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앱 개발이 필요해서 정말 오래간만에 안드로이드 개발 환경(ADK)을 설치하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초창기에 ADK를 컴퓨터에 설치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그때만 해도 애플의 앱스토어에 밀려 과연 안드로이드가 기라도 필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가 애플의 iOS를 넘어선 지는 이미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만큼 개발 환경도 발전하고 다양해져서 게임 개발 엔진에서 안드로이드용 앱을 퍼블리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 오늘은 2022년 시점에서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연관하여 SDK도 설치하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길까 한다. 윈도우, 맥, 리눅스에서 모두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는데 포스팅은 윈도우 10을 기준으로 한다. https://d..
잔잔한 남해 바다와 남해안 곳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맛보며 걷는 남파랑길 걷기에 벌써 정이 들었나 보다. 시간이 나면 기차표를 알아보았는데, 아뿔싸 최종적으로 여행을 결정한 다음에 검색해 보니 내려가는 것도 올라오는 것도 모두 매진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동대구역으로 하루 일찍 가서 대구 저녁 여행을 하고 남파랑길을 걷기로 했다. 창원, 마산으로 가는 기차들은 동대구를 거쳐 가므로 동대구에서 환승하는 방식으로 평소와는 다르게 출발역을 바꾸니 예약이 가능했다. 하루 전에 대구로 이동해서 대구 저녁 여행을 할 계획이다. 서문 시장 야시장도 좋을 것 같고, 옆지기가 좋아하는 안지랑 곱창집도 좋을 것 같은데 옆지기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하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동대구역 버스 정류장에서 156번 버스를 타고 섬유회..
우암동 도시숲 앞에서 솔밭로를 통해 장고개를 지나면 문현동 곱창 골목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조금은 넉넉한 점심식사를 하고 길을 이어간다. 점심 식사 후에는 범일동 재봉틀 거리와 부산진성, 부산진 시장을 지나 좌천동으로 넘어간다. 우암동 도시숲 앞은 도시숲으로 가는 동제당로, 장고개로 내려가는 솔밭로, 이전 남파랑길이 갔던 산길 이렇게 사거리인데 표지판을 따라 이전 남파랑길이 갔던 산길이 아니라 장고개로 내려가는 솔밭로 길을 잡았다. 솔밭로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이다. 내일 우리가 걸어가야 할 영도의 풍경이 정면으로 다가온다. 솔밭로 내리막길로 내려온 남파랑길은 장고개를 다시 넘는다. 이름 그대로 우암동, 감만동, 용호동 사람들이 부산장에 가려면 넘어야 했던 길이다. 전국 곳곳에 시장이 많으니 장고개라는 ..
평화 공원에 도착한 남파랑길은 유엔 기념 공원과 부산 문화 공원을 지나면 대연동과 감만동 도심길을 지나 우암동 도시숲 입구에 이른다. 시계탑 위에는 지구본과 비둘기, 평화 Peace 글자를 형상화한 잔디 위 벤치까지 이곳이 평화 공원임을 미루어 짐작케 한다. 평화 공원은 2005년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최되었던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면서 유엔 기념 공원 주위로 조성한 공원이다. 유엔 공원이 추모를 위한 엄숙한 분위기의 공간이라면 이곳은 온전히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었다. 조금은 서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모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모들이 많았다. 평화 공원에서는 매년 가을이면 국화 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갈 때는 한창 준비 중이었다. 나무 아래에서는 사생대회 중인지 학..
부산 여행의 시작은 이른 아침 조용했던 속을 따뜻한 돼지국밥으로 데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부산역 앞 돼지국밥 골목길에 들어서면 늘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이 있기는 하지만 싸구려 입맛의 성질 급한 촌놈의 발길은 항상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아직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집의 국밥을 먹어 보지 않아서 비교 불가인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돼지 머리 올리고 고사를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 시작에 돼지국밥을 먹다 보니 이제는 무슨 의식을 치르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오래간만에 도착한 부산역은 역 전면에 스크린 배치해 놓고 독특한 애니메이션을 틀고 있었다. 오륙도로 가는 27번 버스를 타기 위해 부산역 광장의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주말 아침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해운대 방면으로 가는 버스..
