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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에게 주식이 쌀밥이니 자급자족의 근원은 벼농사에 있겠지요! 4인 가족이 1년 먹을 양식으로 논 한 미지기면 충분합니다. 몇년간 농약없이, 비료없이 키워본 경험치입니다. 논 한 마지기는 대략 200평 정도를 말하지만 실제 저희 논의 크기는 150평 정도니까 엄밀히 말하면 한 마지기도 않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일부는 선물로도 드릴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너른 들판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니 농사 짓는 분들에게 모를 얻어다가 심을 수도 있겠지만 저희집은 볍씨에 싹을 내어 모를 키우고 모내기하여 수확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농사고 진정한 자급자족 일 것입니다. 보리가 이삭을 올려서 논에 연두색 보리 이삭이 가득할 무렵 본격적인 논 농사를 시작합니다.

벼 농사의 시작은 볍씨 탈망으로 시작합니다. 탈망은 볍씨에 붙어 있는 가느다란 줄기라던가 이물질을 떼어내고 깔끔한 종자로 선별하는 과정으로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탈망기"라는 장비를 사용합니다. 한마지기 농사로 소규모 이므로 탈망기를 확보해서 작업하기에는 비효율이고 이런 경우에는 수작업으로 탈망을 할 수 있습니다. 바닥이 미끌미끌하지 않은 돗자리에 볍씨를 펼쳐놓고 목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살살비벼 줍니다. 너무 세게 비비면 껍질이 벗겨질 수 있으니 적절한 세기로 골고루 비벼줍니다. 비벼주기가 끝나면 풍구나 키를 가지고 찌꺼기들을 날려 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완전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탈망 작업은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작업은 염수선(鹽水選) 입니다. 염수선은 소금물을 이용해서 비중 차이를 통해 뜨는 것을 걷어내고 가라 앉은 것을 종자로 사용하기 위해서 선별하는 작업입니다. 좋은 종자를 고르기 위한 작업입니다.

소금이 잘 녹도록 아래에 가라앉은 소금을 저어서 녹여 줍니다.

소금물의 농도는 계란으로 맞출 수 있는데, 벼의 종류별로 찰벼는 농도가 낮고 일반벼는 농도를 높여야 합니다. 최소한 계란이 물위에 뜰 정도로 소금을 녹여줍니다.(벼, 보리 : 1.13, 찹쌀 : 1.08∼1.10, 밀 1.22)

 

염도가 낮으면 처음에는 수직으로 떠오르고 염도를 높이면 계란이 옆으로 뜨게 됩니다. 그래서 찰벼는 수직으로 뜬 상태가 오백원짜리 동전크기가 되면 적당하고, 일반벼는 옆으로 뜬 상태가 오백원짜리 동전크기가 되면 적당하다 합니다.

염도를 맞추었으면 볍씨를 투입합니다. 정선 및 탈망을 잘 하지 않은 볍씨를 투입해서 찌꺼기가 많이 생겼습니다. 투입 볍씨의 30% 이상은 걷어낸다는 생각으로 10~15키로 정도의 볍씨를 투입했습니다.

물 위에 뜬 볍씨를 과감하게 걷어냅니다. 걷어낸 볍씨는 버릴 필요가 없고 잘 말려서 그냥 밥해먹으면 됩니다. 종자 소독약이 묻어 있는 것이라면 버려야 겠지만 자급자족 농사이므로 지난해 수확한 것을 종자로 사용하고 걷어낸 것도 잘 말리면 문제될게 없습니다. 

속에 있는 볍씨까지 골고루 섞이도록 저어가면서 물위에 뜬 볍씨를 걷어냅니다. 속에서 저을 수록 물 위에 뜨는 것이 계속 생깁니다. 주의할 것은 이 과정이 5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금물을 버리고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줍니다. 소금기가 없어지도록 여러번 속까지 저어가며 소금기를 깨끗하게 헹구어 냅니다.

염수선한 종자를 깨끗하게 씻은 결과물입니다. 이제 염수선한 종자를 담을 벼망을 하나 준비합니다.

벼망에 염수선하여 깨끗하게 씻은 종자를 담아서 물기를 말립니다. 볍씨의 물기를 말려야만 온탕소독의 효과가 있겠지요! 최소한 하루이상 잘 말려줍니다.

염수선과 온탕 소독을 잘해야 키다리병등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하니 이 과정도 신중하게 잘 해야 합니다. 볍씨에 붙은 세균을 죽이는 좋은 방법 같습니다.

60도의 물에 10분정도 담가놓는 것이므로 미리 온도계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염수선하여 잘 말려둔 볍씨를 벼망 그대로 담궈주고 뜨거운 물이 볍씨에 골고루 닫도록 망을 살짝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온탕소독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온도 유지입니다. 뜨거운 물에 찬 볍씨를 넣는 것이므로 물 온도가 금방 내려갈 수 있어서 저의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10분간 정확히 온탕 소독하도록 도우미가 한명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10분간의 온탕 소독이 끝나면 볍씨를 꺼내고 바로 찬물에 헹구어 줍니다.

냉수를 부어 온도를 급히 내릴 수 있도록 한두번 헹구어 줍니다.

싹을 띄우기 전에 하는 마지막 작업은 침종(浸種)입니다. 찬물에 2~3일 담가 놓아서 볍씨가 전체적으로 고루 발아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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