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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이란 이름을 처음 만난 것은 작년 해파랑길 1코스를 시작할 때였다. 오륙도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가면 해파랑길이고 반대쪽으로 가면 남파랑길이었다. 90개 코스 1,470Km 남파랑길을 시작하기까지는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한반도를 종으로 가장 길게 걸어도 1,013Km이고 마라도 끝까지 따져도 1,146Km인데 1,470Km라니 그냥 억! 소리가 나오는 거리이다. 리아시스식 해안선을 가진 남해안 곳곳을  다니는 까닭일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이 날 때,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조금씩 걷다 보면 언제가 남파랑길 끝인 해남에서 길의 끝을 맞이하는 아쉬움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먼길의 완주나 트레일의 성숙도를 생각하기보다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일단 시작하기로 했다. 지도는 두루 누비를(https://www.durunubi.kr/namparang-introduction.do)를 기준으로 한다. 

 

2022년 마지막 연휴이자 코로나의 기세가 수그러들어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인 이때, 부산으로 내려가는 KTX는 첫차부터 매진이다. 여행을 떠나볼까 하고 마음먹었던 몇 주 전부터 기차표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첫차로 겨우 표를 구해 놓았다. 여행이 망설여질 때는 기차표를 먼저 예약해 놓으면 그때부터는 어쩔 수 없이 여행 모드로 진입하게 된다. 부산역에 내리면 일단 돼지국밥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는다. 부산에서 돼지국밥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무슨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이미 몸에 배었다. 부산역에서 오륙도 스카이 워크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지난번 해파랑길 1코스를 시작할 때처럼 부산역 앞 광장에서 27번 시내버스를 타고 오륙도 스카이워크 정류장까지 한 번에 가는 방법을 선택한다.

 

■ 남파랑길 1코스(18.8Km, 7시간)

남파랑길1코스.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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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L 지도 파일은 맵스 닷미 지도 앱에서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내리면 잠시 시작점인 오륙도 스카이워크를 다녀온다. 오륙도와 바다를 감상한 다음에는 버스 정류장으로 되돌아와서 도로를 따라 신선대 부두로 향한다. 부두까지는 내리막이므로 부담 없는 길이다. 신선대와 신선대 부두를 뒤로하고 시내 구간을 관통하여 유엔 공원(5.7Km)과 부산 문화 회관을 향한다. 아파트 단지 도시를 걷던 남파랑길은 성지고 입구 앞에서 오르막을 시작하여 문현동 곱창 골목까지 백여 미터의 작은 산을 하나 넘는 길이다.

 

문현동 곱창 골목을 지나 범일교로 동천을 건너면 부산진성 앞을 지나 범일동 도심 구간을 걷는다. 문현동 골목을 지나면서 영화 친구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좌천역 인근에서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1백여 미터의 가파른 오르막길에는 증산 왜성도 지나고 재미있는 웹툰 이바구길도 지나 성북 고개에 도착한다. 11시부터 영업하는 원조 문현 할매 곱창이나 웹툰 이바구길의 제일 반점이 점심 식사 후보지다. 성북 고개를 지나면 위의 고도차 그림처럼 수정산 자락을 걷는다. 중간에 수정산 가족 체육공원(14.8Km)을 지난다. 오르락내리락 산 자락을 걷던 남파랑길 1코스는 초량동으로 진입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어 부산역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 남파랑길 2코스(14.5km, 5시간 30분)

남파랑길2코스.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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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1코스에 이어 2코스 약 3Km를 더 걸어서 영도에서 하룻밤 쉬어간다. 부산역의 철길을 따라 철길 끝까지 걸으면 부산대교를 통해서 영도로 들어갈 수 있다. 숙소는 부산 대교 인근의 부산 영도 지오 모텔이다. 인근에 식당도 많고 편의점도 있다. 고등어구이 백반을 하는 일월 식당이나 화목정 따로국밥 집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다음날 식수와 아침 간편식을 준비한다.

 

봉래산을 중심으로 영도를 한 바퀴 도는 남파랑길 2코스는 봉래산 자락의 산책로를 거쳐 동삼동으로 내려가는 구간이 조금 힘들 뿐 나머지는 평탄한 구간이다.