지난번 다녀온 남파랑길 1코스부터 4코스까지 걷기는 나름 부산의 속살을 만나면서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던 훌륭한 걷기 코스였다. 해파랑길만큼의 표지판이나 리본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노랑과 파란색으로 자연과 하나 된 리본과 남파랑길 화살표 스티커로 길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부산의 갈맷길과 혼동되어 길을 조금 헤맨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길 찾기였다. 이번 여행은 평일 휴가가 어려워 주말 이틀을 최대한 활용해서 걷는다. 이번 여정이 지나면 부산을 지나 창원에 진입한다. 남파랑길 5코스 시작점으로 내려갈 때는 첫차, 7코스 종점에서 올라올 때는 막차 직전의 KTX를 타고 이동한다. 시간을 꾹꾹 채워서 쓰려니 전철도 첫차와 막차를 타야 될 듯하다. ■ 남파랑길 5코스(21.9km, 7시간..
윈도우 작업 관리자에서 CPU과 메모리 사용량이 많은 프로세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 리눅스 시스템에서는 top 명령을 활용할 수 있다. 콘솔에서 "top"를 입력하면 시작할 수 있고 일단 위의 화면처럼 시스템 모니터링이 시작되면 기본적으로 3초 주기로 화면을 갱신한다. [스페이스] 키를 누르면 즉시로 화면을 갱신하고 [d] 키를 누르면 기본 3초인 갱신 주기를 변경할 수 있다. 프로그램 종료는 [q] 키를 누른다. vi 에디터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용자라면 컨트롤 모드와 입력 모드가 구분되는 vi에디터처럼 컨트롤 모드에서 다양한 옵션을 활용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top 명령에서 중요하게 확인하는 것은 시스템 평균 로드로 "load average" 우측에서 최근 1분, 5분, 15분간의 로드를 확인할 ..
요즘은 지상파 TV에서도 범죄 심리를 다루는 프로파일링을 자주 접할 수 있어서 일반인들은 프로파일링이란 용어를 접하면 범죄 심리를 다루는 전문가를 연상하지만, 프로그래밍 영역에서도 프로파일링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입력, 처리, 출력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흐름의 개발로 손을 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프로파일링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겠지만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이나 다양한 저작 도구와 같은 "도구"성의 덩치가 있는 프로그램들은 처리하는 데이터 용량이나 기타 환경에 따라 성능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성능 개선의 방법으로 설계를 바꾸는 즉, 프로그램의 구조를 대대적으로 변경하는 재구조화도 있지만, 일정한 영역이 자주 호출되거나, 특정 부분에서 시간을 오래 소모하는 경우를 찾아서 각개..
남파랑길 이란 이름을 처음 만난 것은 작년 해파랑길 1코스를 시작할 때였다. 오륙도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가면 해파랑길이고 반대쪽으로 가면 남파랑길이었다. 90개 코스 1,470Km 남파랑길을 시작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한반도를 종으로 가장 길게 걸어도 1,013Km이고 마라도 끝까지 따져도 1,146Km인데 1,470Km라니 그냥 억! 소리가 나오는 거리이다. 리아시스식 해안선을 가진 남해안 곳곳을 다니는 까닭일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날 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조금씩 걷다 보면 언제가 남파랑길 끝인 해남에서 길의 끝을 맞이하는 아쉬움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먼길의 완주나 트레일의 성숙도를 생각하기보다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지도는 두루 누비를(ht..
돌아보면 참으로 오랜 시간에 올레길과 함께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았다. 올레길을 부부가 함께 걷기 시작하면서 국내와 국외로 걷기를 통해 여러 가지 도전을 했었다. 그 사이 코로나 사태도 있었다. 부부가 함께 시간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올레길 걷기는 늘 만족과 감사로 집에 돌아가게 했다. 그 여정을 정리해 놓는다. 긴 시간에 걸은 여정인만큼 일목요연한 정리와는 거리가 멀다 ■ 코스별 여정 올레 21코스, 지미봉에서 종달 해변까지 올레 21코스, 하도리에서 지미봉 밭길까지 올레 21코스, 세화 해변에서 하도리까지 세화에서 올레 20코스를 마무리하다 올레20코스 세화 해수욕장 가는 길 제주 평대리의 매력에 풍덩 빠지다 - 올레 20코스 올레 20코스 평대리 가는 길 제주 행원리 마을길에서 만난 꽃..
