 처음 만났던 대부 해솔길의 마스코트 노랑부리 백조에 이곳에서는 시가 적혀 있다. 신성철 님의 "노랑부리백로"라는 시이다.

 

머리에 어사화 쓴 새 한 마리
갯벌에 내려앉았다
고고한 선비의 정신으로
대부도 하늘을 나는 노랑부리백로

 

고랫부리 갯벌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물 빠진 갯벌에는 김양식에 사용하는 배들이 휴식 중이다. 김 수확은 4월이면 끝나니 채묘가 시작되는 9월까지는 휴식기를 가지지 않을까 싶다.

 

넓은 고랫부리 갯벌 위로는 옅은 해무가 올라온다.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갯벌을 지나면서 해무가 생기는 것이라 한다.

 

정면으로 행낭곡항을 보면서 해안길을 이어간다. 좌측 바다 건너로는 우리가 걸어왔었던 느릿 부리 해안과 멀리 탄도, 선감도까지 아득하다.

 

길은 행낭곡항까지는 내려가지 않고 중간에 마을길로 우회전하여 작은 고개를 넘어간다.

 

마을길을 지나며 만난 풍경을 보니 대부도가 김양식을 하는 곳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갯벌에 정박해 있는 김양식용 선박을 보았을 때는 과연!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마을 안쪽에서 김양식에 사용하는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의구심이 확실하게 풀린다. 1997년부터 김양식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최근 생산량은 1만 톤에 육박한다고 한다.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충남 서천 지역으로 팔린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김양식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포도밭 한 귀퉁이에서 타래붓꽃이 예쁜 보랏빛 꽃을 피우고 있다.

 

구릉지의 작은 고개를 넘어가며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마을길 교차로에 세워진 서해랑길 표지판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우회전하여 마을 안으로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반대편으로 간 것이었다. 길표지가 길을 잘못 안내하고 있었다. 1Km 정도를 엉뚱하게 걸었으니 왕복 2Km를 허비한 것이었다. 교차로에서는 표지판만 보며 이동하지 말고 리본을 찾거나 지도 앱으로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마음에 새긴다.

 

구릉지의 마을길을 걷다 보니 행낭곡 남단의 바다도 시야에 들어온다. 초록빛의 초지와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서 눈이 상쾌하다.

 

구릉지 마을길은 고래숲 캠핑장을 지나면서 해안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바야흐로 이팝나무 하얀 꽃의 계절이다. 요즘은 도로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무이다. 병해충에도 강하고 잘 적응하고, 꽃가루 염려도 없으며 관리가 용이해서 가로수로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팝나무 열매가 중풍, 치매에도 좋고 강정효과도 있다고 하는데 의외로 활용성은 떨어지는 모양이다.

 

마을길을 통해서 캠핑장과 펜션들을 가로질러온 길은 어느덧 메추리섬이 보이는 해안으로 나왔다. 섬의 끝부분이 메추리의 부리를 닮았다고 한다.

 

대부도의 남쪽 끝자락인 흘곶 해변에 돗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진다. 태양이 뜨겁지만 아직은 정면으로 맞을만하다. 인근 캠핑장에 온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는 것은 휴식 시간의 재미를 더해준다.

 

갯벌 위로 올라오는 작은 해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외계 행성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휴식을 끝낸 우리는 하얀 조개껍질이 해안가를 채우고 있는 해변 길을 따라서 메추리섬 방향으로 이동한다.

 

해안길을 따라 메추리섬으로 향하는 길에서는 흘곶 어촌 체험마을에서 운영하는 갯벌체험 모습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트랙터가 끌고 가는 수레 속에서는 수레가 크게 요동칠 때마다 사람들의 비명이 하늘을 가른다. 물론 즐거움의 비명이리라! 지켜보니 트랙터가 끌고 가는 수레는 바다 쪽으로 한참을 나가서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잡을 것이 많은 곳에 사람들을 풀어놓아야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만족하고 체험 마을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흘곶 어촌 체험 마을을 지나 길을 이어간다. 새꼬막 체험도 있다고 하는데 물때와 시기를 잘 맞추면 나름 만족하는 갯벌 체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갯벌체험 마을 입구에서 메추리섬으로 가는 길이 외길이다 보니 입구에서 체험비를 결제하면 와이퍼에 띠를 걸어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나름 효율적인 방식이 아닌가 싶었다. 사람들을 태우고 바다로 떠난 트랙터는 아주 멀리 가서 이제는 아득할 정도이다. 시야에서 사라질 정도로 멀리 이동했다.

 

길은 메추리섬으로 가는 길 중간에 우회전하여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멀리 보이는 쪽박섬으로 향하는 길이다.

 

주인 없는 매점 앞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졸린지 사람이 지나가도 반응이 없다. 

 

약간 구름이 많은 날씨에 갯벌에서는 해무까지 올라오니 지금 선경에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쪽박섬 뒤로 영흥도와 선재도가 병풍처럼 서 있는 풍경이다.

 

남쪽으로는 메추리섬을 북쪽으로는 쪽박섬을 보면서 해안선을 걸어간다. 이곳은 아직 캠핑장이나 펜션이 많이 들어서지 않아서 그런지 더 조용하다. 대부도에 이런 풍경이 있다니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역시 좋은 풍경은 걸을 때 제대로 만날 수 있다.

 

해안선을 걸어온 길은 쪽박섬 앞에서 우회전하여 계곡길 안으로 들어간다.

 

북골이라는 골짜기를 통해서 북쪽으로 작은 고개를 넘어가는 길이다.

 

꽃이 풍성해서 하얀 수국인 줄 알았는데 수국이 아니라 불두화라고 한다.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의 색도 다양하고 잎 모양도 깻잎을 닮은 특성이 있다. 

 

작은 고개를 넘으면 길은 마을길을 따라서 펜션촌 외곽을 통해 북쪽으로 이동한다.

 

담장 아래 작은 공간에는 독일 붓꽃, 저먼 아이리스가 매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마을길 중간에서 길은 샛길을 통해 해안으로 나간다.

 

짧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작은 산 외곽의 해안길을 걸어서 방조제 위로 올라간다.

 

해안 방조제 위로 올라온 길은 둑방길을 걷다가 수로를 따라 우회전하여 대부도와 선재도를 연결하는 대선로 큰길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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