봉래산 둘레길을 걷지만 정상(396.2m)까지는 가지 않고 해발 250미터 지점을 지난다. 오르막 길에 영도 해돋이 전망대(4.3Km)를 지난다. 내리막에서는 고신대 영도 캠퍼스와 BMC 와치 공원, 영도 도서관을 차례로 지난다. 아파트 단지와 학교들을 지나면 중리 바닷가(8.3km)에 이른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 중리 바닷가로 향하는 동삼동 도로변을 걸으면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다. 김치찌개 등의 점심 특선이 있는 제주와홍돼지, 연창돼지국밥이 후보지다. 

 

중리 바닷가부터는 아름다운 절영 해안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지금은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어서 복구 시점까지 우회해야 한다고 한다. 우회로는 산책로 바로 위로 나란히 이어지는 절영로 도로변을 걷는 길이다. 75 광장, 영도 하늘 전망대, 흰여울 문화 마을(10.7Km), 절영 해안 산책로 입구까지 이어진다. 산책로 입구에서 원래의 남파랑길과 만나면 남항 대교 수변 공원과 깡깡이 예술 마을을 돌아 영도 대교에서 남파랑길 2코스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도 대교가 열리는 시점이 오후 2시부터 15분간인데 시점이 맞을 수도 있다.

 

■ 남파랑길 3코스(14.9km, 5시간 30분)

남파랑길3코스.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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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2코스에 이어 남파랑길 3코스 11.5Km 지점에 있는 숙소까지 걷는다. 하루에 23Km를 걷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영도 다리를 벗어나면 남포 지하철역을 지나 용두산 공원을 돌아 보수동 책방 골목으로 향한다. 이어서 부평동 죽집 골목, 한복 거리, 남포동 거리, 자갈치 시장을 차례로 지난다. 가족 여행으로 아이들과 함께 했던 구간이기도 하다. 휴일을 맞아 사람들에 치이는 것도 장난이 아니겠지만 옆지기 님이 자갈치 시장 생선 구이 거리를 조용히 지나실지도 궁금하다. 시장을 벗어나면 부산 남항 뒤의 큰길로 나와서 송도로 향한다.

 

송도 해상 케이블카와 송도 해수욕장(6.3Km)을 지나면 해안 도로를 따라서 암남 공원으로 향한다. 만약 편도 해상 케이블카(12,000원)를 타면 암남 공원(8.4Km)까지 약 3Km를 생략하게 된다. 암남 공원의  두도 전망대를 돌아 나오면 진정산 산책로 입구에 위치한 숙소를 만날 수 있다. 오늘의 숙소는 부산 송도 파인힐이다. 일요일 저녁이나 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 식당이 많으므로 숙소 아래쪽 큰길에 있는 대성각이나 미풍해장국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편의점에서 다음날 식수와 아침 간편식을 준비하여 숙소로 들어간다.

 

이번 여정 마지막 날은 남파랑길 3코스 나머지 약 3.5Km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진정산과 장군산 자락의 포장 산책로를 지나면 감천동 마을길을 통과하여 3코스의 종점인 감천 사거리에 도착한다.

 

■ 남파랑길 4코스(21.8km , 7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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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 사거리를 출발한 남파랑길 4코스는 감천항을 지나면 완만한 임도를 통해서 감천항 배후단지를 바라보며 작은 산을 넘어 구평동에서 다대동으로 넘어간다.

 

산을 내려오면 다대포항(6.8Km)에 도착하는데 다대포항 지하철역 인근에 식당이 많으므로 여기서 점심 식사를 해결한다. 김밥집도 있고 대복 식당도 좋아 보인다.  다대포항을 지나면 몰운대를 한 바퀴 돌아서 다대포 해수욕장(11.6Km)을 지나 아미산 노을 마을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아미산 전망대를 다녀와서 아파트 단지길을 관통하여 아미산 산책로로 진입한다.

 

한동안 아미산 산책로를 걸은 남파랑길 4코스는 장림 생태 공원과 장림 포구(19.2Km)를 지나면 낙동강 강변 대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걷다가 신평동 교차로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남파랑길 4코스를 마무리하면 인근의 부산 지하철 1호선 신평역을 통해서 부산역으로 이동한다. 지하철로 부산역까지 25분 정도 소요된다. 신평역으로 가는 길에 저녁 식사를 해결한다. 연휴 마지막 날 부산에서 올라가는 기차 편도 매진이다. 다행히 20시 40분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풍광과 찬란한 경치에 대한 기대보다는 몸의 무게를 이기며 땀을 흘리는 걷기에 대한 기대로 여행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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