올레길 14코스는 한 여름의 열정이 넘치는 협재 해변을 떠나 옹포리 포구와 한림항을 지나 여정을 마무리한다. 야자수와 은빛 모래까지,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금능 해변에서 협재 해변으로 이동한다. 금능 해변을 뒤로하면서 바라보니 이곳에서 물놀이하시는 분들은 무릎까지만 물을 참방 거리는 모양이다. 물에 몸 전체를 담그는 수영을 하지 않아도 일상을 잊고, 시원한 제주의 바람을 맞으며 부드러운 백사장을 밟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감상하며, 피부에 시원한 바닷물의 감촉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피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해변을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바로 근처에 물가가 없는 지역까지도 작은 그늘막 하나 세우고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어진다. 비양도를 배경으로 세워져 있는 협재 해변..
월령리 카페에서 한숨 쉬어간 우리는 해안선을 따라서 금능 해변에 이른다. 올레길 13코스, 14코스 내내 바다 없이 내륙으로만 걷던 경로는 이제 바닷가 해안길을 이어간다. 그 첫 번째 장소는 월령리 선인장 군락이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선인장의 원산지인 멕시코에서 해류를 타고 와서 이곳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래사장도 없는 월령리, 반포리 해변도 해수욕하는 사람들, 서핑하는 사람들로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해상 풍력 발전 단지가 한눈에 보이는 장소다.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를 보니 현무암 바위 지대에 뿌리를 내린 선인장의 생명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월령 코지 인근에 있는 풍력 발전기가 주위 풍경의 주연을 담당하는 듯하다. 검은 현무암 해변, 현무암에 착 달라붙어 ..
올레길 14코스는 굴렁진 숲길과 월령 숲길을 지나면 하천을 따라 해변으로 나가 월령리에 이른다. 굴렁진 숲길을 지난 올레길 14코스는 월림리에 위치한 제주시 서부 매립장을 지난다. 2002년에 매립을 시작하여 이미 매립 용량은 초과했고 2019년에 매립을 종료한 상태인 매립장이다. 공공시설인 만큼 철제 울타리도 쳐있다. 매립장을 지나면서 제주도가 당면한, 그리고 우리나라 전체가 당면한 쓰레기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아도 불필요한 포장 쓰레기에 표정부터 어두워진다. 2019년 필리핀으로 갔다가 되돌아온 제주도 생활 쓰레기 사건을 생각하면 급격하게 늘어난 관광객과 인구를 소화하지 못하는 제주도의 쓰레기 소각 및 매립 능력만을 탓할 상황은 아니다.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소용없는 일이..
이번 여정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올레길 14 코스는 저지 마을을 출발하여 마을 길과 숲길을 지나 굴렁진 숲길에 이른다. 이번 여정의 마지막, 올레길 걷기의 마지막 날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기대, 여정을 마무리한다는 기쁨이 섞여서 가슴 벅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다. 육지는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있지만 이렇게 맑은 하늘에 집에 가는 비행기가 뜨지 못할 것이라는 상상은 곁들일 여지가 없다. 19.1Km라는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다른 날과 달리 한 코스만 걷는다는 가벼움도 있다. 저지 수눌음 마을 행복센터라는 곳을 지나는데 그 앞에는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는 팽나무 한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수눌음은 제주식 품앗이와 같은 것이라 한다. 여름철 김매기부터 가축 관리까지 공동체로 해야 할 일 들을 마을 ..
올레길 13코스는 저지오름을 지나 저지 마을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저지오름을 오르기 시작한다. 닥몰오름, 새오름이라고도 불리는 저지오름의 정상부는 해발 239미터 정도로 경사가 급해서 그렇지 가벼운 걸음으로 지나갈 수 있다. 오름 입구에서 오름 반대편 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는데 올레길은 산책로에서 정상부 분화구로 올라가 분화구 주위를 한 바퀴 돈 다음 산책로로 다시 내려와 저지 산책로를 통해서 마을로 이동한다. 올레 12코스 일부를 걷고 13코스를 이어 걸은 길고 길었던 오늘의 여정이 끝나가고 있다. 올레 13코스 15.9Km 중에서 13Km 지점이라고 하니 넉넉히 3Km만 더 걸으면 숙소에서 편히 쉴 수 있다. 문제는 옆지기가 너무 힘들어한다. 옆지기가 오기를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